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어머니의 모든 것> <내가 사는 피부> 등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여러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스페인의 대배우 마리사 파레데스 (Marisa Paredes)가 향년 78세로 사망했다. 스페인 영화 아카데미는 “스페인 영화계가 가장 상징적인 배우 중 한 명을 잃었다”며 그녀의 별세를 발표했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스페인 영화 아카데미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마리사 파레데스는 75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하이힐>(1991), <내 비밀의 꽃>(1995), <내 어머니의 모든 것>(1999), <내가 사는 피부>(2011) 등을 연출한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의 파트너십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내 비밀의 꽃>으로 스페인 고야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알모도바르의 소녀’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 외에도 아르투르 립스타인의 <짙은 선홍색>(1996),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1997), 기예르모 델 토로의 <악마의 등뼈>(2001) 등에도 출연하며 스페인의 대표하는 배우가 됐으며, 2018년에는 명예 고야상을 수상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SNS에 위와 같은 추모의 글을 올렸다.
“우리나라가 배출한 가장 중요한 여배우 중 한 명인 마리사 파레데스의 사망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영화와 연극에서의 그의 존재와 민주주의에 대한 그의 헌신은 후세들에게 모범이 될 것입니다.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심 어린 포옹을 전합니다. 고마워요, 마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