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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리언 브로디의 오스카 역대 최장 수상 소감, 기네스 신기록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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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남우주연상 애드리언 브로디 [AFP=연합뉴스 제공]
오스카 남우주연상 애드리언 브로디 [AFP=연합뉴스 제공]

애드리언 브로디가 202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사를 새로 썼다.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브루탈리스트〉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브로디는 이제 97년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긴 수상 연설 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이번 수상은 브로디에겐 두 번째 남우주연상으로, 그는 2003년 <피아니스트>로 처음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바 있다.

애드리언 브로디의 〈브루탈리스트〉 수상 연설은 이전 기록 보유자였던 그리어 가슨의 기록을 단 10초 차이로 경신했다. 그리어 가슨의 1943년 <미세스 미니버>(Mrs. Miniver, 1942)  수상 연설은 5분 30초였고, 브로디는 5분 40초로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오스카 시상식에서 관례적으로 40초 지점에서 퇴장 음악이 흘러나오자 브로디는 무대에서 "음악을 꺼주세요! 전에도 이런 적 있어요. 감사합니다. 처음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간단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소감을 이어나갔다. 티모시 샬라메, 세바스찬 스탠, 콜맨 도밍고, 랄프 파인즈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한 브로디는 이후 몇 분 동안 배우라는 직업이 얼마나 "연약한 직업"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수상소감 말하는 애드리언 브로디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수상소감 말하는 애드리언 브로디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배우는) 매우 화려해 보이고, 어떤 순간에는 정말 그렇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곳 오스카에 다시 올 수 있는 특권을 얻으면서 깨달은 한 가지는 '관점'을 가지게 됐다는 것입니다" 고 말하며, "여러분의 경력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이루었든 상관없이, 모든 것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오늘 밤을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제가 사랑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감사함입니다."

그는 계속해서 "저는 다시 한번 전쟁과 억압, 반유대주의, 인종차별, 타자화 등 트라우마와 그 여파를 대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더 건강하고 행복하며 포용적인 세상을 위해 기도한다고 믿습니다. 과거가 우리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수 있다면, 그것은 증오를 방치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제 물러가겠습니다. 여러분을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옳은 것을 위해 싸우고, 계속 웃으며, 서로 사랑하고, 함께 재건합시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2003년 첫 수상 당시에도 애드리언 브로디는 비슷하게 시간 제한을 알리는 음악 경고를 무시했다. 당시 그는 "잠깐만요. 이런 기회는 한 번뿐입니다. 다섯 명 이상 언급하지 않을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