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전에 맛 들였다.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의 전설적 드라큘라 영화 <노스페라투>(1922)를 새롭게 해석해 리메이크한 <노스페라투>(2024)로 다시 한번 건재함을 과시한 로버트 에거스 감독이, 이번에는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유령 이야기인 「크리스마스 캐롤」을 연출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 성탄절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소설인 「크리스마스 캐롤」은 국내에 ‘구두쇠 스크루즈 영감’이라는 제목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천하의 구두쇠인 스크루지 영감이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에, 오래전 죽은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제이콥 말리의 유령의 방문과 함께 3명의 크리스마스의 영혼들을 만나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며 개과천선해 구원받는 이야기다.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고전적인 디킨스 이야기는 초자연적 요소뿐만 아니라 시대가 로버트 에거스의 시각적 스타일에 완벽하게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할리우드 리포터’는 주인공 스크루지 역으로 윌렘 데포를 내정한 상태임을 알렸다. 윌렘 데포는 로버트 에거스의 장편 데뷔작 <더 위치>(2015)를 제외하고는 이후 <라이트하우스>(2019), <노스맨>(2022)에 이어 <노스페라투>까지 출연하며 그의 페르소나라는 평가도 듣고 있다. 한편, 윌렘 데포 외에 릴리 로즈 뎁, 니콜라스 홀트, 빌 스카스가드 등이 출연한 <노스페라투>는 로버트 에거스의 작품 중 가장 큰 흥행을 기록한 작품으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 분장, 의상, 프로덕션 디자인 등 4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