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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의 피자가게〉에서는 부상 및 절단사고를 책임지지 않습니다."

씨네플레이

인디 호러 게임계의 전설, <Five Nights at Freddy’s>(이하 <프레디의 피자가게>) 시리즈가 실사 영화 3부작으로 돌아온다.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프레디의 피자가게>(2023)는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으로, 공식 예고편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회를 달성하며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었다. 북미에서는 10월 27일에 개봉하였는데, 게임 팬을 위한 팬 서비스 장면이 적지 않다보니 팬덤 관객과 평론가 평이 극명하게 갈렸다. 11월 5일 기준, 로튼 토마토 지수는 29%로 평단의 평가는 좋지 않지만 관객 평가는 88%로 좋은 편이다. 실제로 평론가의 총평은 “이스터에그로 가득 차서 원작 게임 팬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겠지만, 팬이 아니라면 각색이 매우 혼란스러울 것 같다”고 한 반면, 관객 총평은 “원작의 전설과 정신을 완벽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원작 게임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린 작품이었다.”로 모아졌다. 

 

그래서 준비했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 읽으면 좋을 <프레디의 피자가게>에 대한 간단 정리. 영화에 대한 호기심은 있으나 원작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사람을 위해 영화를 보러 가기 전, 알아두면 좋을 사항들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참고로, 원작을 몰라도 공포영화로서의 재미는 크게 반감되지 않는다. 북미에서는 개봉 주 주말까지 약 7,800만 달러 오프닝 흥행을 기록했는데 북미 기준 역대 공포 영화 중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라고. 

 

* 콘텐츠 특성상 작품에 대한 강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1. 전설의 시작

원작 게임 '프레디의 피자가게'(2014)
원작 게임 '프레디의 피자가게'(2014)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인디 게임 개발자 스콧 코튼이 만든 호러 게임 시리즈로 첫 번째 작품은 2014년 8월 8일에 출시되었다. 귀여운 마스코트형 캐릭터를 기괴하게 비튼 ‘마스코트 호러’의 시초가 되는 작품인데, 전에 없던 혁신적인 장르 개척은 의외의 곳에서 탄생하게 되었다. 

 

Chipper & Sons Lumber Co.
Chipper & Sons Lumber Co.

게임 개발자였던 스콧 코튼은 이전까지 가족 친화적인 교육용 게임을 주로 만들었는데 리뷰가 전부 “기괴하게 움직이는 동물 캐릭터”, “의도한 건 아닌 것 같은데 너무 무섭다”며 혹평을 받았다. 실제로 <Chipper & Sons Lumber Co.>라는 비버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목수 게임에서 텅 빈 눈으로 환히 웃으며 도끼질을 하는 비버의 모습은 그야말로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다. 특히나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로봇 같은 점에서 이질감이 강하게 든다. 

이러한 부정적인 피드백의 반복으로 스콧 코튼은 처음엔 낙담했지만 자신의 특징을 활용해 공포 게임을 개발하기로 한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이 바로 <프레디의 피자가게>다. 출시하자마자 본 적 없는 ‘마스코트 호러’ 장르로 많은 게임 리뷰어에게 선택되며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모았다.

 


#2. <프레디의 피자가게> 게임 플레이 형태

 

<프레디의 피자가게> 시리즈는 모든 게임의 스토리가 연결되었는데, 이 모든 스토리를 설명하기엔 지면이 부족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만 정리했다. 작품은 피자 가게를 배경으로 주인공 프레디를 비롯한 여러 인형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낮에는 아이들에게 쇼 무대 공연으로 즐거움을 선사하지만, 밤이 되면 이 인형들은 생명을 가진 것처럼 움직이기 시작한다. 

 

플레이어는 Freddy Fazbear’s Pizza(이하 프레디 파즈베어 피자)라는 가상의 피자가게의 야간 경비원으로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교대 근무를 하는데, 이때 인형 로봇들이 플레이어를 공격한다. 게임 목표는 5일 밤 동안 인형 로봇들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는 것. 그러기 위해선 보안 카메라로 그들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전기 소비를 철저히 관리하며 필요한 순간에는 문을 닫아 인형 로봇을 막아야 한다. 

 


#3. 등장인물

 

플레이어이자 작품의 주인공인 경비원 마이크 슈미트는 인형 로봇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피자집을 그만두지 않는데, 목숨을 건 대가로 그는 주급 120달러를 받는다. 그렇게 끝까지 버티면 마지막 날, ‘악취’로 인해 해고된다. 

프레디 파즈베어 점프스케어 장면
프레디 파즈베어 점프스케어 장면

인형 로봇 중에서 가장 메인이 되는 프레디 파즈베어는 가게의 마스코트이며 까만색 신사 모자와 리본 넥타이를 한 갈색 곰의 외형을 하고 있다. 프레디는 로봇 인형들 중 가장 늦게 활동을 시작하는데, 그럼에도 가장 위협적이다. 그가 이동할 때 들리는 낮은 웃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플레이어는 그가 문으로 갑자기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어둠 속에서 안광만이 형형한 프레디 파즈베어

프레디는 다른 인형 로봇에 비해 유독 발견하기 어려운데, 어둠 속에서는 그의 안광만이 빛난다. 계속해서 몸을 숨기다 결정적인 순간에 마치 사냥하듯 플레이어를 공격해 인형 로봇 중에서도 가장 임팩트가 큰 편이다. 

 

중간보스 격인 토끼 보니는 빨간색 나비넥타이를 하고 있는데 프레디와는 반대로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움직이며 플레이어를 위협한다. ‘토끼’라는 캐릭터가 입증하듯, 빠른 이동 속도로 순식간에 플레이어를 제압하는데 그를 막는 것에 급급하다가 다른 캐릭터에 공격당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외에도 닭 치카, 해적 폭시 등 여러 캐릭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플레이어를 계속 압박한다. 

 


#4. 정신나간 피자가게의 정체(대량 스포일러 주의)

 

도대체 이 피자가게의 정체가 뭘까. 이 피자가게는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인형 로봇들이 경비원을 살해하려 들고, 그럼에도 경비원은 그만두지 않는 것일까. 

*이제부터 시리즈에 대한 스포일러가 대량 있으니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은 분은 #5. 원작과 영화와의 차이점으로 넘어가주세요.

 

프레디 파즈베어 피자는 패밀리 피자가게로, 구인광고에서부터 “모니터 카메라를 감시하여 장비 및 인형 로봇들의 안전을 확보하세요. 부상 및 절단 사고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주급은 120달러입니다”라고 적혀있다. 

이곳의 경영자는 윌리엄 애프튼으로 그는 작중에 등장하는 모든 인형 로봇의 제작자다. 인형 로봇은 원래 사람이 안에 들어가 입을 수 있게 제작되어 있는데, 습기가 조금만 차도 헐거워지다 결국 부품들이 풀리면서 안에 있는 사람을 밀어내 ‘으깰’ 정도로 안정성이 떨어진다. 이와 별개로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살인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춰져 있다. 

 

그는 동업자인 헨리와 함께 프레디 파즈베어 피자가게의 원조라 할 수 있는 프레드베어 가족 식당을 운영했는데, 아이들을 위해 자신이 만든 인형 로봇인 프레드베어와 스프링 보니를 구비해두었다. 윌리엄 애프튼은 아들 둘에 딸 하나를 가진 아버지이자 성공한 식당 프랜차이즈의 경영자였지만, 동시에 ‘살인’이 취미인 살인마였다. 그는 자신의 욕구 해소를 위해 동업자인 헨리의 딸까지 죽이게 된다. 아이의 억울한 원혼은 퍼펫이라는 인형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와 별개로 윌리엄의 큰 아들 마이클은 자신의 남동생에게 장난치는 것을 즐겼는데, 로봇 인형 모양의 동물 가면을 쓰고 그를 매일 괴롭혔다. 그로 인해 끊임없이 악몽에 시달리던 남동생을 보며 그는 장난을 멈추지 못하고 인형 로봇 프레드베어의 입안에 그의 머리를 넣게 되는데, 이때 오작동으로 프레디가 그의 머리를 씹는다. 그렇게 사망한 남동생의 원혼 역시 프레드베어의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피자가게는 문을 닫지만, 살인은 끝나지 않는다.         

  

(위부터) 점차 걸어다니는 시체가 되어가는 마이클
(위부터) 점차 걸어다니는 시체가 되어가는 마이클

 

서커스에서 사용할 인형 로봇들도 만들고 있던 윌리엄은 그들에게 각자 특정 조건을 성립하면 살인을 할 수 있게끔 설계했는데, 이로 인해 그의 딸 ‘엘리자베스’가 죽게 된다. 윌리엄은 엘리자베스를 구하기 위해 남은 아들인 마이클을 인형 로봇이 있는 지하실로 보내지만, 마이클 역시 에너드라는 이름의 로봇이 인간 외피를 뒤집어쓰기 위해 마이클의 내장을 꺼내 뒤집어쓰게 된다. 당연하게도 로봇과 인간의 신체는 적합하지 않았고, 마이클은 에너드를 일부 토해낸 다음 자신의 육체를 약간 돌려받을 수 있었는데, 이미 그는 걸어다니는 시체가 된 이후였다.

 

(왼쪽부터) 폭시, 치카, 프레디, 보니
(왼쪽부터) 폭시, 치카, 프레디, 보니

그렇게 세 자식을 모두 잃은 윌리엄은 다시 피자가게를 오픈했고, 그것이 바로 영화의 배경이 되는 프레디 파즈베어 피자다. 프레디베어와 스프링 보니를 처분하고, 다시 프레디, 보니, 치카, 폭시를 만들어 가게를 운영하게 된다. 그 와중에 윌리엄은 5명의 아이를 납치해 그대로 살해했는데, 아이들의 원혼이 각각 인형 로봇에 들어가게 된다. 이것이 바로 ‘경비원을 공격하는 인형 로봇’의 진실이었다. 

그리고 이 미친 피자가게에서 끝까지 버티며 인형 로봇을 감시하던 경비원, 마이크 슈미트는 윌리엄의 마지막 남은 자식, 마이클 애프튼이었다. 그는 아버지가 벌인 악행을 수습하기 위해 피자가게 경비원으로 일했으나, 시체나 다름없던 그에게선 늘 썩은 시취가 났기 때문에 ‘악취’로 해고당하고 만다. 이것이 바로 끝까지 버텼으나 악취로 해고당한 경비원의 진실이었다. 

이후 피자가게는 완전히 문을 닫게 되었고 윌리엄은 자신의 악행을 숨기기 위해 인형 로봇들을 분해한다. 그 과정에서 살해당했던 아이들의 원혼이 윌리엄을 공격하자, 그는 스프링 보니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앞서 서술했듯이, 스프링 보니는 안전성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고 유독 습했던 그날 밤, 윌리엄은 스프링 보니 안에서 으깨지고 만다. 

 


#5. 원작과 영화와의 차이

 

영화는 원작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으나 특정 시리즈를 그대로 실사화하지 않고 여러 시리즈를 참고해 오리지널리티 스토리를 구축했다. 따라서 알고 있으면 오마주 한 장면과 팬 서비스로 더 즐길 수 있지만, 원작을 굳이 플레이하지 않고 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 단 하나만 알아두면 된다. 살인 인형 로봇들이 있는 이 미친 피자가게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 

 

I Always Come Back.


씨네플레이 객원 기자 김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