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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안 주면 갈 거야!” 2023 골든글로브 시상식, 할리우드 스타들의 말말말

김지연기자

오랜만에 할리우드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해 상당 기간 이어진 할리우드 배우조합의 파업으로 인해 좀처럼 배우들이 한데 모이는 공식 석상을 볼 수 없었던 것이 사실. 오래간만에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감독이 성대한 잔치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축하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야 비로소 예전의 할리우드의 모습을 되찾은 느낌이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월 8일에 개최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는 <오펜하이머> <바비> <플라워 킬링 문>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성난 사람들> 등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참석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수상한 배우들의 다양한 수상소감과 ‘밈’으로까지 자리 잡은 다양한 해프닝을 모아봤다.

 


제니퍼 로렌스 “상 안 주면, 나갈 것”

사진제공=GIPHY @goldenglobes
사진제공=GIPHY @goldenglobes

할리우드에서 독보적인 쿨함과 재치, 유머감각으로 사랑받는 제니퍼 로렌스. 제니퍼 로렌스는 영화 <노 하드 필링스>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제니퍼 로렌스는 후보를 차례로 비춰주는 카메라를 보고 “상을 못 받으면, 여길 떠날 것”이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막상 여우주연상으로 <가여운 것들>의 엠마 스톤이 호명되자 제니퍼 로렌스는 자기 일처럼 환호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제니퍼 로렌스와 엠마 스톤은 소문난 절친이다.

 


엠마 스톤 “<가여운 것들>은 로맨틱 코미디다”

엠마 스톤. 사진=골든글로브 유튜브 캡처
엠마 스톤. 사진=골든글로브 유튜브 캡처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던 <가여운 것들>의 엠마 스톤은 결국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부문)을 손에 넣었다. 엠마 스톤은 수상소감에서 “벨라(<가여운 것들> 주인공)를 연기하며 로맨틱 코미디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그도 그럴 것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은 기괴한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엠마 스톤은 “벨라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인생 그 자체와 사랑에 빠진 거다”라며 벨라를 연기하며 인생을 새롭게 보는 방식을 배웠다고 말했다.

 


킬리언 머피 “립스틱이 제 코에 묻었나요?”

킬리언 머피. 사진=골든글로브 유튜브 캡처
킬리언 머피. 사진=골든글로브 유튜브 캡처

킬리언 머피는 <오펜하이머>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가 수상자로 호명되자마자 그의 아내는 킬리언 머피를 포옹하며 환호의 뽀뽀를 퍼부었다. 킬리언 머피는 무대에 올라서서 “립스틱이 제 코에 묻었나요?”라며 수상소감의 첫마디를 떼었다. 그러고는 “그냥 놔둘게요”라고 말했다.

한편, <오펜하이머>는 남우주연상을 비롯,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남우조연상을 안겼고 작품상과 감독상, 음악상까지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사진제공=GIPHY @goldenglobes
사진제공=GIPHY @goldenglobes

릴리 글래드스톤 “역사적인 수상이다”

릴리 글래드스톤. 사진=골든글로브 유튜브 캡처
릴리 글래드스톤. 사진=골든글로브 유튜브 캡처

<플라워 킬링 문>의 릴리 글래드스톤은 미국 원주민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드라마 부문)을 안았다. 릴리 글래드스톤은 무대에 오르자마자 블랙피트 족의 언어로 먼저 감사 인사를 건넸다. 릴리는 블랙피트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자란 배우다.

릴리 글래드스톤은 “유창하진 않지만, 블랙피트의 언어를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라고 말하며, 그의 어머니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릴리 글래드스톤의 어머니는 블랙피트 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블랙피트 언어를 익히게 도와주셨다고 한다. 더불어 릴리는 “이건 역사적인 수상이다. 나에게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전하며, 그의 공동체와 뿌리에 대한 깊은 존중을 보였다.

 


티모시 샬라메와 카일리 제너의 ‘골든글로브 데이트’

사진제공=GIPHY @goldenglobes
사진제공=GIPHY @goldenglobes

<웡카>로 골든글로브의 뮤지컬/코미디 부문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티모시 샬라메는 그의 연인 카일리 제너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했다. 둘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듯, 대화를 나누고 키스를 하는 장면이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골든글로브에서 셀레나 고메즈가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귓속말을 하는 장면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네티즌들이 입모양으로 짐작한 그들의 대화 내용은 셀레나 고메즈가 티모시 샬라메에게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으나, 티모시의 연인 카일리 제너가 이를 거부했다는 것. 하지만 어디까지나 ‘썰’ 혹은 ‘추측’일 뿐, 셀레나 고메즈 측은 “(티모시에게) 사진을 요청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진행자의 불쾌한 언행이 논란을 빚기도

조 코이. 사진=골든글로브 유튜브 캡처
조 코이. 사진=골든글로브 유튜브 캡처

한편, 안 좋은 쪽으로 ‘밈’이 된 장면도 있다. 올해의 골든글러브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겸 배우 존 코이가 시상식 진행을 맡았는데, 다소 부적절한 언행으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 코이는 시상식을 진행하며 후보로 오른 작품들에 관한 농담과 현장에 참석한 스타들을 향한 농담을 건넸다. 일부 농담은 좌중에 웃음을 안겼지만, 그가 불쾌한 농담을 건네는 순간 싸해진 스타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조 코이는 로버트 드 니로를 두고 "80세에 어떻게 아이를 가졌냐"라고 말했는데, 다행히도(?) 로버트 드 니로를 비롯한 배우들은 웃어넘겼다. (로버트 드 니로는 작년에 7번째 아이를 얻었다.)

그런데 조 코이는 영화 <바비>를 언급하며 "<바비>는 큰 가슴이 달린 플라스틱 인형에 대한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나는 이상한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플라스틱 인형에 끌리는 건 좀 이상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사진=골든글로브 유튜브 캡처
테일러 스위프트. 사진=골든글로브 유튜브 캡처

또한, 시상식에 참석한 테일러 스위프트를 향한 무례한 농담도 논란이 됐다. 존 코이는 "NFL(미식축구리그)와 골든글로브의 가장 큰 차이는, 골든글로브는 NFL 만큼 테일러 스위프트를 자주 비추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말을 들은 테일러 스위프트는 정색하는 표정을 보였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남자친구를 보기 위해 NFL 경기를 종종 찾는다는 점을 언급한 것.

해외 매체들은 그의 진행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인디와이어는 그의 농담을 '재앙'이라고 표현하며, '급하고, 어색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진행이라고 꼬집었다.

 

씨네플레이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