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연합뉴스 자료사진]](/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2%2F17295_204477_1826.jpeg&w=2560&q=75)
지난해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관람객이 실제로 지불한 금액이 3년 만에 9천 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영화관 평균 관람 횟수, 극장 수, 스크린 수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8일 발표한 '2024년 한국영화 결산'에 따르면, 2023년 영화관 평균 관람 요금은 전년도보다 3.8% 낮아진 9천702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을 전체 관객 수로 나눈 값이다. 전년(1만80원)에 비해 하락했으며, 멀티플렉스 극장 성인 주말 일반 요금(1만5천 원)의 약 64.7% 수준이었다.
평균 관람 요금은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에는 8천574원이었으나, 이후 지속 상승하며 2022년에는 최고점인 1만285원을 기록했다가 최근 두 해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평균 요금이 다시 9천 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9천656원) 이후 처음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특수상영의 약세와 할인 프로모션 확산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영화의 흥행 부진과 더불어 아이맥스(IMAX), 스크린X 같은 고급 상영 방식 이용률이 줄어들면서 특수상영 관련 매출도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작년 특수상영 매출액은 전년도 대비 32.5%(365억 원) 줄어든 총 759억 원이었다.
![CGV용산아이파크몰 스크린X관 [CJ CGV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2%2F17295_204478_1928.jpg&w=2560&q=75)
대표적인 사례로 <범죄도시> 시리즈의 경우, 회차별 평균 관람료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범죄도시2>(2022)는 평균 관람료가 약 1만344원이었지만, <범죄도시3>(2023)은 약 9천800원으로 내려갔고, 작년에 개봉한 <범죄도시4>는 약간 더 낮아져 9천576원을 기록했다.
한국인의 지난해 영화관 평균 관람 횟수가 2.40회를 기록하며 세계 8위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수치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확산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019년에는 국민 한 명당 연평균 4.37회의 관람 횟수를 보였던 반면,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에는 이 수치가 1.15회로 급감했다. 이후 점차 회복되며 2023년에는 2.44회까지 증가했지만, 작년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국내 극장 시장 규모는 박스오피스 매출과 광고 수익을 포함해 약 9억2천400만 달러(1조2천603억 원)로 전년 대비 5.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OTT 시장 규모는 약 15억1천900만 달러(2조719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도보다 11% 증가했다.
![영화관 [연합뉴스 자료사진]](/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2%2F17295_204479_2056.jpg&w=2560&q=75)
한국 영화·영상 산업 내에서 OTT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62.2%에 달하며 최근 5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극장 시장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져 전체의 37.8%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작년 말 기준, 전국에서 운영 중인 극장 수는 570개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0.5%(3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스크린 수는 3,296개로 2.2%(75개) 줄었고, 좌석 수는 43만7,975개로 5.6%(2만5,960개) 감소했다. 이는 극장과 스크린 수가 동시에 줄어든 사례로,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처음 발생한 일이다.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OTT 서비스의 활성화가 이러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좌석 수의 경우 고급화 및 특성화를 추구하는 극장의 전략적 움직임과 맞물려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국내에서 개봉된 한국 영화 가운데 순제작비(마케팅 비용 제외)가 30억 원 이상인 상업 영화는 총 37편이었다. 이들 영화의 평균 총제작비는 약 115억1천만 원으로 조사돼 전년도(127억3천만 원)에 비해 약 9.6% 하락했다. 하지만 추정된 평균 수익률은 -16.44%로 전년도 -30.98%에 비해 개선되며 일부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총매출 기준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작품은 전체 상업 영화 중 약 27%에 해당하는 단 열 편이었다. 신작 부진 역시 이어지며 지난해 한국 영화 완성작의 해외 수출액은 약 4천200만 달러로 전년도보다 무려 32.5%나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를 통해 국내 영화산업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와 미디어 플랫폼 다변화 속에서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