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항상 새로운 곳에 가면 관광만 하지 않고 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한국 (방문)도 이런 제 꿈 중 하나였죠. 이곳에 12번 방문한 게 그 증거예요." 톰 크루즈는 8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홍보를 위해 내한한 톰 크루즈는 8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다.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2023년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개봉 당시에도 한국을 찾은 바 있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번 작품은 인류를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에단 헌트(톰 크루즈)의 임무 수행 과정을 그린다.
이번 영화에서도 스턴트맨 없이 크루즈가 직접 소화한 고강도 액션이 돋보인다. 2천438㎞ 상공에서 시속 225㎞의 강풍을 맞으며 비행기 날개에 매달리는 장면과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수중 임무를 수행하는 장면이 포함됐다. 또한 영하 40도의 극한 환경인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서의 로케이션 촬영도 감행했다.

비행기 날개 장면에 대해 크루즈는 "정말 무서웠다"며 "맥쿼리 감독이 날개에 올라가 보지 않겠느냐고 농담했는데 실제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 많은 움직임을 요구하는 감독에게 "감독님이 한번 올라가 보라"고 역제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수중 촬영 현장에서 맥쿼리 감독은 톰 크루즈와 함께 직접 물속에 뛰어들어 카메라를 잡았다. 이 경험에 대해 맥쿼리 감독은 "미지의 영역에 있다는 점이 공포스러웠다"며 "숨을 쉬기 어렵고 시야도 확보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미션 임파서블〉 5~8편을 비롯해 〈잭 리처〉(2012),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 등 다수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비결에 대해 맥쿼리 감독은 "절대로 이기적으로 나가면 안 된다. '내가 더 잘났다'고 우기면 안 된다는 말"이라며 "어떤 계획이 있어도 그것만 고집하지 않고 버리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쿼리 감독과 톰 크루즈는 이번 영화의 핵심 강점으로 '심플함'을 꼽았다. 맥쿼리 감독은 "(시리즈를 거듭하며) 무엇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알게 됐다"며 "전 세계 관객과 더 잘 소통하려면 복잡한 것보다 심플한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에 참여하며) 제가 성장한 건 스토리텔링을 더 잘 만들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담을 느끼는 건 특권이란 말이 있는데, 저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많은 사람이 저에게 극단적인 액션을 하면 무섭지 않냐고 질문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무섭긴 하다"면서도 "그렇지만 그것은 (순간의) 감정일 뿐 두렵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