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이 돌아온다. 지난 3월 13일 공개되어 큰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의 시간>의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아마존 프라임이 거절하면서 넷플릭스를 파트너로 택했던 <소년의 시간>은 이처럼 단숨에 전세계적인 화제작이 됐다. ‘데드라인’에 따르면, 제작사 플랜B 엔터테인먼트는 시즌1 제작에도 참여하고 주연까지 맡았던 스티븐 그레이엄과 필립 바란티니 감독이 후속 시즌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필립 바란티니가 그대로 연출을 맡는 만큼, 다루는 사건은 다르되 특유의 원테이크 스타일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플랜B의 사장 디디 가드너는 <소년의 시간>의 성공에 대해 “겉보기에는 작고, 지역적이며, 감정적인 이야기가 전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음을 잘 보여줬다”며 “남성의 폭력은 수년 동안 사회적 문제였으며, 수백만 명의 마음속에서 그 이야기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찾은 것에 대해 중요한 의미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플랜B의 공동사장 제레미 클라이너는 “에피소드를 원테이크로 촬영하는 필립 바란티니 감독의 스타일은 주제를 더욱 강화시켰다”며 “학교, 경찰서, 그리고 가정으로 자연스레 시선을 돌리며 흐름을 이어가고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처럼 스타일과 결합한 주제가 관객 내면 깊이 스며들었을 때, 정말 짜릿함을 느꼈다”는 소감을 더했다.

<소년의 시간>에서 13세 소년 제레미 밀러(오언 쿠퍼)의 아버지를 연기한 스티븐 그레이엄은 필립 바란티니의 이전 영화 <보일링 포인트>(2021)에서 주인공 셰프를 연기한 바 있다. 역시 원테이크로 촬영한 영화 <보일링 포인트>에 매혹된 제레미 클라이너는 그 스타일을 TV 시리즈에 적용하고 싶어 했고, 플랜B의 회장이자 배우인 브래드 피트도 흔쾌히 동의했다. 게다가 스티븐 그레이엄과 브래드 피트는 가이 리치의 <스내치>(2000)에 함께 출연한 뒤 20년이 훌쩍 지나 <소년의 시간>으로 배우와 제작자로서 재회한 인연도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