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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인들이여, 홍콩으로 모여라! 제17회 아시아필름어워즈가 3월 10일 열린다

주성철편집장
아시아필름어워즈
아시아필름어워즈

 

아시아 영화인들 모두 모여라! 3월 10일 일요일, 홍콩에서 제17회 아시아필름어워즈(Asian Film Awards, 이하 AFA)가 열린다. 아시아필름어워즈는 지난 2007년 시작된 영화 시상식으로 “아시아 영화의 진수를 추출해내고, 아시아 전역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화예술인들에게 영예를 선사하고자 하며, 아시아 영화인들의 단결을 도모하고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하여”라는 원대한 목표를 안고 시작했다. 이를 주최하는 비영리단체 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Asian Films Awards Academy, 이하 AFAA)는 아시아 영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부산, 홍콩 및 도쿄국제영화제가 함께 설립했다. 아시아 영화와 영화인을 홍보하고 알리기 위해 AFAA는 매년 아시아필름어워즈를 개최하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아시아영화 산업을 조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과 황정민 배우(오른쪽)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과 황정민 배우(오른쪽)

 

​아시아필름어워즈 시상 부문에는 작품상, 감독상, 남녀주연상과 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미술상, 의상상, 음악상, 음향상, 시각효과상이 있다. 올해 아시아필름어워즈를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 현대사의 운명을 바꾼 거대한 사건인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천만 관객 흥행 돌풍을 일으킨 <서울의 봄>이 작품상부터 감독상(김성수), 남우주연상(황정민), 남우조연상(박훈), 촬영상(이모개), 편집상(김상범)까지 총 6개 부문 후보로 올랐기 때문이다. 2개 부문 이상 후보에 오른 한국 영화들로는 각본상(유재선)과 여우주연상(정유미) 후보로 오른 <잠>, 박정민과 고민시가 각각 남녀조연상 후보에 오르고 의상상(윤정희) 후보로도 오른 <밀수>, 미술상(조화성)과 시각효과상(은재현)과 음향상(김석원, 김은정) 후보에 오른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있다. 그 외 <1947 보스톤>이 음악상(이동준), <더 문>이 시각효과상(진종현) 후보로 올랐다. 한편, 어워즈 전날인 3월 9일 홍콩 타이쿠싱의 시티플라자 극장에서 김성수 감독과 박훈 배우가 참석하는 <서울의 봄> 특별상영은 일찌감치 매진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의 봄>의 홍콩 개봉 제목은 <12.12: The Day>다.

 

김성수 감독, 박훈 배우가 참석하는 〈서울의 봄〉 홍콩 현지 특별상영 매진
김성수 감독, 박훈 배우가 참석하는 〈서울의 봄〉 홍콩 현지 특별상영 매진

그동안 한국영화는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탁월한 성과를 얻어왔다. 어워즈가 시작된 이후 1회와 2회 시상식에서 연달아 <괴물>과 <밀양>이 각각 작품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는데, 4회와 14회 때 <괴물>과 <기생충>이 각각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아시아필름어워즈가 생긴 이래 가장 존재감을 드러낸 이가 바로 봉준호 감독이라 할 수 있다. 이창동 감독도 2회 때 <밀양>, 5회 때 <시>, 13회 때 <버닝>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아시아필름어워즈 최다 감독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남우주연상 부문은 <내부자들>과 <남산의 부장들>의 이병헌이 <색, 계>와 <풍재기시>의 양조위와 더불어 2회 수상했고, 여우주연상 부문은 <밀양>의 전도연, <마더>의 김혜자, <도희야>의 배두나가 한 번씩 트로피를 안은 바 있다. 지난 16회 때는 <헤어질 결심>의 탕웨이가 여우주연상, 박찬욱 감독·정서경 작가가 각본상, 류성희 미술감독이 미술상, <비상선언>의 김소진이 여우조연상, 배우 지창욱이 AFA 넥스트제너레이션상을 수상했다.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기생충〉으로 작품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기생충〉으로 작품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
〈버닝〉으로 작품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
〈버닝〉으로 작품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

한편, 아시아필름어워즈는 시상식에 앞서 ‘아시아영화엑설런스상’ 수상자를 발표하는데, 바로 올해는 배우 이영애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시아영화엑설런스상은 아시아 영화산업과 문화 전반에 걸쳐 뛰어난 업적을 이룬 아시아 영화인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한국 배우로는 지난 15회 때 이병헌이 수상한 바 있다. 올해는 이영애 외에도 <변태 가면> 시리즈와 <하룻밤>(2019), <에고이스트>(2023)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 배우 스즈키 료헤이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시아영화엑설런스상 수상자 이영애
아시아영화엑설런스상 수상자 이영애

배우 이영애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 <봄날은 간다>(2001), <친절한 금자씨>(2005), <나를 찾아줘>(2019) 등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며 한국영화 대표 배우로서 자리매김했다. 끊임없는 연기 변신으로 매 작품 인생 캐릭터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드라마 <마에스트라>(2023)에서 세계적인 여성 지휘자로 분해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03년 아시아 전역에서 폭풍 같은 신드롬을 일으킨 <대장금>에 이어 대장금을 다룬 신작 드라마 <의녀 대장금>(가제)으로 복귀를 예고해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아시아필름어워즈 측이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 박광수 이사장은 “배우로서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영애는 많은 젊은 배우들에게 여전히 귀감이 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입니다. 그녀가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작품으로 계속해서 선전하길 바랍니다”라고 인사말을 전한데 이어, 배우 이영애는 “아시아영화엑설런스상을 받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앞으로 아시아의 다양한 영화제작자분들과도 함께 일할 기회가 생기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영화와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더욱 많이 알려지길 바랍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영화엑설런스상 공동 수상자 스즈키 료헤이
아시아영화엑설런스상 공동 수상자 스즈키 료헤이

 

​17회 아시아필름어워즈는 오는 3월 10일(일) 홍콩시취센터에서 개최되며, AFAA 공식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AsianFilmAwardsAcademy)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영화 콘텐츠 공식 파트너사인 씨네플레이도 아시아필름어워즈에 참석해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현지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아시아필름어워즈
아시아필름어워즈

 


아시아필름어워즈가 열리는 서구룡문화지구의 시취센터

 

 

​올해 아시아필름어워즈가 열리는 곳은 바로 홍콩 구룡반도 남쪽의 서편, 최근 홍콩에서 가장 핫한 곳이라 할 수 있는 서구룡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 WKCD)의 시취센터(Xiqu Centre)다. 서구룡문화지구는 서구룡 지역의 해안가를 홍콩 정부 주도로 매립하여 문화지구로 만드는 프로젝트였고,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며 홍콩 사람들은 물론 해외 관광객의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아시아의 모마’라 불리며 건축과 비주얼 아트까지 아우르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미술관인 엠플러스(M+) 뮤지엄과 홍콩 고궁박물관이 자리해있다. 서구룡문화지구에 들어선 10개의 문화시설 중 첫 번째로 문을 연 곳이 바로 시취센터다.

아시아필름어워즈가 열리는 시취센터
아시아필름어워즈가 열리는 시취센터

 

​침사추이 내 캔톤 로드(Canton Road)와 오스틴 로드(Austin Road)의 교차로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뛰어난 시취센터는, 월극을 비롯한 기타 시취(희곡) 장르의 홍보와 개발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플랫폼을 목표로 2019년 개관했다. 시취(戱曲, 희곡)란 중국 전통극을 말한다. 각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게 발전했는데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패왕별희’가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오페라인 경극(京劇)이라면, 홍콩이 속한 광동 지방의 전통 오페라를 월극(粵劇)이라 부른다. 월극은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홍콩 고궁박물관
홍콩 고궁박물관

 

​시취센터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목표로 중국 등(燈)에 영감을 받아 설계된 건물 디자인이 인상적인데, 무대 커튼과 유사한 형태의 정문은 물론 유려한 물결무늬 알루미늄 지붕을 타고 흐르는 광택이 사시사철 눈길을 끈다. 8층 높이의 건물에 대극장, 티하우스 극장, 세미나홀, 8개의 스튜디오와 각종 레저 시설이 들어서 무려 1,000석 규모를 갖춘 중국식 오페라 하우스다. 시취센터 앞마당은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하며 아침 10시부터 밤 10시 반까지 북적인다. 바로 이곳 대극장(Grand Theatre)에서 아시아필름어워즈가 열린다.​

엠플러스 뮤지엄이 빛나는 홍콩 서구룡문화지구
엠플러스 뮤지엄이 빛나는 홍콩 서구룡문화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