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강하늘이 영화 〈스트리밍〉에서 허세 가득한 스트리머 역할을 맡아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26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스트리밍〉 제작보고회에서 강하늘은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를 "자신감을 넘어 자만심에 찌든 인물"로 묘사했다. 또한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저도 처음"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영화 〈스트리밍〉은 구독자 수 1위인 범죄물 채널의 스트리머 '우상'이 연쇄살인 사건 범인을 추적하며 겪는 일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강하늘은 이번 작품에서 이글이글한 눈빛과 자기 말이 다 맞는다는 식의 말투를 지닌 무게감 없는 우상을 연기한다. 고급 양복과 시계, 귀걸이, 문신으로 자기를 꾸미는 데 열중하는 방식으로 캐릭터가 설명되기도 한다.
강하늘은 우상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동안 "'내가 싫어하는 종류의 사람은 어떤 느낌이었지'를 떠올리며 캐릭터를 만들었다"며 "이글이글한 눈빛을 하고 자기 말이 다 맞는다는 식의 말투를 가진 사람"이라고 웃었다.
![영화 〈스트리밍〉 속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2%2F17450_204767_1953.jpg&w=2560&q=75)
〈스트리밍〉은 실제 인터넷 방송처럼 우상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담고, 그의 일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한다. 강하늘은 캐릭터뿐만 아니라 이 같은 형식 역시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강하늘은 "시나리오가 스트리밍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구성돼 있어 신선했지만 과연 이게 영화로 구현될까 싶었다"고도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연극이 아닌 영화에서 이 정도로 대사가 많은 작품은 거의 없다"며 "(한 장면에) 대사가 A4 용지 두세 장 분량이어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조장호 감독은 그러나 "대사를 다 외워 와서 깜짝 놀랐다. 머리가 좋은 배우라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한편 조장호 감독은 처음부터 우상 역을 소화할 배우로 강하늘을 점찍었고, 강하늘이 입대한 후 거의 2년간 기다렸다가 시나리오를 건넸다고 밝혔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을 때여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강하늘이 출연 제안을 수락하며 어렵게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
조장호 감독은 "강하늘 씨의 작품을 많이 봤는데, 그동안 악역을 맡은 적은 있지만 이런 민낯을 보여준 적은 없는 것 같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감독은 작품의 시작점을 묻는 말에 "범죄 이야기와 유튜브 같은 온라인 방송을 엮은 이야기를 꼭 쓰고 싶었다"며 "그저 90분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우리 영화를 보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