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이 신작 <여행자의 필요>(A Traveler’s Needs)로 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에 이은 2등상에 해당한다. 홍상수 감독은 2022년에도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지금까지 베를린 경쟁 부문에만 7차례 진출해 은곰상을 모두 5차례 수상하게 됐다. 2008년 <밤과 낮>으로 베를린 경쟁 부문에 처음 초청받은 그는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은곰상 여우주연상(김민희), 2020년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 2021년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 각본상, 2022년에는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홍상수 감독의 31번째 장편영화인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온 이리스(이자벨 위페르)가 한국에서 이송(김승윤)과 원주(이혜영)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막걸리를 마시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는 <다른 나라에서>(2012), <클레어의 카메라>(2018)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이다. 김민희는 직접 배우로 출연하지 않고 제작실장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으며, 올해 영화제에는 함께 하지 않았다.
한편,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은 <다호메이>를 연출한 프랑스 감독 마티 디오프가 받았다. 마티 디오프는 지난 2019년 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 <아틀란티스>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