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가 12년 만에 TV 홈 화면을 비롯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전면 개편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수 주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번 개편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유연하게 제공하고, 회원의 요구에 보다 직관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터페이스 구현, 그리고 주요 순간을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시리즈와 영화뿐 아니라 라이브 이벤트와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 화면에서 접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게임에서는 캐릭터와 챌린지 업데이트가 있을 경우 홈 화면에서 즉시 알림이 제공된다.
또한 시청 결정에 도움이 되는 수상 이력 등 핵심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배치했고, 검색과 마이 리스트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단축 경로의 위치도 변경했다. 추천 콘텐츠는 회원의 실시간 취향과 요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개선됐으며, 애니메이션은 새로운 모션 기술 도입으로 부드럽고 빠르게 재생된다.
넷플릭스는 앞으로 모바일에서 콘텐츠를 탐색한 후 다른 기기에서 시청할 작품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세로형 비디오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
![유니스 킴 넷플릭스 최고 프로덕트 책임자 [넷플릭스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6%2F19029_207940_220.jpg&w=2560&q=75)
넷플릭스 최고 프로덕트 책임자인 유니스 킴은 이날 간담회에서 "넷플릭스의 본질은 훌륭한 콘텐츠지만, 시청자에게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지 고민하는 것이 프로덕트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홈 화면은 지난 12년간 소소한 개선을 거듭해왔으나, 새로운 기술과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큰 도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유니스 킴은 지난해 말 도입한 좋아하는 작품 속 마음에 드는 순간을 저장하고 공유하는 기능과 관련해 "공유된 10개 순간 중 절반이〈오징어 게임〉이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배경 음악 등 소리 정보 없이 대사만 표시하는 ‘순수 대사 자막’ 기능은 한국에서 처음 시도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에는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 확대와 다른 국가 대비 콘텐츠에 열정적이고 커뮤니티 지향적인 한국 회원들의 특성이 직·간접적으로 반영됐다. 유니스 킴은 "한국 회원들의 시청 패턴을 특히 신경 썼다"며 "장르별로 묶어서 보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검색 내 장르별 분류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