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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BIFAN 6호] 〈뉴 라이프〉·〈숨통을 조이는 사랑〉 프리뷰

팬데믹에 대한 독특한 시각·SNS 밸런스 게임 실사판

추아영기자

 

〈뉴 라이프〉
〈뉴 라이프〉

 

팬데믹에 대한 독특한 시각

뉴 라이프

New Life | 존 로스먼 | 소냐 왈저, 헤일리 에린, 토니 아멘돌라 | 미국 | 2023 | 84분 | 19세 이상 관람가 | 메탈 누아르

8일 10:30 CGV소풍5관 코드 503

13일 10:30 부천시청판타스틱큐브 코드 1002

제시카(헤일리 에린)는 영문도 모른 채 쫓기고 있다. 그녀는 비밀 수용시설에 갇혀 있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멕시코 국경으로 향하는 길에서 그녀는 여러 사람의 선의 어린 도움을 받는다. 유능한 비밀 요원 엘사(소냐 왈저)는 운동신경 질환을 판정받은 와중에 제시카를 쫓는다. 그녀의 신체적 부자유는 임무 수행을 더디게 만들고, 그녀의 정신마저 무너트린다.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과 모두의 안전을 위해 개인을 속박해야만 하는 여성의 애달픈 추격이 시작된다. 존 로스먼 감독의 장편 데뷔작 <뉴 라이프>는 COVID-19가 유행한 팬데믹 시대에 대한 알레고리를 담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자를 격리 조치하고 관리하는 방역 체계는 이 영화만의 독특한 추격 서사를 가능하게 하는 두 축으로 바뀐다. 특히 요원 엘사는 현장에서 목숨 걸고 일한 방역 실무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속 바이러스 감염자들의 사실적인 분장은 전형적인 좀비의 모습에서 벗어난 인상 깊은 이미지를 남긴다. 추격 서사로서의 긴장감은 덜하지만, 먹먹한 슬픔이 빈자리를 메운다.

씨네플레이 추아영 기자


〈숨통을 조이는 사랑〉
〈숨통을 조이는 사랑〉

 

SNS 밸런스 게임 실사판

숨통을 조이는 사랑

Suffocating Love | 랴오 밍 이 | 임백굉, 사흔영, 항첩여 | 대만 | 2024 | 102분 | 15세 이상 관람가 | 부천 초이스: 장편

8일 14:00 부천시청 어울마당 코드 508

남자는 중고책을 교환하다 우연히 만난 자치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는 SNS에서 자치의 정보를 검색하고, 새 책마저 사들이며 애쓴 끝에 그녀와 함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렇게 만난 지 1년 동안 그는 자치의 루틴과 규칙에 일방적으로 맞추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행복해한다. 하지만 이내 채식주의자에 혼전 순결을 지키려는 기독교인, 심한 통제 성향을 보이는 자치에게 질려버리고, 일터에서 만난 고교 동창 아이쉬안과 바람을 피우다 환승 연애를 하기로 결심한다. 지나치게 통제적인 자치와 자유로운 여성 아이쉬안 사이에서 그는 고민의 기로에 놓인다. <숨통을 조이는 사랑>은 정반대의 선택지를 두고 고민한다는 점에서 SNS에서 떠도는 밸런스 게임을 보는 듯하다.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시선, 인플루언서를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대상으로 소비하는 SNS 문화를 비판하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 다만 감독의 설익은 비판은 여전히 여성을 대상화하는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씨네플레이 추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