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는 경쟁 섹션 부천 초이스에 AI 부문을 신설했다. 이는 국제영화제 최초의 AI 영화 경쟁 부문으로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총 15편이 초청돼 경쟁을 펼친 부천 초이스 AI 부문은 7월 7일 BIFAN+ AI 국제 콘퍼런스 현장에서 수상작이 공개됐다. AI 부문은 아우치 스튜디오 대표 페르디 알리치, 칸 넥스트 전략고문 스텐 크리스티앙 살루비어, 영화감독 김태용, 신철 BIFAN 집행위원장이 심사했다. 가장 먼저 시상식을 연 신철 집행위원장은 “이 프로그램을 만든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관례가 없어 심사위원 간 고생 끝에 (수상작을) 결정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같이 미래로 가시죠”라며 AI 영상을 향한 도전을 독려했다.

먼저 관람한 관객들의 투표로 이뤄진 관객상은 장혜영 부천시 재정문화위원회 회장이 발표했다. 그는 “판타스틱한 느낌을 받으며 시민들과 영화제를 즐기고 있다”고 밝힌 후 관객상 수상작, 배준원 감독의 <폭설>을 호명했다. <폭설>은 오지 않은 유코를 기다리는 소요의 이야기를 그리며 각본 외 모든 부분에서 AI 기술을 사용해 완성했다. 배준원 감독은 작품을 봐주신 관객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이어진 시상은 칸 넥스트를 이끄는 스텐 크리스티앙 살루비어가 발표했다. 그는 “특별한 경쟁이 도입돼 시각적인 부분을 포함해 AI의 많은 부분에서 글로벌 영화제작의 발판을 열어주고 있다”고 이번 경쟁 부문 신설이 갖는 의미를 말했다. 그는 또 심사위원 특별 언급으로 <라텍스 키드>, <원 모어 펌킨> 두 작품을 거론했다. 기술상 또한 <폭설> 배준원 감독이 받았다. 그는 “정말 생각하지도 못했다”라며 "기술이 좋지 않은데 영화를 좋게 봐주셔서 좋은 기술이 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 작품상은 정지영 조직위원장이 시상했다. 그는 AI 툴을 직접 사용해보고 “고정관념이나 세계관이 변화해야겠구나 싶었다”는 후기를 밝힌 후 “BIFAN에선 그런 문제까지 생각하며 영화제를 키워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관객상은 레오 캐논 감독의 <할머니들은 어디로 떠난걸까?>가 수상했다. 레오 캐논 감독은 개인 사정으로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그의 작품은 ‘우리들의 할머니는 어디로 갔을까?’라는 아이의 호기심을 통해 AI라는 기술로도 인간의 감정에 와닿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