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오스틴영화비평가협회(AFCA)가 배우 고 이선균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오스틴비평가협회는 지난 12일 발표한 2023년 수상자 명단을 통해 이선균을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협회 측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유재선 감독의 <잠>을 언급하며 “이선균의 삶과 작품을 기린다”고 밝혔다. 오스틴비평가협회는 2005년 설립된 미국의 지역 비평가 협회로, 그 해 개최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을 예측할 수 있는 비평가 협회상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같은 날 12일 봉준호 감독, 김의성 배우, 윤종신 가수 겸 작곡가, 이원태 감독을 비롯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의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 발표가 있었다. 성명서에는 “언론 및 미디어에 묻습니다. 대중문화예술인이란 이유로 개인의 사생활을 부각해 선정적 보도를 한 건 아닌가. 고인의 음성을 보도에 포함한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걸고 오로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라며 “KBS를 포함한 모든 언론 및 미디어는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내용을 조속히 삭제하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KBS는 즉각 관련 입장문을 내어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다각적인 취재와 검증 과정을 거쳤으며, 보도에 사용된 녹취는 혐의 사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관련 주장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내용이었기에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보도 시점 자체도 고인이 사망하기 한 달여 전이기에 “이(KBS의 보도)를 사망 배경과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며, 사실상 ‘삭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