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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폴의 틀을 깬 자유로운 무대,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개막작으로 7월 4일부터 6일까지 공연

데일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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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루시드폴 [안테나 제공]
가수 루시드폴 [안테나 제공]

"관객에게 최고의 자유를 선사하고 싶습니다. 오직 이번 공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함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가수 루시드폴이 이처럼 포부를 밝히며, 세종문화회관에서 파격적인 형식의 공연을 준비 중이다.

이번 공연은 제목, 기승전결 등 기존 공연의 틀을 벗어난 것이 특징이다. 루시드폴은 정가 보컬리스트 정마리, 설치미술 작가 부지현과 함께 3시간 동안 각자의 개성이 담긴 퍼포먼스를 자유롭게 펼칠 예정이다.

객석 또한 일반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관객들은 공연장 내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자리를 잡고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출연자들은 관객 사이를 이동하며 무대를 진행하는 등, 기존의 공연과는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루시드폴은 7월 4일부터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 대해 "전시와 공연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세종문화회관의 '싱크 넥스트' 프로그램의 개막작으로,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선보이는 무대다.

루시드폴·정마리·부지현 공연 포스터 [세종문화회관 제공]
루시드폴·정마리·부지현 공연 포스터 [세종문화회관 제공]

공연 시간 동안 세 사람은 서로에게 제약받지 않고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루시드폴은 앰비언트 뮤직을, 정마리는 정가를, 부지현은 레이저를 활용한 설치미술 작품을 선보이며 각자의 개성을 드러낼 예정이다.

출연진은 각자 원하는 시간만큼 공연을 선보인 후 퇴장하고, 다시 무대에 오르는 과정을 반복한다. 루시드폴은 이러한 과정에서 세 사람이 우연히 함께 등장하기도 하고, 모두 퇴장하는 순간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시드폴은 "재즈 연주자들이 최소한의 약속만 정해두고 즉흥 연주를 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라며 "정마리 씨와 함께 노래를 부르다가 흩어지기도 할 것이다. 억지로 무언가를 맞춰가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루시드폴은 이번 공연에서 땅속에서 채집한 소리를 소재로 한 앰비언트 뮤직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보이지 않는 세상에도 존재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 [안테나 제공]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 [안테나 제공]

그는 "바늘 모양의 마이크를 땅에 꽂아 밤새 녹음하면 동물, 곤충 소리, 물소리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들을 들을 수 있다"며 "소리나 음악을 통해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존재를 인식하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루시드폴은 세 사람 모두 이러한 방식의 공연은 처음 시도하지만, 무대가 만들어낼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지현 작가는 관객들이 전시회에서 작품을 충분히 감상할 시간이 없는 점을 고려하여, 이번 공연을 통해 작품을 오롯이 느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루시드폴은 "부 작가가 관객들이 '멍을 때리며' 느리게 일어나는 변화를 감상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마음껏 하라고 했다"며 "공연장의 고유한 소리와 빛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들이 다양한 시·청각적 자극을 편안한 상태에서 감상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세종문화회관은 관객들의 풍부한 공연 감상을 위해 휴대전화에 촬영 방지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루시드폴은 "7월 초 공연장의 서늘한 공기,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어우러져 독특한 경험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며 "3시간을 견뎌낸다면 자연스럽게 '디지털 디톡스'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 [안테나 제공]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 [안테나 제공]

1998년 밴드 '미선이'로 데뷔한 루시드폴은 2001년부터 솔로로 활동하며 서정적인 음악으로 사랑받았다. 제주도에 정착한 후에는 유기농 농법으로 귤밭을 가꾸며 농부로서의 삶도 살아가고 있다.

루시드폴은 '싱크 넥스트' 출연과 더불어 하반기 신보 발매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월 발매 예정인 신보는 2022년 '목소리와 기타' 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음반이다.

그는 "악기도 많이 들어가고 가사의 메시지도 선명한 앨범이 될 것"이라며 "20년 전 발표한 '물이 되는 꿈'을 포르투갈어로 새롭게 녹음했는데, 솔로 정규 앨범에 외국어 노래가 수록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루시드폴은 "올해는 가사에 집중하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모습과 자유롭게 소리를 녹음하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드리고 싶다"며 "이러한 두 가지 모습이 공연과 음반에 공존하는 한 해를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