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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아이유 "제가 이렇게 많이 울 수 있는 사람인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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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아이유 [넷플릭스 제공]
가수 겸 배우 아이유 [넷플릭스 제공]

〈폭싹 속았수다〉에서 아이유는 가장 고생을 많이 한 배우다. 1인 2역으로 두 모녀의 수십 년에 걸친 세월을 연기하며 극을 이끌었으며, 특히 다양한 감정의 눈물 연기를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아이유는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의 처연함, 사고로 자식을 잃었을 때의 허망함, 첫사랑과의 이별, 부모에 대한 미안함까지 각기 다른 감정의 눈물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감정을 자극했다.

지난 4일 서울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이유는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제가 이렇게 많이 울 수 있는 사람이란 것을 처음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거의 모든 장면에서 울어야 했다"며 "너무 많이 운 날은 몸에 수분이 부족해서 눈물이 많이 안 나니까, 계속 물을 마셔가며 촬영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런데도 억지스럽게 운 장면은 한 번도 없었어요. 작가님께서 울 수밖에 없는 감정을 써주셨기 때문에 늘 눈물은 잘 났던 것 같아요," 아이유는 덧붙였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 [넷플릭스 제공]
가수 겸 배우 아이유 [넷플릭스 제공]

〈폭싹 속았수다〉는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소녀 애순과 관식의 일생을 사계절에 빗대어 풀어낸 드라마다. 아이유는 소녀 같은 모습을 잃지 않고 삶의 변덕을 꿋꿋이 살아낸 애순과, 그가 청춘을 바쳐 키워낸 맏딸 금명이를 연기했다.

흥미로운 점은 드라마 제작 확정 전 임상춘 작가로부터 직접 출연 제의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아이유는 "작가님의 연락을 받고, 회사에도 따로 말씀을 안 드리고 혼자 택시를 타고 작업실을 찾아갔다"고 회상했다.

"대본이 나오기도 전에 작가님께 먼저 연락받은 것은 처음인데, 대본을 읽으면서 느낀 건 애순이와 금명이가 저와 성격이 무척 비슷하다는 점이었다"며 "저뿐 아니라 다른 배우분들도 작가님께서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캐릭터를 구상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아이유는 자신과 캐릭터의 유사점에 대해 "저도 애순이, 금명이처럼 어릴 때부터 꿈도 욕심도 많았고, 지는 걸 싫어해요. 애순이처럼 긍정적이고 사랑스럽기만 한 인물은 아니지만, 나름의 맷집이 있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려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죠"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넷플릭스 제공]

극 중 열여덟 살 문학소녀 애순부터 50대 금명까지 실감 나게 그려낸 아이유는 "나이대별로 달라지는 캐릭터의 성장을 묘사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며 "나이를 단순하게 분류하지 않으면서 입체적으로 접근할 방법을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다"고 밝혔다.

두 캐릭터를 구분하기 위해 사소한 디테일까지 신경 썼다는 아이유는 "금명이는 울 때 시동을 '잉'으로 건다는 내용이 대본에 쓰여 있었어요. 작가님 머릿속의 '힝'과 '잉'의 차이는 뭘까 고민했죠"라고 연기 과정을 공개했다.

애순과 금명 중 더 애착이 가는 캐릭터로는 망설임 없이 애순을 꼽았다. "'애순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이 연기했고, 금명이는 자신을 대하듯이 연기한 것 같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며 "제가 애순이를 특히 많이 사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지난해 발매한 미니음반 수록곡 'Shh..'가 〈폭싹 속았수다〉 촬영을 마치고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라고 밝혔다. "원래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지만, 이 작품을 촬영하며 제게 영향을 준 멋진 여성들의 이야기를 곡으로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 [넷플릭스 제공]
가수 겸 배우 아이유 [넷플릭스 제공]

마지막으로 아이유는 이 작품을 통해 "한 명의 인간으로서 위로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작품은 다양한 인물들의 일생을 다루다 보니 많은 헤어짐을 그린다"며 "이별 자체에 중점을 두기보다 그 이후의 시간을 섬세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내는 점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고 강조했다.

"살면서 우리는 여러 방식의 헤어짐을 겪잖아요. 〈폭싹 속았수다〉는 헤어짐을 겪고 난 이후의 삶이 왜 가치 있고, 살아 나가야 할 이유가 있는지를 조명해준다고 느껴서 큰 위로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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