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수 [넷플릭스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4%2F18160_206125_5357.jpg&w=2560&q=75)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수리남〉 등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 박해수가 최신작 〈악연〉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4일 공개된 〈악연〉은 박해수의 일곱 번째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다. 9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저 정도면 넷플릭스 5급 공무원 정도는 되는 것 같다"며 유쾌하게 말했다.
〈악연〉은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힌 여섯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해수는 반전을 숨긴 사기꾼 '목격남' 역을 맡았다. 우연히 의문의 사고를 목격한 후 돌이킬 수 없는 거래를 하게 되는 인물로 등장했다가, 극 중후반부에서 정체를 드러내며 작품에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악연〉 [넷플릭스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4%2F18160_206126_5454.jpg&w=2560&q=75)
그는 "연극을 할 때부터 진폭이 크고, 갑작스럽게 변모하는 캐릭터를 좋아했다"며 "그런 역할에 도전을 많이 하다 보니, 반전이 있는 캐릭터에 캐스팅 제의를 받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람의 얼굴을 보며 험한 말을 하는 게 아무리 연기여도 마음이 참 불편한데, 또 막상 연기를 하면 금기를 깨고 날개 단 듯 마음껏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재미있고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연기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박해수가 연기한 김범준은 돈을 위해 무고한 노인을 차로 치어 죽이고, 시신을 훼손하며 또 다른 사기 행각을 벌이는 냉혈한이다. 그러나 박해수는 이 무시무시한 캐릭터를 은근히 코믹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배우 박해수 [넷플릭스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4%2F18160_206127_5611.jpg&w=2560&q=75)
"촬영하면서 느낀 점은, 악인들이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모습이 한 발짝 물러서서 보면 우스꽝스러워 보인다는 것"이라며 "이 간극에서 비롯되는 코미디 같은 느낌을 잘 살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해수는 "극초반에 김범준은 약간 모자란 느낌이 풍기는 사이코패스처럼 표현하고 싶었다"며, 촬영 중 추위를 피하기 위해 구입한 천 원짜리 귀마개를 소품으로 활용한 것도 자신의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악역 연기에 익숙한 배우지만, 극악무도한 범행을 저지르는 김범준 역은 박해수에게도 정서적으로 큰 부담이었다고 한다. 그는 "단순한 악인이 아니라 마치 몸을 옮겨 다니는 악귀 같은 느낌의 캐릭터였다"며 "극한의 악을 표현해내기 위해 가장 선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기도를 정말 많이 하면서 촬영했다"고 고백했다.
![배우 박해수 [넷플릭스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4%2F18160_206128_5744.jpg&w=2560&q=75)
〈악연〉은 아버지를 살해해 보험금을 노리는 재영(이희준), 청부살인업자 장길룡(김성균), 음주운전 사고 은폐범 한상훈(이광수), 꽃뱀 이유정(공승연) 등 다양한 악인들이 서로를 이용하고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해수는 극 중 다섯 명의 주인공 모두와 대립하는 인물을 연기했으며, 그중에서도 신민아와의 호흡이 특별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범준의 화상을 치료한 주치의 주연(신민아)이 퇴원하려는 김범준을 붙잡는 장면을 언급하며 "김범준은 다른 악인들을 만났을 때는 주도적으로 공격하는데, 빛에 서 있는 주연(신민아)을 만났을 때는 저절로 손을 올려 눈을 가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목에서 만났을 때도 자연스럽게 뒷걸음치게 되는 저를 보면서 선이 악을 이긴다는 것을 느꼈다"며 "신민아 배우가 가진 에너지 덕분에 주연의 단단함이 제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고 말했다.
![배우 박해수 [넷플릭스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4%2F18160_206129_010.jpg&w=2560&q=75)
박해수는 〈악연〉의 매력에 대해 "처음에는 휘몰아치는 이야기 자체에 끌렸는데, 대본을 두 번째로 읽을 때는 작품의 메시지가 재미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악연의 고리를 끊어내는 인물이 가장 연약해 보이고 트라우마에 갇혀있는 주연이란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작품의 의미를 해석했다.
올해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굿뉴스〉 등을 차기작으로 준비 중인 박해수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제 아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며 "〈폭싹 속았수다〉처럼 따뜻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나, 멜로 같은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시간이 금방금방 지나가는데 아직 할 게 꽤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예전에는 '무조건 이 작품을 성공시켜야 해'라는 느낌이 있었다면, 이젠 조금 더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