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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매수각! 떡상 예정인 종목 추천: 독립영화로 시작해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배우 다섯 명

김지연기자

주식, 코인 떡상 종목을 미리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깝게도 내가 어떤 종목이 뜬다더라, 라는 소문을 듣는 순간 떡상의 유효기간은 이미 만료되었다는 소리다. 이번 생은 주식과 코인으로 돈을 벌기는 글렀지만, 내가 알던 그 배우가 널리 사랑받는 모습을 보는 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 떡상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모아봤다. 독립영화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상업 작품으로 무대를 옮겨 서서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중인 배우들.

(시계방향으로) 노재원, 금해나, 오우리, 권다함, 김신비

 


김신비

주요작 SBS 드라마 <재벌X형사> <악귀> <치얼업>

차기작 영화 <범죄도시4>

〈치얼업〉 속 김신비. 사진제공=SBS
〈재벌X형사〉 속 김신비. 사진제공=SBS

SBS 드라마 <재벌X형사> 속 강력팀 막내 형사로, <악귀>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고등학생으로, <치얼업>에서는 선배(장규리)를 좋아하는 19학번 새내기로.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단단한 존재감을 뽐낸 김신비. 그는 10대부터 30대 역할까지 가리지 않고, 작품의 서사를 이끄는 키플레이어, 혹은 자꾸만 보고 싶은 톡톡한 감초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피터팬의 꿈〉
〈피터팬의 꿈〉

김신비는 사실 그가 출연한 독립영화만으로도 기획전을 할 수 있을 정도로(2022년 오렌지필름에서 진행한 ‘김신비 배우전’) 드라마 출연 이전부터 다양한 독립영화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배우다. 요즘 대세 배우 김동휘와 함께 출연한 단편 <피터팬의 꿈>(2020)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한국퀴어영화제 등에 초청받았고,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는 국내경쟁 대상을 받아 이미 아는 사람 사이에서는 유명한 작품이기도. (유튜브에 엄하늘 감독이 공개한 풀영상이 있다)

김신비는 내달 개봉하는 <범죄도시4>에 출연한다. 그의 과거 인터뷰에 따르면, 이번 영화에서 김신비는 영어를 사용한다고.

 


노재원

주요작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살인자ㅇ난감>, 영화 <세기말의 사랑>

차기작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2, 디즈니+ 시리즈 <삼식이삼촌>

〈살인자ㅇ난감〉 속 노재원. 사진제공=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속 노재원.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새로운 아들을 낳았다. 다름 아닌 배우 노재원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 2에서 정해인과 기차에서 싸우던 수사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속 ‘중재자님’을 부르던 망상증 환자, <살인자ㅇ난감>의 소름 돋는 초등학교 동창, 그리고 올해 공개될 <오징어 게임>의 시즌 2 속 미지의 배역까지. 전 세계가 가장 기다리는 시리즈의 새 출연자로 낙점되었으니, 그야말로 곧 글로벌로 떡상할 배우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속 노재원. 사진제공=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속 노재원.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작품들이 아니더라도, 사실 노재원은 그야말로 ‘뜰 배우’ 였다. 노재원이 출연한 <세기말의 사랑>의 임선애 감독은 일찌감치 노재원을 ‘덕질’하며 라이징 스타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임 감독은 애초에 시나리오 단계부터 구도영 역에 노재원을 염두에 뒀고, ‘무조건 노재원이 해야 한다’라고 했다고. 스태프들은 그를 잘 모르는 상태라 의아해했지만, 촬영에 들어가자마자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노재원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준비하며 공시생 ‘김서완’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 노량진에 자주 들렀는데, 내친김에 노량진의 고시원에서 머물렀다고 한다. 그는 고시원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며 김서완 캐릭터를 그려갔고, 그 결과 노재원이 연기한 김서완은 드라마의 주제를 관통하는 인물이자, 시청자들의 ‘눈물 버튼’으로 자리 잡았다.

노재원은 올해 <오징어 게임> 시즌 2 이외에도 송강호의 첫 OTT 드라마로 화제가 된 <삼식이 삼촌>에서도 얼굴을 비출 예정이니, 그의 고점엔 한계가 없다.

 


금해나

주요작 디즈니+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차기작 영화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우.천.사)>

〈킬러들의 쇼핑몰〉 속 금해나. 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 속 금해나. 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디즈니+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낯설지만 신선하고, 유난히도 눈에 띄던 캐릭터는 다름 아닌 ‘민혜’다. 똑단발에 강렬한 레드 립스틱, ‘미친’ 액션 소화력까지. 여성 킬러 캐릭터의 새로운 계보를 쓴, ‘한국의 안젤리나 졸리’ 금해나다.

금해나는 사실 19세 때부터 극단에 들어가 활동하고, 독립영화와 상업영화의 단역 등을 가리지 않으며 연기해온 배우다. 그는 심지어 조연출도 하고, 기획도 했다. 연출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시나리오도 썼다. 금해나가 본명 ‘김해나’로 활동했을 당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구 서울LGBT영화제)에서 단편 <겨울 매미>로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금해나가 30대 중반이 되자 그에게 들어오는 배역은 한정적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잡은 것이 바로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금해나는 중국인 킬러 ‘소민혜’를 연기하기 위해 중국어 3급을 따고, 쉬는 날에도 액션스쿨에 갔다. 금해나는 “한국의 양자경이나 우마 서먼으로 불리는 그날까지 연기하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우.천.사)〉 속 금해나(우)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우.천.사)〉 속 금해나(우)

금해나는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된 영화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우.천.사)>에도 출연했다. 영화는 다가오는 3월 말 열리는 제22회 피렌체한국영화제에 초청되어 해외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권다함

주요작 영화 <그 겨울, 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살인자ㅇ난감〉 속 권다함. 사진제공=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속 권다함.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실 이미 굵직한 상을 수상한 배우지만, 그가 ‘떡상’할 일은 아직 많이 남았다. 2022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그 겨울, 나는>으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권다함은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형사로 다시금 눈도장을 찍었다. 권다함은 극중 장난감(손석구)의 후배 안용재 역을 맡아, 장난감 형사와의 은근한 케미는 물론, 의욕이 앞서는 신참 형사의 모습을 인상 깊게 그려냈다.

권다함의 넷플릭스 진출은 <D.P>로 시작됐다. <D.P> 시즌 2에서 권다함은 김루리 일병(문상훈)에게 가혹행위를 일삼는 정형범 상병을 연기했다. 그는 김루리를 ‘돼지 새끼’ ‘폐급 새끼’라고 부르며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짧은 분량임에도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그 겨울, 나는〉 속 권다함
〈그 겨울, 나는〉 속 권다함

‘솔직하게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던 권다함. 그가 첫 장편 주연을 맡은 <그 겨울, 나는> 속 돈에 쪼들리는 경찰공무원 준비생 ‘경학’의 얼굴은 마냥 착하지도, 마냥 짠하지도 않은, 솔직한 인물의 그것이었다. 권다함은 <서울의 봄>의 수경사 편 중위로, <다음 소희>의 주무관으로, 크레딧에 이름 석 자 없이 직업명으로만 표기되는 캐릭터도 마다 않고 상업 작품, 독립 영화에 두루 얼굴을 비췄다.

 


오우리

주요작 영화 <지옥만세> <너와 나>

차기작 티빙 시리즈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지옥만세〉 속 오우리.​
〈지옥만세〉 속 오우리.​

연출과 연기를 겸하는 차세대 기대주가 등장했다. 오우리는 숭실대학교 영화예술전공 재학 당시 <소라게> <송유빈은 못말려> <엄마에게> 등 세 편의 단편을 연출했다. 그중 <엄마에게>는 미쟝센단편영화제, <송유빈은 못말려>는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되어 감독으로서의 재능을 인정받기도 했다.

배우로서의 오우리는 장편영화 <지옥만세>로 본격적인 두각을 드러냈다. 오우리는 <지옥만세> 학교폭력 피해자인 ‘송나미’ 역을 맡아, 전형적인 학교폭력 피해자의 의기소침한 모습 대신 허세 가득하고 발랄한, 그리고 엉뚱한 복수를 꿈꾸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오우리는 이 작품으로 제11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아빈 크리에이티브상(영화의 스태프 혹은 배우에게 수여하는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웰컴투 삼달리〉 속 오우리
〈웰컴투 삼달리〉 속 오우리

오우리의 연기 영역은 점차 브라운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는 <웰컴투 삼달리>에서 조용필의 어머니 부미자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으며, <살인자ㅇ난감>에서는 이탕의 대학 동기, 그리고 <박하영 여행기>에서는 박하경의 제자로 등장했다. 더불어 오우리는 2025년경 공개될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내가 죽기 일주일 전>에 캐스팅되어 일찌감치 차기작을 확정한 상태다.

 

씨네플레이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