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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나눈 사이' 연예계 가수-배우 형제자매 듀오들의 화려한 행보

이진주기자

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난 형제자매는 평균적으로 50%의 유전자를 공유한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 다음으로 가까운 존재인 이들은 대체적으로 생김새가 매우 유사하고 때로는 비슷한 유형의 재능을 물려받는다. 여기 부모님이 한껏 흐뭇해할 이들이 있다. 가수와 배우, 각자의 자리에서 개성을 뽐내는, 닮은 듯 다른 연예계 대표 형제자매들을 소개한다.

 

장원영 & 장다아

"모태센터" vs "피라미드 게임" 신예

왼쪽부터 아이브 장원영 & 배우 장다아 (사진=각 인스타그램)
왼쪽부터 아이브 장원영 & 배우 장다아 (사진=각 인스타그램)

‘태생부터 아이돌’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과 티빙 <피라미드 게임>으로 짙은 인상을 남긴 배우 장다아는 연예계 유명 자매이다.

2018년 엠넷 걸그룹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듀서48’을 통해 얼굴을 알린 장원영은 당해 8월 아이즈원(IZ*ONE)의 멤버가 돼 가수로 본격 데뷔에 성공했다. 아이즈원은 ‘프로듀서48’을 통해 선발된 12명의 멤버가 모인 프로젝트 그룹이다. 아이즈원으로 약 2년 6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한 후 장원영은 이후 걸그룹 아이브(IVE)로 재데뷔를 하였다. 뛰어난 비주얼과 넘치는 끼로 ‘모태센터’라는 별명을 지닌 장원영은 4세대 걸그룹을 대표하는 스타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장원영보다 예쁜’이라는 기대감을 높이는 수식어와 함께 그의 언니 장다아가 데뷔 소식을 알렸다. 장원영과 3살터울의 친언니 장다아(본명 장진영)는 2024년 5월 방영된 티빙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에서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대중들의 큰 관심과 우려 속에 방영을 시작한 <피라미드 게임>에서 장다아는 완벽해보이는 겉모습 뒤에 숨겨진 영악함을 지닌 캐릭터 백하린 역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박수를 받았다.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아우라와 자연스러운 연기는 장다아가 갓 데뷔한 신인이라는 것을 잊게 했다. 덕분에 장다아는 단숨에 ‘장원영의 언니’라는 꼬리표를 떼고 홀로 섰다.

장다아는 한 인터뷰에서 “내 의지와는 달리 처음부터 장원영의 언니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앞으로 연기 생활을 하면서 배우로 자리를 잡으면 그 수식어가 점점 없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담담히 밝혔다.

 

공승연 & 정연

배우 vs 아이돌, 서로 다른 꿈을 향한 도전

왼쪽부터 배우 공승연 & 트와이스 정연(사진=각 인스타그램)
왼쪽부터 배우 공승연 & 트와이스 정연(사진=각 인스타그램)

또 다른 가수-배우 자매 스타로는 배우 공승연과 트와이스 정연이 있다.

<혼자 사는 사람>(2021),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2023) 등에서 농도 짙은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 공승연은 의외로 SM 연습생 출신으로 출중한 춤 실력을 가지고 있다. 아이돌을 준비하던 공승연은 배우가 되고자 이적해 2015년 <육룡이 나르샤>로 배우로서 활동을 시작한다. 특히 2021년, 홍성은 감독의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을 통해 그만의 감성이 묻어나는 연기를 선보여 큰 사랑을 받았다. 공승연은 늘 혼자인 것이 편한 진아 역을 맡아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배우로 전향하며 포기한 아이돌의 꿈을 이어받은 것은 동생 정연이었다. 2015년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9인조 걸그룹 트와이스(TWICE)로 데뷔한 정연은 2015년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에서 선발되었다. 정연은 특유의 보이시한 매력으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데뷔에 성공했다. 트와이스로 왕성히 활동을 하던 정연은 2020년 목 디스크 수술과 스테로이드 부작용, 공황장애 등의 문제로 활동을 중단했다. 정연은 “몸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정말 힘들었다”며 “마음을 조금 더 열어서 생각했더라면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더해 “멤버들이 다시 일으켜줬다. 전부 나를 믿어주고 기다려줬다. 멤버들과 더욱 끈끈해졌다”고 말하며 트와이스에 대한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공명 & 도영

<극한직업> vs NCT, 다채로운 매력의 형제

왼쪽부터 배우 공명 & NCT 도영 (사진=각 인스타그램)
왼쪽부터 배우 공명 & NCT 도영 (사진=각 인스타그램)

연예계 대표 아이돌, 배우 자매가 장다아-장원영, 공승연-정연이라면 대표 형제로는 배우 공명, NCT 도영이 있다.

먼저 연예계에 입문한 배우 공명은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했다. 독특한 지점은 본캐는 배우, (정식 음반이 아닌 OST 활동 위주지만) 부캐가 가수인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의 멤버였다는 것이다. 서프라이즈는 배우로 소속된 멤버 유일, 서강준, 강태오, 이태환 등이 음반 활동을 병행하는 그룹이다. 2020년 계약만료로 자연스럽게 비공식 해체한 서프라이즈 이후 공명은 한예리, 최수영, 이연희 등이 속해있는 사람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며 연기 활동에 집중했다.

특히 2019년, 한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액을 올린 영화 <극한직업>에 출연하며 ‘공명’이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알렸다.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은 경찰 마약반이 잠복수사를 위해 치킨집을 차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영화로 개봉 보름 만에 천만관객을 돌파했다. 이 작품으로 공명은 제24회 춘사영화제 신인남우상, 제8회 대한민국 베스트 스타상 베스트 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동생 도영은 2016년 보이그룹 NCT의 멤버로 데뷔했다. 26인조의 초대형 다국적 그룹인 NCT는 멤버 수나 많은 만큼 유닛과 서브 그룹으로 활동한다. 도영은 NCT U, NCT 127, NCT 도재정의 멤버.

훈훈한 비주얼과 함께 각자의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뽐내는 공명과 도영은 2021년 MBC 관찰예능 ‘전지척 참견 시점’에 동반 출연해 현실 형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잔뜩 긴장한 모습의 공명은 “굉장히 어색하다”며 예능 울렁증이 있음을 알렸다. 집에서 슬랙스를 입고 요리를 하는 공명의 모습에 도영은 “너무 작위적이다”라며 투닥거렸다. 계속해서 형 공명을 놀리는 도영의 모습에서 이들의 평소 관계가 드러나는 듯했다.

 

매드 클라운 & 조현철

힙합 vs 영화, 천재 아티스트의 두 얼굴

왼쪽부터 래퍼 매드클라운 & 감독 겸 배우 조현철(사진=각 인스타그램)
왼쪽부터 래퍼 매드클라운 & 감독 겸 배우 조현철(사진=각 인스타그램)

매드 클라운과 조현철은 연예계 소문난 ‘천재 아티스트 형제’이다. 형 매드 클라운(본명 조동림)은 2011년 첫 EP앨범 ‘Anything Goes’를 발매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13년 한국의 대표적인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2’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매드 클라운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 2019년 시즌 5에 프로듀서로 출연하며 달라진 위상을 확인케했다. 한편 매드 클라운하면 힙합계의 부캐 마미손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붉은 복면을 착용해 신상을 감추는 래퍼 마미손은 2018년 싱글 '소년점프'로 데뷔하며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왔다. 많은 팬들이 마미손의 날카로운 딕션과 날 것의 가사 등을 이유로 그를 매드클라운과 동일인이라 주장하지만 여전히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매드 클라운의 동생 조현철은 영화감독 겸 배우로 연출력과 연기력 모두 호평을 받는 실력파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상원에서 공부를 한 조현철은 2010년 <척추측만>, 2014년 <뎀프시롤: 참회록> 등에서 연출, 각본, 출연 등을 모두 소화하며 다양한 역할에서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그러던 중 2019년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를 통해 배우로서 얼굴을 알리며 주목받았다. 특히 2021년 넷플릭스 드라마 <D.P.>에서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헌병대 일병 조석봉 역을 소화해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 작품으로 조현철은 제20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과 제58회 백상예술대상 남자 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평소에는 낯을 가리며 소극적인 성향이지만 각자의 본업을 대할 때만큼은 반짝이는 눈빛을 보여주는 매드클라운과 조현철 형제는 무심해보이지만 서로의 작업을 도우며 상부상조하는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지난해 개봉한 조현철의 연출작 <너와 나>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너와 나>에 특별출연한 배우 박정민에 대해 조현철은 “서로에게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 당시 박정민이 단편 영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제 형을 음악감독으로 섭외해준 대가로 나와줬다”며 친형 찬스를 썼음을 고백했다. 그럼에도 그는 인터뷰를 통해 형의 노래를 잘 듣지 않는다며 “힙합은 내 취향이 아니다. 평소 슈베르트를 좋아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형 매드 클라운은 자신의 SNS를 통해 “미친건가?”라는 멘트를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