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한국배우 이선균을 추모했다.
3월 11일 8시(한국 기준)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은 2023년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추모하는 '인 메모리엄' 자리를 가졌다. 유명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와 그의 아들 마테오 보첼리가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 를 부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그리고 이 영상에는 2023년 12월 27일 사망한 배우 이선균의 모습도 담겼다.

이선균은 2019년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기생충>에서 박동익 역으로 출연했다. 전원 백수 가족의 '위장 취업기'를 그린 <기생충>은 201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주목 받으며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4관왕에 성공했다. 이선균 또한 <기생충>이 받은 관심만큼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얻어 주목받는 한국 배우로 발돋움 했다.
그러나 2023년 10월, 이선균은 마약 투약 관련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고 그 과정에서 사적인 통화가 언론으로 공개되는 등 고초를 겪었다. 12월 27일, 끝내 세상을 등졌다. 이후 경찰 내부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밝혀져 과잉 수사 논란이 이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