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그리고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의 뒷이야기를 스크린에서 또 볼 수 있을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SNS) '페이스북'의 창립 과정을 그렸다. 정확히 말하면 페이스북의 전신 '더페이스북'을 만든 사람들 간의 반목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페이스북의 창립자이자 현재도 해당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어떤 경위로 플랫폼을 만들게 됐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에드와도 새버린, 숀 파커, 윙클보스 쌍둥이가 얽히며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그린다. 작품만 썼다 하면 극찬받는 각본가 아론 소킨이 집필하고, 빼어난 연출력으로 관객을 휘어잡는 데이비드 핀처가 연출한 <소셜 네트워크>는 SNS의 차가움을 각 인물들의 관계에 녹여 긴장감과 정서적 허무함 모두 끄집어낸다.

실존 인물,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기에 속편을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SNS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페이스북이 개인 정보 유출 문제로 마크 저커버그가 청문회에 소환되는 등 근래 뜨거운 감자로 지목돼 2편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왔다. 실제로 아론 소킨은 2020년에 2편을 쓰고 싶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그 시기를 점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데이비드 핀처가 <더 킬러> 관련 인터뷰에서 <소셜 네트워크> 속편에 대해 “아론 소킨과 얘기해봤다”고 말하면서도 “그건 벌레 든 캔과 같다”고 덧붙였다. 벌레 든 캔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워서 차라리 그대로 두는 것이 나은 문제를 비유하는 표현이다. 즉 아론 소킨이든, 데이비드 핀처든 2편을 만들고는 싶지만 여러 난점이 있어 쉽게 제작에 착수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