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가 네 번째 미니 앨범 '224'를 발매하며 여름 가요계에 새롭게 도전한다. 키스오브라이프는 2023년 7월 데뷔 이후 매년 6월 또는 7월에 컴백하며 '서머퀸'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청량한 '스틱키'(Sticky)로 주목받았던 이들은 올해 2000년대 스타일의 R&B 힙합곡 '립스 힙스 키스'(Lips Hips Kiss)를 선보였다.
키스오브라이프는 9일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이번 활동의 각오를 밝혔다. 멤버들은 "지난해 청량하고 상큼한 콘셉트를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색다른 도전을 통해 끈적하고 새로운 '핫'한 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벨은 "여름 하면 생각나는 '서머퀸' 같은 그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새 앨범 '224'는 '오늘 내일 그리고 영원'(Today Tomorrow and Forever)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앨범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한 개인의 자아가 억압으로부터 해방으로 나아가는 서사를 음악적으로 풀어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립스 힙스 키스'를 포함해 총 7곡이 수록됐다. 수록곡 중에는 아프로비트와 하우스 장르를 결합한 '텔 미'(Tell Me), Y2K 감성을 담은 'k 바이'(k bye), 여름날의 설렘을 표현한 '페인팅'(Painting) 등이 포함되어 있다. 멤버 나띠는 '텔 미'와 '페인팅'의 작사에, 쥴리는 '하트 오브 골드'(Heart of Gold) 작사에 각각 참여하며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쥴리는 앨범 작업에 대해 "매 앨범마다 멤버들의 참여도를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며, "개인의 경험과 팬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미처 알지 못했던 우리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립스 힙스 키스'는 서로에게 깊이 빠져드는 순간의 감정을 관능적인 분위기로 표현한 곡이다. 벨은 타이틀곡 선정 과정에 대해 "멤버들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며, "음악적 방향성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알앤비 힙합 장르를 타이틀곡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키스오브라이프는 중소 기획사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치열한 K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 수상과 TV 음악 프로그램 1위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벨은 그룹의 인기 비결로 "멤버 개개인이 음악과 노래에 진심인 '천생 가수'"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모든 무대에 헌신적이며 음악성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멜론뮤직어워드(MMA) 시상식 무대에서 "그룹의 잠재력이 폭발하는 '스파크'를 처음으로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아시아, 북미, 유럽을 아우르는 첫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음 달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앙코르 공연을 앞두고 있다. 벨은 "데뷔 1년 만에 시작된 월드투어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과였다"며, "팀 이름처럼 모든 이에게 살아갈 힘과 숨을 불어넣는 음악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