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브루탈리스트>로 두 번째 남우주연상을 받은 애드리언 브로디의 차기작 얘기가 벌써 흘러나오고 있다. 올해 그는 “저는 다시 한번 전쟁과 억압, 반유대주의, 인종차별, 타자화 등 트라우마와 그 여파를 대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더 건강하고 행복하며 포용적인 세상을 위해 기도한다고 믿습니다. 과거가 우리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수 있다면, 그것은 증오를 방치하지 말라는 것입니다”라며 내용은 물론, 5분 40초의 역대 최장 수상소감을 얘기하며 그 소요 시간으로도 화제가 됐다. 2003년 <피아니스트>로 첫 번째 트로피를 거머쥘 때도 관례적으로 흘러나오는 퇴장 음악을 무시하고 “잠깐만요. 이런 기회는 한 번뿐입니다”라며 계속 소감을 이어간 바 있다.

‘데드라인’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위플래쉬> <라라랜드>의 데이미언 셔젤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1960~70년대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바이크 스턴트맨이었던 에벨 니벨(Evel Knievel)에 관한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것을 논의해왔고, 여기에 애드리언 브로디를 합류시키고자 하는 것. 에벨 니벨에 관한 영화는 각각 1971년과 2004년에도 영화화된 바 있다. 현재 디카프리오는 마틴 스코세이지와 논의 중인 <루즈벨트>와 <더 데블 인 더 화이트 시티> 외에도 엘리아스 메리지의 <하울>, 스콧 로젠버그의 <짐 존스> 등도 기다리고 있어, 언제 촬영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