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인기 발라드 가수 휘성(43·본명 최휘성)이 10일 오후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했다.
경찰과 소속사에 따르면, 휘성은 이날 오후 6시 29분경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휘성의 어머니로부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인 휘성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고인은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또한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을 비롯한 타조엔터테인먼트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며 장례 관련 정보는 추후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휘성 측 관계자는 "휘성이 전날 중국에서 귀국했으며, 사망 당일 매니저와 만나기로 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같은 아파트 건물에 거주하는 어머니가 아들의 집을 방문했다가 쓰러진 휘성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유서 존재 여부와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2002년 '안되나요'로 데뷔한 휘성은 '위드 미'(With Me), '다시 만난 날', '불치병',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한국 발라드계의 대표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20년에는 수면 마취제 투약 후 쓰러져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져 2021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KBS 출연 정지 처분을 받은 휘성은 이후 방송보다는 주로 공연 활동에 집중해왔다.
휘성은 지난달 생일 팬미팅을 개최했으며, 오는 15일에는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동료 가수 KCM과 합동 발라드 콘서트를 앞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