
전략도 수완도 대단하다. 겨울 평균 기온 18도인 나라에 가서도 솜털 빵빵한 패딩 팔아서 떼 돈 버는 남자가 있다. 외환위기로 나라가 뒤집힌 90년대 말, 콜롬비아에서 속옷 밀수를 시작으로 자리 잡은 남자 수영(이희준). 승승장구하던 그의 비즈니스에 동생 같은 청년 국희(송중기)를 영입한 그는 머지않아 수도 보고타에 대형 백화점 하나 세우는 게 꿈이다. 물론 제 수하인 줄 알았던 국희가 성장하면서 브로맨스에 가깝던 관계는 어긋나고, 이민자의 성공신화엔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콜롬비아 현지인의 멋을 다 흡수하겠다는 듯, 한껏 다듬은 빽빽한 콧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인 수영이 가장 먼저 ‘로컬라이징’한 건 바로 자기 자신이다. 이희준은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에서 그렇게 IMF로 위기에 빠진 한국이 아닌 지구 반대편 ‘기회’의 땅, 그 온도에 완벽 적응한 남자 수영을 연기한다.
이희준은 지금껏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간의 접점을 찾을 수 없는 연기 스타일로 이희준을 차별화하는 배우다. 당장 <살인자 o난감>의 연쇄 살인마 송천에게서 본 무시무시한 표정과 <핸섬가이즈>의 험악한 마스크에 감춰진 상구의 무구한 마음씨 어디에도, ‘이희준스러운’ 공통의 연기는 없다. 이번엔 마치 그 시절, 그곳에 있을 법한 수영을 완벽하게 불러와, 영화에 꼭 필요한 리얼리티를 200% 증가하는 데 제 몫을 다한다. 수더분한 이미지와 180도 다른, 극도로 섬세한 연기 접근에서 나오는 그의 스타일을 두고, 함께 호흡을 맞춘 송중기는 “제가 숲을 보는 성격이라면, 형은 나뭇가지에 달린 열매 하나까지 다 보는 사람”이라고, 김성제 감독은 같이 작업하기 전까지는 몰랐지만, 하루 만에 포착이 되는 ‘섬세한 기질’이라고 말했다.
먼저 <보고타>에 끌리게 된, 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이었나요.
보고타의 한국 상인들이 속옷 밀수를 하는 이야기라는 소재가 신선했어요. 스테레오 타입의 영화가 아닐 수 있겠다 싶어서 바로 함께 한다고 했죠.
수영은 특유의 배포와 수완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보고타 한인 상회의 중심에 선 인물인데요. 굉장히 있을 법한 인물이다 싶었는데, 실제 대우에서 일하다 그곳에 와서 눌러 앉은 인물이라는 설정이 있다고 들었어요.
수영은 대기업 주재원으로 있다가 회사가 망하고 있게 됐다는 전사가 있는 인물이에요. 다시 돌아가서 다른 기업을 가도 될 텐데 왜 안 돌아갔을까. 수영의 입장이 되어서 그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됐어요. 바위에 붙어 있는 따개비들 같이, 어떻게든 붙어야지만 살아 있을 수 있겠다라는 강박이 좀 있지 않을까 이미지적으로 그런 상상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준비를 하는 동안 한국 상인들을 많이 만나서 리서치를 했고, 한국 식당 가서도 그곳에서 사는 게 어떤지 많이 물어보고 관찰을 정말 많이 했어요. 이들의 공통점이 뭘까? 결국은 불안함인 것 같아요. 뿌리가 있는 곳이 아니니까요. 먹고 살 만하고 여유로운 척하지만 사실은 언제든 이 나라에서 여의치 않아서 돌아가야 될 수도 있는 거죠. 그들의 웃음에서 그런 것들이 많이 느껴졌었어요.

수영은 그 상황에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 이곳에 자리 잡는 삶을 택하는 인물이고요.
거기 살면서 그들이 한국의 정확한 실정을 파악할 수도 없었겠지만 대충 듣는 얘기로 얼마나 지금 어려운 상황인지 아는 거죠. 돌아가봤자 여기보다 못하다라고 많이 생각했을 것 같아요. 다시 가서 내가 어떤 회사에 취직을 한다. 근데 여기서 내가 지금 쌓은 것들, 대기업 주재원으로 있었던 인맥으로 뭔가를 일을 벌이는 게 더 낫지 않나 뭐 그런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요?
배경으로 볼 때는, 1997년 외환위기에서 출발하는데요. 한국이 아닌 곳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그 시대의 분위기를 배우님은 실제로 어떻게 체감하고 있었나요.
저는 98학번이어서 그때가 대학교 1학년 때였어요. 아버님도 사업을 하셨는데 망하게 되고 등록금을 못 주겠다, 어떻게 하겠냐고 하셨어요. 안타깝긴 했지만 그렇게 속상하지는 않았어요. 제가 공대에 다녔는데 사실 너무 재미없었거든요. 그래서 뭘 할까 하던 중에 좀 지나서 연극을 하게 됐는데, 연극이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지원하고 스물다섯에 다시 입학을 한 거죠. 장학금으로 다녔어요. 저는 오히려 그 어려운 시기가 있어서 배우로서 길을 찾아온 것 같아요.

한인상회의 사람들이 그렇게 그 땅에 정착하면서 보고타의 부패한 사회와 만나게 되고 이권 다툼으로 폭력과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데요. 사실 이들이 엄청난 ‘꾼’들이 아닌 평범한 인물이라는 점이 이 영화의 관찰 지점인데요. 수영은 그런 점에서 이 영화의 톤을 결정하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요.
꾼들이 아니라는 말에 너무 공감해요. 수영은 시카리오(암살자)를 사서 국희를 죽일 용기는 없는 인물이에요. 그냥 대기업 직원이었죠. 우리가 점심시간이면 거리에서 밥 먹으러 나오는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요. 멋있는 척, 센 척을 하지만 범죄에 가담해 사람을 죽이는 생각은 못 할 거예요. 그런 자신의 모습이 바보 같기도 하고 싫기도 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만약 오해를 받게 되면 또 얼마나 화가 날까. 이런 다층적인 지점을 신경 쓰면서 수영의 캐릭터를 빌드업 해 나갔어요.
복잡한 속내지만, 한편으로는 극에 활력을 주는 캐릭터이기도 한데요. 콜롬비아 현지 바이브를 한껏 담은 수영의 수염이 킬링포인트죠.
수염이 너무 밀도가 높죠? (웃음) 원래 대본에 있었어요. 테스트를 했는데 너무 수염이 빽빽해서 부담스러워서 직접 길러보기도 했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영화를 보니까 좀 밀도를 낮췄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해요. 웃을 때마다 꽤 신경을 썼어요. 혹시 웃다가 분장한 게 떨어질까 봐. 촬영 때마다 하여간 수염 분장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흔히들 배역의 옷을 입는 순간, 그 인물의 상황을 이해한다고 하잖아요. 수염 분장을 하는 순간, 연기할 때 확실히 도움을 줬을 것 같아요.
맞아요. 수영이라는 캐릭터와 좀 맞아떨어진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보다 더 현지인스러워 보이고 싶어 하는 심리도 보이는 것 같고요. 그래서 제가 그 애드리브로 넣은 장면이 있는데요. 수영이이 수염을 다듬는 게 원래 대본에 없었는데 수염이 워낙 인상적인 마크이니, 한 번쯤 내가 그걸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는 보였으면 좋겠다 싶어서 중간에 제가 가위로 다듬는 장면을 넣었어요. 우리 영화 촬영 때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 개봉할 때였는데 브래드 피트를 좀 참고했어요. 콜롬비아라는 낯선 곳에서 속으로는 불안한데도 멋스럽고 여유로운 척하고 싶어서 항상 짝다리 짚고 그런 느낌을 떠올리면서, 제안한 거죠. 그래서 진짜 브래드 피트 의상 느낌도 좀 내려고 했어요. 의도대로 되지는 않았지만요. (웃음)
국희(송중기)의 연대기 안에서 수영의 역할이 큰데요. 한인사회에 발을 디딘 어린 청년 국희를 믿고 지원하는 ‘형님’으로서의 면모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국희가 자신을 넘어서려 하자 견제를 하게 되고, 그들의 관계도 변화하게 되는데요. 그 관계에 따라 진위를 알기 힘든 수영의 내면을 표현해야 했어요.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했나요.
연기를 할 때 전 그 배역의 생각으로 현장에서 준비를 해요. <살인자o난감>때는 죽여야 하는 대상이 있으면 상대가 바퀴벌레처럼 보인다, 쟤를 탁 치우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머리를 굴려요. 진짜 그렇게 생각해야 눈빛도 바뀌고 인위적인 연기가 아닌 모습이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국희를 향한 수영의 마음을 연기할 때는, 자신을 넘어서려는 국희를 보면서 수영은 얼마나 기분이 나쁠까 그걸 생각했어요. 정말 친했던 연극했던 후배를 제가 영화에 추천했는데 어느새 후배가 더 유명해지고 주연이 됐을 때, 그가 “형 잘 있지?”하고 툭 치면 어떨까 그런 상상을 해봤어요. 그 감정을 가지고 국희에 대한 수영의 마음을 빌드업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영화가 다 끝나도 국희라고 상상하면, 중기 얼굴을 봐도 불편해지더라고요. 지금은 아주 사이가 좋습니다. (웃음)

수영이 국희를 사실, 거의 무조건적으로 애정하는 지점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어야 했는데요. 그 애정의 실체를 어떻게 받아들였나요.
그 부분이 어려웠어요. 어떤 사건이 없으니 더 어렵더라고요. 수영이라는 캐릭터를 보면, 오로지 국희에 대해서 얼마나 애정을 갖게 되고 어떻게 배신감을 느끼는가가 저한테는 제일 큰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가면 일종의 멜로적인 관계라고 봤고요. 그러니 국희를 그렇게까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둘의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으니 고민이 컸어요. 국희에게서 수영이라는 인물이 가지지 못한 멋진 지점들을 찾으려 노력을 많이 했어요. 현장에서 제가 잡담을 거의 안 하는 성격이라, 그 시간을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데 활용하는 편이에요. 촬영 전에 계속 중기를 보면서, 내가 국희의 저런 면을 좋아하지 않았을까 상상을 많이 하는 거죠. 생각을 하다보니, 누가 마음에 드는데 이유가 있나 이런 생각도 있더라고요. 그냥 좋고 챙겨주고 싶고 그런 거죠. 그게 호감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다다르게 됐어요.
실제로 배우들 간에 교류가 더 깊었던 현장이었을 텐데요. 현지 로케이션이라는 특성상 촬영 기간 같이 있어야 하는 환경이었는데요.
내내 <보고타> 작품 이야기가 끊임없는 현장이었어요. 내일 찍을 것에 대한 고민을 계속 나누게 되는 거죠. 중기 배우와는 이번이 처음인데, 저보다 동생이지만 많은 걸 보고 배웠던 것 같아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적극적이고, 또 항상 뭘 하든 감사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아요. 저도 한두 번은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만, 중기처럼 그렇게 계속하지는 않거든요. (웃음) 옆에서 보면 자극을 많이 받게 되죠. 일례로 단역 배우가 긴장해서 NG를 내면 나서서 감독님한테 시간을 달라고 부탁하고 릴랙스하게 만들어줘요. 스태프들이 사기가 떨어진다 싶으면 회식 날짜를 잡자고 선배들한테 물어 보고 그래요. 프로듀서들이 하는 일을 다 한다고 할까요. 영화 전체를 책임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까지는 못하지 싶더라고요. 또 얼마 전엔 제 아들 생일 선물까지 다 챙겨주더라고요. 그걸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즐기는 것 같더라고요. (웃음) 작품 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연기에 대한 열망도 크다는 걸 옆에서 봤어요. 정말 너무 예쁜 외모라는 강점이 있는데 그 외모를 그대로 이용해서만 연기를 하지 않고 늘 도전을 하잖아요. 전 중기가 언젠가 디카프리오가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6) 같은 작품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요.

그렇다면 배우 이희준은 자신의 외형적인 지점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다고 보시나요.
저는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어요. (웃음) 중기처럼 꽃미남이 아니어서 최선을 다해서, 목숨 걸고 하려고 하죠.
필모그래피를 보면서, 비워 낸 마스크에 매번 다른 장르와 캐릭터의 인물을 자유자재로 입힌다는 생각을 했어요. 바로 전작인 <핸섬가이즈>에서 그 역량이 확장되기도 했고요. 그렇게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자신의 마스크를 활용하는 배우인데요.
저는 연기할 때 제일 재밌어하는 부분이 관찰이에요. <핸섬가이즈>의 상구는 제 고향에 비슷한 친구들이 있어요.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인데요. 정말 요리하듯이 그 여러 면을 가지고 와서 캐릭터를 만들어 가요. 대본을 받으면 어떻게 해야 이 영화에 도움이 되겠다, 제 개인의 욕망을 떠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 캐릭터가 해야 할 것들을 빌드업 하는 거죠. 그때가 진짜 재밌어요. 이런 사람이면 어떨까, 실제 비슷한 사람을 인터뷰도 하거든요 저는. 작가들이 글을 쓸 때 리서치 하는 것처럼. 그런 과정을 좋아해요. 제 작품의 스펙트럼은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다시 강조하게 되는데 제 얼굴이 꽃미남은 아니지만, (웃음) 여러 장르의 여러 역할에 어울릴 수 있는 얼굴이어서 참 좋아요. 대신 노력해야 될 게 많아요. 그래서 열심히 합니다.

<핸섬가이즈>를 비롯해 시리즈 <살인자o난감>, <지배종> 그리고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까지 최근작은 영화와 시리즈를 오가며 말씀하신 대로 장르적인 도전과 스펙트럼이 확장되고 있는데요.
사실 많은 행보를 지나왔지만 저는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의 천재용의 모습이 저와 가깝거든요. 장난기도 많고 그런 모습이. 그런데 그런 일상의 나를 작품으로는 좀 피해왔던 것 같아요. <살인자o난감>이나 <지배종> 같은 걸 재밌어했는데, 이제 좀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조금 부족함이 있는 캐릭터로 편하게 연기하면 좋겠다. 물론 그런 작품이 주어지는 건 제 뜻대로 되는 건 아니죠. 제가 자기계발서를 자주 보거든요. 최근에 이호선 정신과 상담의가 쓴 「오십의 기술」을 보는데 거기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나의 성공은 뭔지 지금 생각해 봐야겠다 싶더라고요. 어릴 때 책상에 써 붙여놨던 성공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타고 마크 러팔로랑 작품을 하고 그런 거였는데, 요즘 들어서는 그게 나한테 성공일까, 내가 마크 러팔로랑 다음 영화를 찍으면 성공한 건가 싶더라구요. 나에게 성공은 가족들과 화목하게 재미있게 건강하게 살고, 지금은 <보고타>를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예의와 배려 책임감을 가지고, 다음 작품을 할 때는 그 작품의 성공을 떠나서 함께하는 사람들을 잘 배려하고 혹시나 상대 배우가 연기가 좀 부족할 때는 어떻게 도와줄 수 있지 그런 고민들을 하거든요. 그렇게 살아가는 게 내 성공이지 않을까 해요. 하지만 마크 러팔로랑 연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꿈이었어요. 봉준호 감독님하고 가끔 술자리를 하는데 마크 러팔로랑 작업을 하셨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보자면 한국영화 제작 위기인데요. 배우로서 이 시기를 어떻게 체감하고 있나요.
제안이 오는 작품 수가 줄었고요. 그래서 대본을 예전보다 몇 배로 신중하게 읽게 되는 것 같아요. 소중하게 한 자 한 자, 정말 이렇게 읽게 돼요. 촬영이 없으면 또 저는 공연이라도 늘 하려고 애써요. 지금도 예술의 전당에서 연극 ‘대학살의 신’에 참여하고 있어요. 무대에서 너무 행복하니까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정말 저한테는 연기하는 것만큼 재밌는 일이 없어요. 배역이 없을 때는 그래서 너무 힘들어요. 다음 작품이 정해지지 않고 쉬는 시간이 있으면 힘들어요. <살인자o난감>을 끝내고는 정신과 상담을 가봤어요. 송촌이 17명을 혼자서 다 찔러 죽이는데 간접 경험이지만 엄청난 도파민이 분출되는 거죠. 피 떡칠하고 샤워하고 이런 것들이 일상과는 너무 동떨어진 삶이죠. 그러니 끝나고 나서 우울감이 오더라고요. 집에 있으면 가만히 아기랑 다 행복한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그냥 눈물이 나요. 마치 엄청 잘 뛰는 경주마가 있는데 갑자기 트랙이 없어지는 느낌과 비슷할 것 같아요. 연기하는 것만큼 저를 흥분시키는 것이 없어요. 배우들이 비슷하게 겪는 후유증일 거예요. 그래서 저는 배우들에게 연기만큼 치료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의사 선생님이 연기 외에 다른 걸 찾아야 한다 해주셔서 명상과 108배를 늘 하고 있고요. 요즘은 UFC 양동희 선수한테 코칭을 받아 격투기를 배우고 있거든요. 뭐든 흥분을 주려고 애쓰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