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온라인동영상서비스 (PG) [연합뉴스 자료]](/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2%2F17240_204372_2546.jpg&w=2560&q=75)
국내 OTT 서비스의 성장세가 전통적 유료방송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새로운 연구에서 드러났다. 연구 결과는 글로벌 OTT보다 국내 플랫폼이 유료방송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5일 한국엔터테인먼트학회논문지에 실린 ‘OTT 서비스와 유료방송 이용 간 관계에 관한 연구’(이선미 KT 연구원)는 OTT 보편화로 인한 대체관계가 이미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내 OTT 서비스의 발전이 미디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연구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티빙, 유튜브, 쿠팡플레이 등 6개 OTT 서비스를 대상으로 IPTV,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가입과의 영향을 탐색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2023년 한국미디어패널조사를 활용해 다중회귀분석과 로지스틱회귀분석 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했다고 전해진다.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유튜브는 유료방송 가입과 별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토종 OTT인 티빙과 웨이브는 유료방송 가입자들이 비가입자보다 이용할 확률이 낮은 결과를 보였다.
쿠팡플레이의 경우, 위성방송 가입자가 유료방송 비가입자에 비해 이용 확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선미 연구원은 “국내 미디어 플랫폼 간 콘텐츠 유사성이 이러한 결과를 낳은 원인”이라며 분석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독점 제공해 차별화를 이루었으나, 웨이브는 자사 제작 콘텐츠를 지상파와 동시 방영하는 등 기존 유료방송과 유사한 콘텐츠 구성을 보여준다. 또한, 글로벌 OTT는 다양한 국가의 콘텐츠를 보유한 반면 국내 OTT는 대부분 국내 콘텐츠로 구성돼 유료방송과 유사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 연구원은 국내 OTT가 유료방송을 빠르게 대체할 경우 주문형비디오(VOD), VOD 광고, 실시간 채널 광고 등 콘텐츠 유통채널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OTT와 유료방송 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코드커팅’ 현상이 가속화될 경우, 유료방송의 주요 수익원이 감소해 국내 미디어 생태계의 성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이슈와 관련해 연구원은 “합병 후 전략에 따라 유료방송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는 달라질 수 있으나, 이미 대체 현상이 시작돼 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현재의 국내 OTT 성장 집중 정책은 전체 미디어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