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로 2023년 영화계를 휩쓴 닌텐도의 다음 프로젝트가 윤곽을 드러냈다. 차기작은 이미 발표한대로 '슈퍼 마리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표 프랜차이즈 '젤다의 전설'. 다만 기존에 예상됐던 것과 달리, 이번엔 실사영화라고 한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닌텐도의 '슈퍼 마리오' 시리즈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겼다. <슈퍼배드> <미니언즈> 등을 제작한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았고, 원작사 닌텐도도 긴밀하게 연계해 원작에 보다 가까운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했다. 원작 게임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온 디자인과 사운드 등은 원작 팬들을 사로잡았고, 다양한 구성의 시퀀스는 관객들에게도 어필하기 충분했다. 그 결과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전 세계 13억 달러 수익을 올리며 2023년 흥행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닌텐도는 <젤다의 전설>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구상안은 없었으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제작한 일루미네이션과 연계한 애니메이션라는 것이 정설이었다. 하지만 닌텐도는 이번 작품을 실사영화로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그것도 소니픽처스가 배급하는 형태로. 소니픽처스를 설립한 소니그룹은 '플레이스테이션'을 제작하는 회사이기에, 닌텐도-소니의 만남이 나름대로 반전을 선사한 셈이다.
현재 닌텐도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영화에 소니픽처스의 대표 영화인이자 마블 스튜디오 설립자로 유명한 아비 아라드가 함께 한다. 아비 아라드는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삼부작을 비롯해 스파이더맨 관련 영화, <엑스맨> 시리즈, <베놈> 시리즈, <언차티드> 등을 제작한 제작자. 감독은 <메이즈 러너> 시리즈와 이번에 개봉을 앞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를 연출한 웨스 볼 감독이 맡는다. 닌텐도가 제작비의 50% 이상을 부담하고, 소니픽처스가 그 외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제작할 예정.

게임 '젤다의 전설'은 1986년 처음 발매한 게임으로 주인공 링크가 세계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제목의 젤다는 극에 등장하는 공주의 이름이다). 30년이 넘게 지속됐지만 매 작품 훌륭한 완성도와 독립적인 스토리로 여전히 새로운 팬이 유입되고 있는 유서 깊은 시리즈로, 최근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을 발매해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