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휴 작가(왼쪽)와 윌 애런슨 작곡가 [뉴욕 로이터=연합뉴스]](/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6%2F18917_207675_2626.jpg&w=2560&q=75)
한국에서 탄생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은 8일(현지시간)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개최된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작품상을 비롯해 연출상, 남우주연상, 무대디자인상 등 총 6개 부문을 석권했다. 특히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는 작사·작곡상과 극본상을 공동 수상하며 한국인 최초의 토니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여러 명이 진심을 다해서,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어요. 그것 하나는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박천휴 작가는 9일 제작사 NHN링크를 통해 전한 소감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상 비결에 대해 "모르겠다"면서도 완벽한 해피엔딩을 이룬 감격을 표현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5년 시범 공연 이후 2016년 말 서울 대학로 소극장에서 초연됐으며, 지난해 11월부터는 뉴욕 벨라스코 극장에서 오픈런(폐막일을 정하지 않고 무기한 상연) 형태로 공연 중이다.
박 작가는 "한국에서 첫 트라이아웃(시범 공연)을 한 게 10년 전이다. (올해) 10주년이 됐는데 한국 관객분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이 없었다면 뉴욕에서 공연을 준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함께 수상한 애런슨 작곡가도 "'반딧불이'(fireflies·〈어쩌면 해피엔딩〉의 미국 팬덤을 일컫는 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토니상 수상한 〈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 작가 [뉴욕 로이터=연합뉴스]](/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6%2F18917_207676_2713.jpg&w=2560&q=75)
박 작가는 토니상 시상식 무대에 오르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윌 애런슨과 함께 작사·작곡상 수상자로 선정된 직후 무대에 올라 청중의 박수갈채에 응하며 "브로드웨이 커뮤니티가 우리를 받아들여 준 것에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작가는 작품에 대해 "한국의 인디팝과 미국 재즈, 현대 클래식 음악, 전통적인 브로드웨이를 융합하려고 노력했다"며 "모든 감성이 어우러진 '멜팅팟'(용광로)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격적인 수상 소감에 앞서 "(작품과 달리) 저는 아직 싱글입니다"라는 유머로 청중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수상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박 작가는 "내가 꿈꿔왔던 것보다 훨씬 큰일"이라며 "우리를 이렇게까지 완전히 받아들여 준 (브로드웨이) 극장 커뮤니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고 미국 공연문화 소식지 '플레이빌'이 보도했다.
'플레이빌'에 따르면 그는 "오늘 하루 종일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는 말로 감격스러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NHN링크를 통해 박 작가와 애런슨 작곡가는 새로운 작품과 함께 〈일 테노레〉, 〈고스트 베이커리〉 등의 영어 공연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박 작가는 "일단 〈일 테노레〉의 재연을 빨리 올릴 수 있게 노력하고 싶다. 너무 그립다"며 "저희가 쓴 〈일 테노레〉와 〈고스트 베이커리〉도 더 잘 다듬고 영어권에서도 공연할 수 있도록 일단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국내 공연은 10주년을 맞아 올해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