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봄이 온다는 입춘이 지났지만, 현실은 연일 한파에 몸이 얼어붙을 지경이다. 매일 신기록을 세우는 영하의 날씨 속에 퇴근 후 얼른 따뜻한 이불 속으로 가고자 하는 마음은 더 크다. 여기에 추위를 녹여줄 뜨끈뜨끈한 OTT 신작까지 있으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불 밖은 위험해!’라며 매서운 한파에 지친 시청자들을 달래 줄 2월 첫째 주 신작은 뭐가 있을까? 남녀유별시대에 금기를 깨는 그 시대 청춘 로맨스부터, 좀비와 로맨틱 코미디의 절묘한 만남을 예고하는 시리즈, 픽션과 다큐를 넘나드는 짜릿한 이야기 그리고 찐사친 리얼 라이프를 제대로 보여줄 한국영화까지, 다양한 신작들이 기다리고 있다.
스트리밍: 티빙
공개일: 2월 6일(목) /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0부작
출연: 고아라, 장률, 강찬희
#한국드라마 #티빙오리지널#사극 #로맨스 #청춘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은 도성이 들썩이는 가운데 첫사랑에 실패한 공주 화리(고아라)가 직접 부마(공주의 남편을 이르는 말)를 찾겠다는 선언에 도성 최고 바람둥이 환(장률)과 1등 신랑감 장원(강찬희)이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 사극이다.
<춘화연애담>은 남녀유별 시대에도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에 앞장섰던 청춘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담아낸다. 고아라, 장률, 강찬희, 손우현, 한승연 등 청춘배우들이 의기투합해 뜨거운 로맨스를 그려내는 점도 작품의 놓칠 수 없는 관전포인트. <며느라기> 시리즈와 <사랑이라 말해요>의 이광영 감독과 <순풍산부인과> <뉴 논스톱> <내일 지구가 망했으면 좋겠어> 등 레전드 시트콤을 이끌었던 서은정 작가가 함께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사극 로맨스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춘화연애담>은 2월 6일 티빙을 통해 1,2화가 공개된 후 매주 목요일 새로운 에피소드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내 짝은 내가 직접 찾겠다”는 그 시대 청춘들의 패기 어린 연애담에 미래에서 응원을 보낸다.
스트리밍: 쿠팡플레이
공개일: 2월 7일(금) /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8부작
출연: 박정민, 지수, 임성재, 김준한 외
#한국드라마 #좀비 #군대 #곰신 #커플 #청춘 #로맨스 #호러 #쿠팡플레이오리지널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뉴토피아>는 군인 재윤과 ‘곰신’ 영주가 좀비에 습격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다. <파수꾼> <사냥의 시간>으로 주목받은 윤성현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며, <기생충> 한진원 작가와 <킬러들의 쇼핑몰>의 지호진 작가가 극본을 맡아서, 세상이 멸망해도 연애만큼은 포기할 수 없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박정민과 ‘블랙핑크’ 지수가 좀비가 뒤덮인 세상에서도 서로를 향해 달려가는 곰신 커플로 출연한다. 박정민은 세상이 망해도 오직 여자친구만 생각하는 늦깎이 군인 남친 재윤 역으로, 지수는 남친을 만나기 위해 좀비떼와도 맞서는 당찬 여친 영주 역을 맡아서 독특한 커플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좀비와 로코, 결코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두 장르를 황금 밸런스로 조합한 <뉴토피아>,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신선한 발상으로, 느슨한 K-좀비물에 귀여운 긴장감을 건넬 듯하다.
스트리밍: 왓챠
공개일: 2월 7일(금) /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75분
출연: 제리 C. 슈 외
#미국영화 #다큐멘터리 #스릴러 #보이스피싱 #왓챠익스클루시브

범죄 피해를 당했다는 것도 억울한데, 그 비극을 바탕으로 한 영화에 스스로 출연한다면? 오는 2월 7일 왓챠 익스클루시브로 공개되는 <본인 출연, 제리>가 바로 그런 작품이다. 40년 전 아메리카드림을 품고 대만에서 미국으로 온 평범한 아저씨 제리는 은퇴 후 플로리다에서 지내다가 중국 본토 경찰의 전화를 받는다. 자신이 대규모 돈 세탁 사건의 주요 용의자라는 것. 제리는 혐의를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보이스피싱의 거대한 덫에 그만 걸리고 만다.
영화는 이런 제리의 피해담을 극영화 형식으로 재현한다. 중요한 것은 이 픽션에 출연해 직접 연기하는 자가 피해자 당사자인 제리라는 것. 심지어 연출자는 그의 아들 라우 첸이다. 실의에 빠진 아버지가 자신의 경험담을 연기하면서 점점 희망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했다고 한다. 다행히 이 시도는 제리 본인에게도, 시청자에게도 반가운 효과로 다가온다. 다큐와 극영화를 넘나들며 짜릿한 재미를 건네는 것은 물론, 다큐와 픽션을 오고 가는 구성 속 놀라운 반전을 자아내기도 한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 공개되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이 작품의 가치를 OTT에서 다시 만나보자.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2월 10일 (월)
러닝타임: 118분
출연: 김고은, 노상현 외
#한국영화 #소설원작 #남사친 #여사친 #LGBTQ+

남들 눈치 상관없이 쿨하게 살아가는 자유영혼 재희(김고은)와 대학 동기 흥수(노상현). 서로에게 작은 관심은 있었지만 크게 엮이지 않았던 이 둘은 흥수의 비밀을 공유하면서 순식간에 찐사친으로 함께한다. 음주가무를 워낙 좋아하는 둘이기에 이상한 루머도 돌았지만, 크게 개의치 않으며 최고의 여사친, 남사친 우정을 쌓아간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변화를 겪게 되고, 두 사람의 관계 역시 전과는 많이 달라지는데….
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은 바탕으로 한 <대도시의 사랑법>은 <탐정: 리턴즈> <미씽: 사라진 여자>의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소설의 작은 에피소드도 놓치지 않은 꼼꼼한 연출력으로, 기대 이상의 웃음과 깊이 있는 감동을 전하며 작년 극장 개봉 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남사친-여사친 케미를 빚어낸 김고은과 노상현의 존재감이 단연 빛난다. 김고은은 다시 한번 자신의 필모에서 역대급 인생캐를 만들었고, 노상현의 놀라운 열연은 ‘발견’이라는 수식어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2010년대 추억을 소환하며, 연애학개론부터 인생의 지침서까지 두루두루 살피는 영화의 터치에 흐뭇한 표정을 절로 짓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