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에서 소문난 맛집, 맛있게 매콤하고 찌릿한 ‘마라 맛’ 피자가게가 국내에도 상륙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오는 11월 15일 개봉을 앞둔 <프레디의 피자가게>(원제: FIVE NIGHTS AT FREDDY‘S)의 글로벌 인기가 심상치 않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2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 전 세계 62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프레디의 피자가게>가 국내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는 이유는 제작사 ‘블룸하우스 스튜디오’의 높은 타율 덕분이기도 하다. 블룸하우스는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 <인시디어스> 시리즈 등으로 ‘호러 명가’ 타이틀을 확보하고 <겟 아웃> <위플래쉬> 등을 제작하며 장르의 확장과 동시에 주요 시상식까지 휩쓸었다.
블룸하우스의 신작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인기 게임 '파이브 나잇 앳 프레디스'(Five Nights at Freddy's)을 원작으로 한 ‘호러테이닝’ 영화다. 다만, 원작 게임을 알지 못하더라도 영화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폐업한지 오래된 ‘프레디의 피자가게’에서 야간 경비를 서게 된 ‘마이크’가 피자가게 마스코트들의 기괴한 실체를 목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서바이벌 호러테이닝 무비다. 국내 개봉에 앞서, 13일 오전 블룸하우스의 대표이자 <프레디의 피자가게>의 프로듀서 제이슨 블룸이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화상으로 답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날 제이슨 블룸의 답변을 토대로, '호러 맛집'의 비결과 <프레디의 피자가게> 관람 포인트를 정리해 전한다.

“공포영화는
독창적이면서도 동시에 상업적인 장르”
제이슨 블룸은 블룸하우스 설립 전, 독립영화 제작사 ‘미라맥스(Miramax)’에서 일했다. 이때부터 시작된 독립 영화에 대한 관심은 블룸하우스의 설립 초기에도 쭉 이어졌다. 그러나, 저예산 독립 영화는 상영관 확보나 관객 수 측면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다가 찾은 돌파구가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와 같은 공포영화였다. 제이슨 블룸은 공포영화를 “독립영화처럼 새롭고 독창적이면서도,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라고 칭했다.

그는 자신이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로 “독립적이고, 기존의 틀을 파괴하고, 엣지 있는 스토리를 굉장히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라면서 “만약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그걸 훌륭한 공포 영화로 녹여낸다면 수백만 명이 볼 수 있다. 독립영화로 만들면 많은 관객에게 선택받기가 쉽지 않은 것과는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룸하우스는 ‘저예산 고효율’ 전략을 효과적으로 안착시킨 프로덕션이기도 하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약 2천만 달러로 제작되었는데, 11월 12일 기준 제작비의 12배가 넘는 글로벌 수익을 거둬들였다.
“공포영화는 징그럽고 거북한 것이 아닌,
무서워야 하는 것”
블룸하우스의 제이슨 블룸 대표는 공포영화를 제작하는 제1의 원칙으로 “무섭고 독창적인 공포영화를 만드는 것”을 꼽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공포영화는 징그럽고 거북하다’라는 오해를 한다. 그러나, 공포영화는 무엇보다 무서워야 한다. 사실, 그런 것(징그럽고 거북한 것)은 호러가 아니다”라고 ‘공포’에 대한 남다른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정말 무서운 공포영화는 감정적으로 긴장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시각적으로 전달되는 공포보다는 너무 놀라서 자리에서 뛰고 싶게 만든다거나, 현실성이 느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여타 북미 공포영화와는 다르게 고어적인 부분이 강조되지 않아 PG-13(13세 미만일 경우 보호자 동반 시 관람 가능)이라는 관람등급으로 상영되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관람하는 ‘순한 맛’ 공포영화로도 입소문을 타고 있는 편.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국내에서도 12세 관람가로 개봉 예정이다.
기괴하고 무섭지만, 은근히 귀엽기도 한
<프레디의 피자가게> 속 ‘애니메트로닉스’
<해피 데스데이>에서는 ‘베이비’가, <메간>에서는 ‘메간’이 등장했던 것처럼 블룸하우스의 작품에서는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들이 영화의 이미지를 대표하곤 한다. <프레디의 피자가게>에서는 다소 기괴하고 음산한 동물 모양의 인형 ‘애니메트로닉스’가 단연 영화를 대표하는 마스코트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애니메트로닉스는 사람까지 공격하는 무시무시한 행동력을 가진 존재로, 일명 '프레디와 친구들'로 불린다. '프레디', '치카', '폭시', '보니', '컵케이크'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기괴한 외관과 함께 각기 각색의 개성으로 색다른 공포감을 선사한다.

<프레디의 피자가게> 속 애니메트로닉스는 CG가 아닌 모두 실사다. 제작진은 마스코트를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짐 헨슨의 크리처 샵’과 협업했고, 그 결과 7피트 크기의 거대한 애니메트로닉스가 수제로 완성됐다. '짐 헨슨의 크리처 샵'은 다양한 머펫들의 창시자 짐 헨슨이 설립한 최초의 인형극 제작사로, <세서미 스트리트>, 개구리 ‘커밋’, <닌자 거북이>, 코카콜라 ‘폴라 베어’, <정글북> 등의 캐릭터들을 실사화한 곳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스턴트맨들이 이 애니메트로닉스 안에 들어가 움직임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블룸하우스의 작품들 속 ‘메간’, ‘베이비’, ‘애니메트로닉스’ 등의 아이코닉한 캐릭터는 영화의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요소다. 이런 캐릭터들을 제작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제이슨 블룸은 “모든 영화에 그런 캐릭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상 공포영화를 만들 때 아이코닉한 이미지가 있다면 더 무섭게 하는 요소가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블룸의 말에 따르면, 공포영화 속 마스코트가 꼭 ‘악한 존재’의 얼굴을 할 필요는 없다. 그는 “악역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의 모습을 띄고 있는 이미지들을 잘 활용하면 공포를 배가시키는 것 같다. 그게 우리의 가장 큰 두려움과 무서운 악몽을 건드린다고 생각한다”라고 공포 영화 제작자들에게 팁을 전하기도 했다.
씨네플레이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