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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셈 싱 감독의 〈더 폴: 디렉터스 컷〉, 15년 만에 재조명에 감독 내한

CG 없는 비주얼 영화, 한국서 10만 관객 돌파... 감독 "부활한 느낌"

데일리뉴스팀
질문에 답하는 타셈 감독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 기자간담회에서 타셈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영화는 2006년 개봉한 영화 〈더 폴〉을 감독의 의도에 맞게 재편집한 감독판으로 지난해 재개봉했다. 2025.2.6
질문에 답하는 타셈 감독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 기자간담회에서 타셈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영화는 2006년 개봉한 영화 〈더 폴〉을 감독의 의도에 맞게 재편집한 감독판으로 지난해 재개봉했다. 2025.2.6

타셈 싱 단드워 감독의 〈더 폴: 디렉터스 컷〉이 국내에서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2008년 개봉작의 감독판인 이 영화는 지난해 12월 재개봉 이후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독립·예술 영화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마치 이 영화가 부활한 거 같아요. 겨우 기어 다니던 아이가 20년이 지나서 갑자기 달리고 있는 걸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타셈 감독은 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 속 한 장면 [오드 제공]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 속 한 장면 [오드 제공]

〈더 폴: 디렉터스 컷〉은 1920년대 미국의 스턴트맨 로이가 어린 소녀 알렉산드리아에게 들려주는 모험담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20여 개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컴퓨터 그래픽(CG) 없이 담아냈다는 점이다. 세상에 절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지만, 있다면 꼭 보고 싶은 장소를 영화에 담겠다는 각오로 19년간 세계 곳곳의 비경을 찾아다녔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식물원, 악바르 황제의 무덤인 인도 아그라 시칸드라, 히말라야 판공 호수 등이 영화에 등장한다.

타셈 감독은 "아무리 훌륭한 특수효과를 사용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구식으로 보이기 마련"이라며 "마법 같은 공간을 촬영 장소로 선택한 만큼, 여기에 CG를 덮으면 모자 위에 또 모자를 쓴 느낌이 될 거라 생각해 CG는 활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 속 한 장면 [오드 제공]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 속 한 장면 [오드 제공]

영화 제작 당시 타셈 감독은 '더 폴'이 "반드시 오랫동안 살아남을 영화"라고 확신했다고 한다. 그러나 2008년 첫 개봉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일부 평론가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박한 평가가 대부분이었으며, 수익 역시 제작비의 10분의 1 수준인 370만 달러(약 53억 원)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타셈 감독은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대가 지금 이 영화를 원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도 <더 폴>을 상영했는데 몇 분 만에 매진돼 8주간 확대 개봉을 했다"며 한국에서의 성공을 언급했다.

타셈 감독은 "더 많은 나라에서 이런 일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15년 만에 재조명받는 〈더 폴: 디렉터스 컷〉의 새로운 여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 속 한 장면 [오드 제공]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 속 한 장면 [오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