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를 가장 놀라게 한 시리즈의 피날레가 다가오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3의 공식 예고편이 지난 31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개최된 넷플릭스의 글로벌 팬 이벤트 ‘투둠 2025’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오징어 게임>의 출연진인 이정재와 이병헌, 박성훈, 강애심, 탑은 행사에 참여해 시즌3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는데, 이병헌은 “기훈(이정재)은 게임을 멈추겠다고 맹세하고, 프론트맨은 다음 행동에 돌입한다”라고 말하는 한편, 이정재는 “하지만 모든 게임에는 끝이 있는 법. 오징어 게임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전 세계를 놀라게 할 것입니다”라며 새 시즌에 대한 힌트를 건넸다.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예고편에는 이른바 걸리면 추락하는 ‘죽음의 줄넘기’와 빨간 팀이 파란 팀을 사냥하는 ‘미로 탈출 게임’ 등 새로운 게임들이 등장하며 마지막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시즌3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게 될까. 성기훈은 어떻게 될까, 게임을 멈출 수 있을까. 프론트맨은 왜 게임에 참가했을까.
<오징어 게임> 시즌3는 6월 27일 공개를 앞둔 가운데, 새로운 시즌의 전개에 관한 팬들의 다양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그 추측들 중에는 예고편을 통해 기정사실화된 추측도 있고, 정말 허무맹랑하거나 터무니없는 추측들도 있다. 하지만 제작진과 배우들이 “일부 팬 이론이 맞다”라고 인정한 만큼, 이 중 몇 가지는 실제로 시즌3에서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 <오징어 게임> 시즌3에 대한 팬들의 다양한 추측들을 소개해 본다.

222번 김준희(조유리)가 출산한다?
기정사실이다. 지난달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3 공식 티저 예고편의 말미에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김준희는 시즌2에서 전 남자친구인 이명기(임시완)의 아이를 임신한 채 게임에 참가했고, 금자(강애심)의 말에 따르면 준희는 ‘산달이 다 된’ 임산부다. 그 때문에 티저 예고편에 삽입된 아기의 울음소리는 김준희의 아기일 것으로 추측되며, 시즌3에서 김준희는 아마도 조산사였던 금자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출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고편에서 금자가 머리를 풀고 있는 것으로 보아, 금자는 비녀를 사용한 것으로 추측되는데, 금자가 준희의 출산을 돕기 위해 비녀를 사용했다는 예상도 존재한다.
시즌2의 ‘둥글게 둥글게’ 게임에서 오영일(이병헌)이 김준희를 두고 ‘뱃속의 아이까지 하면 두 명인 거 아니냐’라는 식으로 얘기했던 게, 지나가는 농담이 아니라 복선이라는 추측도 존재한다. 만약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 역시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가 되는 것일까? 혹은, 아이를 밴 김준희와 기타 참가자 중, 한 명을 죽여야만 하는 상황에서 ‘트롤리 문제’와 같은 윤리적 딜레마가 발생한다면? 혹시나, 명기가 준희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다면?

성기훈이 프론트맨이 된다?
가장 인기 있는 추측이다. 프론트맨 황인호(이병헌) 역시 게임의 참가자로 시작했다가 프론트맨이 된 것처럼, 성기훈 역시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황인호 역시, 오징어 게임의 우승자였다. 만약 성기훈이 프론트맨이 된다면, 시스템에 맞서 싸우던 인물이 결국 시스템의 일부가 되는,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관통하는 역설을 보여주는 상징적 전개가 될 수 있다.

246번 박경석(이진욱)이 핑크가드가 된다?
이상하긴 했다. 배우 이진욱이 연기한 경석 역의 너무나 빠르고 허무한 퇴장이. 그래서 많은 이들은 경석이 시즌2에서 사실은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는데, 이는 강노을 역을 맡은 배우 박규영이 실수로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핑크가드의 착장을 한 배우 이진욱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업로드하며 사실이 되었다. 경석은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 게임에 참가한 만큼, 노을과의 협력을 통해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높다.

VIP 중 한 명이 게임에 참가했다?
시즌1에서는 오일남(오영수)이, 그리고 시즌2에서는 프론트맨(이병헌)이 게임에 참여한 이상, VIP의 게임 참가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시즌3에서 게임에 참가한 VIP의 정체가 공개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현재, VIP로 가장 많은 의심을 받는 인물은 100번 참가자 임정대(송영창)와 218번 참가자 박민수(이다윗)다. 우선 임정대가 VIP로 의심받는 이유는 그가 엄청난 액수의 빚을 진 자산가이며, 또 투표 때마다 참가자들을 결집해 계속해서 게임을 하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민수가 VIP로 의심받는 이유는 조금 터무니없는데, 시즌1에서 VIP로 등장했던 배우의 이름이 David Lee이고, 민수 역을 맡은 이다윗의 영문 이름 역시 David Lee라는 점에서 외국 팬들이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이 아니냐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오징어 게임’의 베일이 벗겨진다?
재밌는 것은, 많은 <오징어 게임>의 팬들이 ‘배드 엔딩’을 원한다는 사실이다. 기훈이 한국의 ‘오징어 게임’은 무너뜨릴 수 있지만, 미국에 있는 딸을 만나러 가는 길에 미국의 ‘딱지남’을 목격하게 되는 이야기라면 어떨까. 혹은, 딸의 집에 도착했을 때, 딸이 딱지남과 함께 게임을 하고 있다면. 실제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오징어 게임>의 스핀오프를 연출할 계획인데, 한국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마지막이 거대한 ‘오징어 게임’ 네트워크를 암시하는 결말이라면 더없이 흥미롭지 않을까. 일부는 ‘오징어 게임’이 진행되는 섬이 사실은 배이기 때문에 황준호(위하준)가 섬을 찾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고, 전 세계 곳곳에 이와 같은 ‘오징어 게임’ 배가 있다는 설을 주장하는데… 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