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매카트니 [AP 연합뉴스 자료사진]](/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2%2F17440_204721_2552.jpg&w=2560&q=75)
영국의 저명한 문화예술인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저작권 법안을 두고 영국 정부에 수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법안이 AI 기업들로 하여금 창작물의 무단 사용을 조장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25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기고문에는 음악계 거장 폴 매카트니, 엘튼 존, 스팅은 물론 젊은 스타 에드 시런과 두아 리파,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 뮤지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 등 총 30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했다. 이들은 "정부안은 실리콘밸리에 창작자의 권리를 도매금으로 넘기려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법안은 '데이터(사용과 접근) 법안'으로, AI 개발자가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창작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단, 저작권자가 '옵트아웃'(opt-out)을 통해 사용 금지를 직접 요청해야만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구조이다. 예술계는 이러한 방식이 개인 창작자들에게 지나친 부담을 준다고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은 이번 법안이 300년간 이어온 저작권 시스템을 약화시키며 창작자의 도덕적 권리를 훼손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영국 창작업계는 연간 약 1천260억 파운드(약 228조 원)를 경제에 기여하며 240만 명을 고용한다"며 이러한 산업 기반을 위험에 빠뜨릴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데이먼 알반, 애니 레녹스, 케이트 부시, 라디오헤드의 에드 오브라이언, 빌리 오션, 더 클래시, 자미로콰이와 한스 짐머 등 약 1천 명에 달하는 음악인 들이 텅 빈 음반을 발매했다고 전했다.
'이즈 디스 왓 위 원트(Is This What We Want?)'라는 제목의 이 음반은 연주나 노래 없이 텅 빈 녹음실과 공연장의 희미한 소음을 담고 있다. 이는 창작 환경 파괴로 인해 예술 또한 소멸될 수 있음을 암시하며 예술계 전반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취지로 제작되었다.
음반에서 발생하는 모든 판매 수익은 '헬프 뮤지션(Help Musicians)'이라는 자선 단체에 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