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악연〉 [넷플릭스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4%2F18106_205990_3930.jpg&w=2560&q=75)
'누군가가 너에게 해악을 끼치거든, 앙갚음하려 애쓰지 말고, 그저 강가에 앉아 기다려라. 머지않아 그 사람의 시체가 떠내려가는 것을 보게 될지니.'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에 등장하는 이 구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악연〉의 주인공인 이주연의 상황에 어울린다.
의사 이주연(신민아)은 진료 중 우연히 마주한 박재영이라는 이름의 환자를 마주하고 충격을 받는다. 약 20년 전 자신을 집단 성폭행한 주동자의 이름과 동일했기 때문이다.
복수심에 사로잡힌 주연은 살인을 계획하지만, 남자친구 정민(김남길)의 만류로 마음을 돌린다. 그러나 주연이 모르는 사이, 재영은 다른 이의 손에 끔찍한 최후를 맞게 된다.
![넷플릭스 〈악연〉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4%2F18106_205991_4022.jpg&w=2560&q=75)
〈악연〉은 그야말로 나쁜 인간들이 많이 등장한다. 사채를 잔뜩 지고 아버지를 죽여 사망보험금을 노리는 패륜아 재영(이희준), 조선족 청부살인업자 장길룡(김성균), 음주운전 사고 은폐를 위해 시신을 유기한 한상훈(이광수), 꽃뱀 이유정(공승연), 그리고 각종 불법 행위에 연루된 김범준(박해수)이 복잡하게 얽히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들의 탐욕은 극의 원동력이 된다. 돈을 위해서라면 사기, 성매매,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인물들의 충동적 행동이 예측불가능한 전개를 만들어낸다.
![넷플릭스 〈악연〉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4%2F18106_205992_410.jpg&w=2560&q=75)
동명의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시리즈는 기본 구조와 캐릭터를 유지하면서도 몇 가지 중요한 변화를 주었다. 원작에서 별개로 진행되던 세 개의 에피소드를 하나의 시간대로 통합했으며, 인물 간 관계도 더욱 긴밀하게 재구성했다.
특히 원작에서 단일 인물이었던 범준을 김범준과 장길룡으로 분리해 박해수와 김성균이 각각 연기한 점이 눈에 띈다. 둘 다 인지도가 높은 배우라서 수염이나 모자 등의 분장으로 시청자에게 혼동을 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현실적인 제약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악연〉에 특별출연한 김남길 [넷플릭스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4%2F18106_205993_4141.jpg&w=2560&q=75)
또한 원작에서 조연에 가까웠던 정민 역할을 특별출연한 김남길에게 맡겨 드라마의 무게감을 더했다. 웹툰에서는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반전을 일으키는 인물이었으나, 드라마에서는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악연〉은 지난 4일 공개 이후 빠르게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 TV쇼 글로벌 순위 4위(6일 기준)에 올랐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