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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Entertainment Magazine fr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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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직선으로 달려간다, 〈브로큰〉 등 2월 첫째 주 개봉작 전문가 별점

씨네플레이

브로큰

감독 김진황

출연 하정우, 김남길, 유다인, 정만식, 임성재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복수는 나의 것

★★★

죽은 동생의 복수를 위해 일직선으로 달려가는 남자의 이야기. 그 과정에 동생의 아내와, 어느 소설가와, 조직 보스 등이 관련되지만, 영화는 ‘쇠 파이프를 든 전직 조폭’이 몸으로 부딪히는 액션 장르의 묵직한 힘으로 전진한다. <양치기들>로 꼼꼼한 서사의 재미를 주었던 김진황 감독의 두 번째 장편으로 전작과는 사뭇 다른 톤을 지니는데, 그 톤이 조금은 무겁다.

 


9월 5일: 위험한 특종

감독 팀 펠바움

출연 피터 사스가드, 존 마가로, 벤 채플린, 레오니 베네쉬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늘어지는 순간이 1초도 없는 쫀쫀한 95분

★★★☆

1972년 뮌헨에서 열린 하계올림픽은 나치 이미지에서 탈피해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거듭나려는 독일의 의지가 충만한 이벤트였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이스라엘 선수단 테러로 아픈 역사가 반복되었고, 영화 <9월 5일: 위험한 특종>는 사건을 생중계한 abc 방송국의 중계팀에 집중한다. 초유의 사건을 단독으로 생중계 보도하는 흥분과 언론 윤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스튜디오의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현장감이 일품. 실제 당시 보도된 뉴스 화면과 긴박한 스튜디오를 효과적으로 결합하며 관객을 그 날로 데려다 놓는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무엇을 담고 무엇을 담지 말아야 하는가

★★★☆

팔레스타인 테러 집단 ‘검은 9월단’이 뮌헨올림픽(1972년)에 참가한 11명의 이스라엘 선수단을 살해한 뮌헨 참사. 스티븐 스필버그는 <뮌헨>(2005)에서 참사 이후, 남겨진 자들의 행보를 카메라에 담은 바 있다. <9월 5일: 위험한 특종>은 같은 사건을 스포츠 기자들 시선에서 그린 작품이다. 영화가 주목하는 건 ‘사건(테러)’이 아니라, ‘사건을 대하는 직업인들의 태도’다. 휴대폰도 SNS도 유튜브도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 속보와 오보 사이, 시청률과 보도 윤리 사이, 사익과 공익 사이, 원칙과 책임 사이에서 ‘무엇을 담고 무엇을 담지 말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취재진의 딜레마가 밀도 있게 담겼다. 이젠, 누구나 뉴스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시대. 부제에 담긴 ‘위험한’이라는 단어가 어느 때보다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역사는 과연 진보하는가.

 


고양이키스: 당신에게 마음을 여는 순간

감독 황수빈

출연 오동민, 류아벨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상처, 위로 그리고 고양이

★★☆

상실감을 지닌 사람들이 고양이를 통해 인연을 맺고 마음을 열게 되는 이야기. 잔잔한 톤의 드라마처럼 진행되다가, 후반부에 숨겨진 사실이 밝혀지는데 그 변화가 조금은 갑작스럽다. ‘집사 관객’들을 위한 감성 영화. 하지만 몇몇 대목에선 좀 더 속도감 있게 전개되었어도 좋았을 듯하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오는 것들

★★★

제목이 모든 걸 설명한다.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후 삶의 의지가 꺾인 싱글 대디 용희(오동민)에게 길고양이와, 그런 길고양이가 물어준 인연인(줄 알았던) 목수 로언(류아벨)이 들어온다. 퍼석했던 용희의 삶에 온기가 스미는 순간들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하게 담겼다. 배우들 연기에 힘입은 캐릭터 개성도 좋다. 다소 걸리는 건, 반전. 용희와 로언을 잇는 숨은 인연이 극 후반부 밝혀지는데, 이미 많은 영화나 드라마가 우려먹은 서사인 터라 반전이 극을 풍부하게 하기보다는 낡은 느낌을 안기는 면이 있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마음의 문을 함께 여는 법

★★★

큰 상처로 인해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은 어떻게 열리는가.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홀로 자식을 키우는 동화 작가의 집에 새끼 고양이가 찾아들면서 일상의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렸다. 이웃 사이로 만난 남녀 주인공은 티격태격하면서 새로운 인연을 쌓아가고, 이들을 둘러싼 크고 작은 사건들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준다. 드라마의 클리셰에 갇히지 않고 자기만의 발자국을 사뿐히 찍는 가족 로맨스 영화. 오동민과 류아벨의 연기도 산뜻하다.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2

감독 토모유키 쿠로카와

목소리출연 이쿠라, 아노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세대를 위한 아포칼립스 청춘물

★★★

주인공들은 대학 생활을 시작하고, 외계 침략자에 대한 인류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한다. 파트 2에선 파트 1의 비밀들이 풀린다. 여전히 청춘물의 분위기를 내면서 침략자들의 본모습과 지구 멸망의 원인 등 충격적인 장면들이 튀어나온다. 파트 2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는 소년 ‘오바’ 캐릭터가 가공할 만한 세계로 관객을 이끈다. 극단적이고 비약적인 전개가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청춘의 특권과 불확실성으로 읽힌다.

 


백산 - 의령에서 발해까지

감독 진재운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백산 안희제와 만나는 첫걸음

★★★

백범 김구, 백야 김좌진과 함께 삼백으로 불리는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후대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안희제의 업적과 발자취를 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AI로 안희제의 모습을 복원하고, 의령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기업가로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한 안희제의 생애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안희제 선생이 독립운동 기지와 경제공동체를 목표로 세운 만주 발해농장을 재조명해 의의를 더한다. 독립운동사 영상 교육 자료로 유용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