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나라를 지키는 이들이 있다. 화려한 연예계를 잠시 뒤로하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백기(군대+공백기)를 갖게 된 배우들. 24년 제대 예정인 배우와 제대 후 작품으로 복귀한, 또는 복귀 예정인 배우들을 모아봤다.
제대 예정인 스타들



강태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이준호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입대해 아쉬움과 섭섭함을 유발했던 '국민섭섭남' 강태오. 그가 오는 3월 19일 제대해 우리 곁에 돌아온다. 소름 돋는 반전으로 화제가 됐던 드라마 <조선로코 - 녹두전> 율무 역으로 주목받기 시작, 미술 전공 대학생 이영화 역으로 풋풋한 로맨스를 그려냈던 <런 온>을 지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자신만의 길을 착실히 다져온 그는 데뷔 10년 차에 찾아온 인기를 뒤로하고 2022년 9월 20일 입대해 공백기를 갖게 됐다. 하지만 군백기에도 입대 전 촬영했었던 영화 <타겟>이 개봉, 형사 역으로 특별출연해 특출 그 이상의 존재감을 빛냈다. 제대 후 복귀작이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차기작이 될 그의 다음 행보는 어떤 작품이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쏠리고 있다.



남주혁
<후아유-학교 2015>, <스타트업>, <스물다섯 스물하나>까지. 글로벌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한 남주혁이 9월 19일 전역한다. 지난해 3월 입대해 군사경찰대 백룡부대로 자대 배치를 받아 복무 중인 그는 입대 후에도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비질란테>를 통해 군백기를 채웠다. 입대 전 마지막으로 촬영한 작품인 <비질란테>에서 남주혁은 경찰대 학생이자 범죄자를 처단하는 다크 히어로 '비질란테'로 이중생활을 살아가는 주인공 김지용 역을 맡았다. 그간 작품들을 통해 보여주었던 청춘스타로서의 면모와는 정반대로 선악의 이중적인 경계 위를 넘나드는 예리하고 서늘한 모습과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이며 연기 변신에 성공, 인생캐를 갱신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옹성우
올 하반기 10월 전역을 앞둔 배우로 옹성우도 있다.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출연해 아이돌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한 옹성우는 활동 종료 후 JTBC 드라마 <열여덞의 순간>을 통해 배우로 전향했다. 이후 드라마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경우의 수>, 영화 <서울대작전>, <인생은 아름다워>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4월 17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그는 입대 전 촬영한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형사 강형식 역을 맡아 강남순 역의 이유미와 유쾌한 로맨스를 그리며 군백기가 무색한 존재감을 보였다.



진영
아이돌 그룹 '갓세븐(GOT7)' 출신의 배우 진영도 올 11월 제대할 예정이다. 진영은 KBS 드라마 <드림하이 2>를 통해 가수보다 먼저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갓세븐으로서 활동하며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 등에 출연했다. 입대 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에서 유바비 역으로 더 많은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으며, 원톱 주연으로 1인 2역을 소화했던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을 통해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진영은 23년 5월 육군 현역으로 군 복무를 시작했는데, 군 복무 중 제43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상 후 스크린으로 등장한 그는 "영광스러운 상을 군인의 신분으로 받게 돼 더 뜻깊다"라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복귀하는 스타들


공명
제대 후 가장 먼저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날 스타는 배우 공명이다.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공명은 지난 21년 12월 훈련소에 입소해 23년 6월 육군 복무를 마치고 만기 전역했다. 군 생활 중에도 입대 전 촬영했던 영화 <한산: 용의 출현>과 <킬링 로맨스>가 개봉, 공명에게는 군백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 특히 <한산: 용의 출현>은 코로나 시기에도 불구하고 700만 관객 수를 돌파하며 유의미한 기록을 세웠다.


군백기를 마치고 돌아오게 된 복귀작은 영화 <시민덕희>다. 입대 전인 2020년 촬영한 영화로, 코로나로 인해 개봉 시기가 밀려 뒤늦게 개봉하게 됐다. 영화는 2016년 화성 보이스피싱 사건을 영화화했는데, 보이스피싱을 당한 40대 여성이 범죄 조직을 잡는 데 공을 세운 사건이다. 공명은 극 중 덕희(라미란)에게 보이스피싱 사기를 쳤으나, 조직을 탈출하기 위해 덕희에게 구조 요청을 하는 조직원 재민 역을 맡았다. 군 복무했던 기간만큼은 절대 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는 그. 앞으로 꾸준한 활동을 보일 공명의 차기작이 기대되는 이유다.


장기용
다음으로 제대 후 차기작 소식을 전한 모델 출신 배우 장기용이 있다. 2013년 아이유의 뮤직비디오 <분홍신>을 통해 얼굴을 알린 장기용은 2018년 KBS 드라마 <고백부부>로 인지도를 쌓았다. 이후 라이징 스타로서 끊이지 않는 러브콜을 받으며 <나의 아저씨>,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입대 직전 출연한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선 송혜교와 잔잔한 멜로 호흡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꾸준한 활동기에 이어 21년 8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장기용은 약 1년 6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23년 2월 전역했다. 군백기와 더불어 약 1년의 공백기 끝에 그가 선택한 복귀작은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이다. 제대 직전 러브콜을 받은 작품으로, 행복했던 시간으로 타임슬립을 할 수 있는 초능력자이지만 우울증에 걸려 과거로 돌아갈 수 없게 된 주인공 귀주 역을 맡았다. 장기용 외에도 천우희, 고두심, 수현이 출연을 확정 지으며 24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23년부터 하반기부터 현재 촬영 중에 있다.


이태환
강태오, 공명, 서강준과 함께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로 활동했던 배우 이태환도 제대 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김비서가 왜 그럴까>, <서른, 아홉>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려온 그는 지난 22년 6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크리스마스가 하루 지난 23년 12월 26일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해 잠깐의 공백기 끝에 드라마 <DNA 러버>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복귀 가능성을 내비쳤다. TV조선 드라마 <DNA 러버>는 무수한 연애를 실패한 유전자 연구원 한소진(정인선)이 유전자를 통해 운명의 짝을 찾으려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이태환은 소방관 서강훈 역을 제안받았다. 과연 그가 새로운 인생작을 만나 군백기를 마치고 화려하게 복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