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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Entertainment Magazine fr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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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격적인 모습의 이 배우, 리즈시절 모습은?

씨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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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웡카〉

 

1월의 끝자락에서 달콤하지만 씁쓸한 초콜릿 같은 이야기 한 편이 찾아온다. <찰리의 초콜릿 공장> 속 초콜릿 공장의 주인, 윌리 웡카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 <웡카>다. 주연을 맡은 티모시 샬라메가 다채로운 음악과 춤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한편, 다른 의미로 시선이 가는 스타가 있다. 난쟁이처럼 작은 키에 붉고 큰 얼굴, 초록색 머리카락까지. <찰리와 초콜릿 공장> 세계관 속 신스틸러로 활약하는 움파룸파 역의 휴 그랜트다. 90년대 로맨스 코미디 작품을 통해 시대를 풍미했던 꽃미남 배우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인 휴 그랜트. 놀란 가슴을 잠시 진정하고,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시절 속 휴 그랜트의 리즈를 되짚어가보자.


<모리스> 

Maurice,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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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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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영화 <모리스>는 20대 시절 휴 그랜트의 미모를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으로 유명하다. 1987년 해외에서 개봉한 <모리스>는 남성 간의 사랑을 그린 퀴어 영화로, 국내에서는 32년이 흐른 2019년이 되어서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영화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풍광의 미장센을 선보이는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그는 <인도에서 생긴 일>, <전망 좋은 방> 등을 연출했으며 2018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하였다)의 연출작이자 작가 E.M. 포스터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세계 1차 대전 이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 모리스(제임스 윌비)와 3학년 클라이브(휴 그랜트)의 우정과 사랑을 그렸다. 교내에서 단순히 우정으로 시작된 만남은 순식간에 사랑의 얼굴을 띄며 두 사람의 관계를 뒤바꾼다. 그러나 동성애가 금기시되던 시절, 귀족 신분인 두 사람이 현실을 맞닥뜨리게 되며 두려움에 휩싸인 클라이브로 인해 관계는 급격히 위태로움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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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휴 그랜트는 첫 주연작이었던 <모리스>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와 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제44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다. 제임스 윌비 또한 휴 그랜트와의 호연으로 공동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어떻게 보면 휴 그랜트가 수많은 로맨스 영화들을 통해 '멜로 장인'으로 거듭나기까지, <모리스>가 단초를 제공한 셈. 휴 그랜트의 진정한 리즈시절이 궁금하다면 영화 <모리스>를 통해 확인해 보시길.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Four weddings and a funeral,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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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모리스>로 주연급으로 올라선 휴 그랜트는 <남아있는 나날>, <비터 문>, <베니스행 야간 열차> 등 장르를 가리지 않으며 착실히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리고 1994년 그는 인생을 한 번 더 바꿔줄 인생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을 만나게 된다. 마이클 뉴웰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매주 친구의 결혼식에 가기 바쁜 찰스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영화다. 어김없이 친구의 결혼식에 들러리로 간 찰스(휴 그랜트)는 그곳에서 캐리(앤디 맥도웰)를 만나게 되고, 캐리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찰스는 그날 밤 캐리와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렇게 헤어진 두 사람. 캐리를 잊지 못한 찰스는 몇 개월 뒤 또 다른 결혼식장에서 캐리를 만나게 되며 사랑을 느끼지만, 캐리에겐 이미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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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엇갈리기만 하는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통해 연애를 넘어 결혼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하게 만드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 2억 4,570만 달러를 돌파하며 단숨에 휴 그랜트를 영국을 넘어 전 세계 스타로 만들어 주었다. 그는 주인공 찰스 역으로 골든글로브와 BAFTA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이 영화는 <어바웃 타임>의 작가이자 연출자인 리차드 커티스가 집필한 작품으로, 그는 이후 <노팅 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시리즈, <러브 액츄얼리>까지 휴 그랜트와 함께 하며 그를 로맨스 장인으로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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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로 불리는 뿔테 안경을 쓴 휴 그랜트

<센스 앤 센서빌리티>

Sense And Sensibility,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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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 앤 센서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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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 앤 센서빌리티〉


휴 그랜트는 영국 상류층 출신이며 '포쉬' 악센트를 쓰는 배우로도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센스 앤 센서빌리티> 에드워드 페라스 역은 그에게 가장 적합한 캐릭터였을지도 모른다. 영국 소설가 제인 오스틴이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센스 앤 센서빌리티>는 대쉬우드가 자매들의 일상과 사랑, 결혼을 그렸다. 휴 그랜트는 극 중 이성적이면서도 사려 깊은 첫째 엘리너(엠마 톰슨)와 사랑에 빠지는 에드워드 역을 맡았다. 성직자의 꿈을 이루고 싶었지만 집안의 반대에 자신의 꿈조차 쉬이 이루지 못하는 여린 심성을 가진 인물로, 엘리너에게 한없이 다정한 모습과 더불어 엇갈림 속에 애틋한 감정을 선사하며 여성들의 마음을 훔쳤다. 인물들의 감정선을 포커스에 유려하게 담아내기로 유명한 이안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며, 이안 감독은 이 영화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또한 작품상을 포함해 아카데미 총 7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각색상을 수상했다. 각본가는 엠마 톰슨으로, 휴 그랜트의 파트너였던 엘리너 역의 주연 배우로도 활약했다.


<노팅 힐>

Notting Hill,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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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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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 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휴 그랜트의 리즈 시절은 세계적인 로맨스 히트작 <노팅 힐> 속 윌리엄 태커일테다. 우연히 모퉁이에서 부딪히는 바람에 쏟은 오렌지 주스 하나로 시작된 러브 스토리. <노팅 힐>은 일반인과 연예인의 판타지 같은 사랑 이야기로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로맨스 영화의 바이블로 등극했다. 휴 그랜트는 노팅 힐 시장 골목길에서 여행 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이혼남 윌리엄 태커를 연기했다. 소심한 성격에 매사 헝클어져있는 듯한 머리, 그럼에도 클래식하고 단정한 패션을 고집하는 전형적인 너드남 스타일이지만 휴 그랜트는 잘생긴 외모와 더불어 캐릭터의 다정한 면모와 젠틀함으로 수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에 이어 <노팅 힐>까지 성공을 거두며 휴 그랜트는 90년대 영국을 대표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왕자로 군림하게 되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Bridget Jones's Diary,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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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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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일기〉

 

<노팅힐>, <러브 액츄얼리> 등 수많은 작품 속에서 보여준 스윗한 모습과는 달리 휴 그랜트 본인에 의하면 자신과 가장 가까운 성격의 캐릭터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시리즈 속 다니엘 클리버와 가깝다고 한다. 다니엘 클리버는 남성으로서 매력적이지만, 그 매력을 무기로 삼아 화려한 여성편력을 자랑하는 캐릭터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객관적으로 보자. 다니엘 클리버는 자신을 향한 브리짓(르네 젤위거)의 마음을 알면서도 관계를 정의하려는 그녀의 태도에 애매함을 보이며 넘어가고, 결국 거짓말과 바람으로 브리짓을 상처 준다. 그뿐이랴. 자신과 마크(콜린 퍼스)의 과거도 뒤바꾼 거짓으로 고하며 브리짓에게 마크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심어준다. 온통 밉상인 행동뿐인데도 캐릭터가 매력적이게 끌리는 이유는 뭘까. 테리우스 같은 머리와 귀족적인 억양? 얄궂지만 미워할 수 없는 솔직함? 빌런에 가까운 서브 남자 주인공이지만, 나쁜 남자여서 더 끌리는 휴 그랜트의 매력을 알고 싶다면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추천한다.  


<러브 액츄얼리>

 Love Actually,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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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액츄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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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액츄얼리〉〉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영화? 사랑을 찾고 있는 이들이라면 가장 먼저 <러브 액츄얼리>를 떠올릴 것이다. 휴 그랜트가 리차드 커티스와 협업한 네 번째 영화 <러브 액츄얼리>는 크리스마스 시즌, 런던에 있는 커플들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리차드 커티스의 감독 데뷔작으로, 휴 그랜트는 극 중 신임 영국 총리 데이비드 역을 맡아 그의 데뷔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리암 니슨, 알란 릭먼, 엠마 톰슨, 키이라 나이틀리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총집합한, 가히 놀라운 라인업을 자랑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휴 그랜트는 영화에서 자신의 비서인 나탈리(마틴 맥커친)과 사랑에 빠지는 총리 역을 맡아 다시 한번 전 세계 여심을 사로잡았다. 특히, 미국 대통령과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당당한 발언으로 한 방 먹이며 영국인들의 지지를 받는 장면을 통해 영국 관객들의 호감을 사기도 했다. 무엇보다 '점프'(Jump (For My Love)) 곡에 맞춰 관저를 휘젓고 다니며 춤추는 장면이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힌다. 휴 그랜트가 춤추기를 거부했지만 감독의 고집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추게 되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덕분에 보기 드문 그의 댄스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 2017년엔 2016년 세상을 떠난 알란 릭먼을 제외하고 다수의 출연진이 복귀한 단편 시퀄 <레드 노즈 데이 액츄얼리>에 등장해 세월에 의해 녹슬어버린 춤 실력을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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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에서도 춤을 추던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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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잇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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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이 흐르니 옆으로 가는 것조차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