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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를 찍은 뮤지컬, 역대급 흥행 성적을 거둔 실사화, 프리퀄 후속편까지! 탄생 30주년을 맞이한 〈라이온 킹〉

씨네플레이
〈라이온 킹〉 30주년 개봉 포스터
〈라이온 킹〉 30주년 개봉 포스터


"나주평~야"라는 대자연의 목소리로 대단원의 서막을 연 <라이온 킹>. 1994년 개봉 후 어느새 30년을 맞이했다. 그럼에도 최신 작품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여러 버전으로 명작의 가치가 계속 높아졌고, 지금 봐도 어색하지 않은 작품의 퀄리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올해 <라이온 킹> 30주년 기념으로 12월, 영화팬들이 기대하는 선물도 준비 중인데, 그래서 이번 OTT 명예의전당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용맹스러운 사자후로 레전드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라이온 킹>을 다시 한번 살펴본다.

 

<라이온 킹>이 아직도 사랑받고 있는 이유 

〈라이온 킹〉
〈라이온 킹〉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은 1994년 6월 북미 극장가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프라이드 랜드를 다스리는 왕 무파사의 아들 심바가, 아버지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터전에서 쫓겨났지만,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다시 왕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을 담았다.

<라이온 킹>은 <인어공주>를 시작으로 <미녀와 야수> <알라딘>까지 디즈니 애니메이션 전성기의 최정점을 찍은 작품이다. 특히 앞선 작품들이 고전 동화를 배경으로 현대적으로 각색했다면 <라이온 킹>은 디즈니 오리지널 스토리로 큰 성과를 내서 그 가치가 더욱 크다. (한때 작품의 주인공, 캐릭터가 일본 애니메이션 <밀림의 왕자 레오>와 비슷해 표절 의혹이 있었지만, 데즈카 오사무 쪽, 디즈니 모두 이와 관련해 큰 논쟁 없이 마무리되었다) 어쨌든 이 같은 성공으로 디즈니 향후 작품이 더욱 오리지널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라이온 킹〉
〈라이온 킹〉


사실 <라이온 킹>의 플롯은 셰익스피어 서사와 비슷하다. 왕권 다툼, 모든 것을 잃은 자가 복수를 다짐하며 다시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와 계획을 이루는 것, 트라우마와 싸우는 주인공, 권선징악 등 현대 서사극의 보편적인 플롯을 적절하게 잘 활용했다. 이 때문에 무파사와 심바의 끈끈한 부성애가 큰 감동으로 다가왔고, 좌절에 빠진 심바가 날라를 만나 과거를 벗어나 희망을 찾아가며 사랑도 얻는 이야기를 로맨틱하게 그려냈다. 쉬운 플롯이지만, 관객이 원하는 부분을 모두 충족시킨 이야기 구성이 돋보인 부분이다.

물론 그 바탕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유의 섬세하고도 화려한 이미지가 한몫한다. 아프리카 자연 생태계를 그대로 옮긴 듯한 작화와 캐릭터들의 실사 같은 부드러운 동작과 표정, 이야기 클라이맥스 때마다 빛나는 영상미까지, <라이온 킹>이 30년 전에 나온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영화 음악계의 거장 한스 짐머와 팝의 아이콘 엘튼 존이 만난 OST는 그야말로 영화 음악의 ‘킹’ 급이다. 전체적인 오리지널 스코어는 한스 짐머가 맡았고, 극중 삽입곡 'Circle of life', 'Can you feel the love' 등은 엘튼 존이 뮤지컬 작사가로 유명한 팀 라이스(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함께 한 작품이 많다)와 함께 직접 작업하고, 노래도 불렀다. 음악계의 두 거장이 만난 <라이온 킹> OST는 그야말로 레전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는 것은 당연, 아카데미에서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스토리의 가능성을 발견, 지금 봐도 탄성이 절로 나오는 영상미와 완성도, 여기에 아직까지 사랑받고 있는 OST까지, <라이온 킹>이 디즈니 레전드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진짜 레전드로 평가받는 이유다.

 

<라이온 킹>의 영광은 애니메이션으로 끝나지 않았다, 실사영화와 뮤지컬까지

〈라이온 킹〉 홈비디오용 후속편 〈라이온 킹 2〉 〈라이온 킹 1 1/2〉
〈라이온 킹〉 홈비디오용 후속편 〈라이온 킹 2〉 〈라이온 킹 1 1/2〉


<라이온 킹>의 영광은 1994년 극장 개봉 후에도 계속되었다. 홈비디오용 후속작과 TV 시리즈도 나왔다. <라이온 킹 2>에서는 심바의 딸 키이라와 스카의 후계자 코부의 러브스토리가 있었으며, 1편 이전의 이야기를 티몬과 품바의 관점에 따라 진행하는 <라이온 킹 1 1/2 >(국내엔 간단하게 <라이온 킹 3>로 공개)도 있었다.

〈라이온 킹〉 뮤지컬
〈라이온 킹〉 뮤지컬


하지만 <라이온 킹>의 명성을 지금까지 드높인 것은 뮤지컬이었다. 1997년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 만들어졌다. 원작의 유명 싱글과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온 채 뮤지컬만의 오리지널 음악(어른 심바에게 네 마음 속엔 아버지 무파사가 있음을 깨닫게 하는 They Live in You, 지주가 무파사에게 아침 보고를 하는 장면을 코믹하게 보여주는 The Morning Report, 희망이 없는 프라이드 랜드를 떠나는 날라의 심정을 담은 Shadowland 등)과 못다 한 이야기도 더해졌다.

동물들이 주인공인 작품이라, 이걸 무대에 어떻게 옮겼을까 궁금했는데, 뮤지컬은 아프리카 토속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인형극과 뮤지컬의 하이브리드 구성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건넸다. 인형과 동물탈을 적절하게 섞여가며 원작의 대서사시를 단 1%의 손실도 없이 만들어 큰 호평을 받았고, 흥행 역시 영화 못지않은 성공을 거뒀다. 1998년에는 뮤지컬 최고의 영예인 토니상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8년과 2022년 인터내셔널 투어 일환으로 국내에서도 공연해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라이온 킹〉 실사화
〈라이온 킹〉 실사화


2019년에는 디즈니 라이브 액션 프로젝트 일환으로 실사영화도 공개되었다.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을 실사화로 해 큰 성공을 거뒀는데, <라이온 킹> 같은 끝판 대장(?)이 참여 안 할 수가 없었다. <아이언맨> 존 파브로가 연출하고, 도널드 글로버, 비욘세, 세스 로건 등이 목소리 연기로 합류했다. 특히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도 무파사를 맡았던 제임스 얼 존스가 실사 버전에서도 같은 캐릭터의 목소리를 담당했다.

영화는 여러모로 애니메이션과 유사하다. 원작의 재미와 감동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2019년의 기술로 당시 애니메이션을 실사 다큐멘터리까지 같은 수준으로 만들 수 있음을 과시한 버전 같다는 의견도 많다. 혹자는 이 작품 역시 CG 애니메이션의 일종인데 실사화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있다. 특히 너무 실사같이 만들려고 의식한 나머지 원작에서 생생했던 캐릭터의 표정이 사라져 아쉽다는 평가도 많았다. 그럼에도 흥행은 역대급 성공을 거뒀다. 2019년 7월 19일 북미에서 개봉해 16억 6307만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이는 역대 월드 와이드 흥행 10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라이온 킹>의 당시 인기는?

〈라이온 킹〉 3D 재개봉 포스터
〈라이온 킹〉 3D 재개봉 포스터


이 작품의 영향력과 인기를 다시 적는 것이 손 아프지만(?), 1994년 그 해 여름은 여러모로 뜨거웠다. 6월 15일 개봉해 북미에서 2억 9500만 달러 흥행을 벌어들이며, 그해 북미 흥행 1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서울 관객 92만 명을 동원하며 <라이온 킹>의 전 세계적인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흥행뿐 아니라 시상식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냈다. <미녀와 야수> 다음으로 골든글로브 작품상(뮤지컬, 코미디부문)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음악상,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라이온 킹>이 최우수 작품상 노미네이트를 하지 못한 것이 논란이 되었을 정도.

2011년 9월에는 3D 리마스터 되어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났다. 단순한 재개봉 수준이 아니었다. 디즈니 르네상스의 정점을 찍은 작품답게 재개봉임에도 북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1억 달러가 넘는 흥행 성적을 거뒀다. 이 덕분에 <라이온 킹>은 월드 와이드 10억 달러 고지를 찍었다. <라이온 킹>의 성공으로 고전 작품들의 3D 재개봉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라이온 킹>을 다시 볼 수 있는 OTT는?

12월 18일 개봉 예정인〈무파사: 라이온 킹〉
12월 18일 개봉 예정인〈무파사: 라이온 킹〉


디즈니 애니메이션답게 디즈니+에서 <라이온 킹>은 절찬리 서비스 중이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만큼 특별한 관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12월 18일에는 <라이온 킹>의 프리퀄인 <무파사: 라이온 킹>이 극장에서 개봉한다. <문라이트> 배리 젠킨스 감독이 연출을 맡아서 외로운 고아였던 무파사가 어떻게 왕이 되었는지, 전통 혈통의 후계자 스카는 왜 2인자가 되었는지를 흥미롭게 보여줄 예정이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홍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