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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BIFAN 8호] 〈기생수: 더 그레이〉 비하인드 토크

연상호 감독이 〈기생수: 더 그레이〉를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추아영기자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의 '시리즈 영화상'은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이하 <더 그레이>)에게 돌아갔다. <더 그레이>는 이와아키 히토시의 원작 만화의 세계관을 계승하면서도 종교와 신앙, 사회 비판 등 연상호만의 인장을 입혀 연상호 월드를 구축하는 또 하나의 작품이 되었다.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작품 선정 이유로 “원작의 창조적인 확장을 통해 고유한 시리즈로서의 개성과 독창적인 완성도를 이루어낸 작품으로 무엇보다 한국 장르영화의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해 온 연상호 감독의 연출이 빛을 발하는 시리즈”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영우 프로그래머, 전소니 배우, 연상호 감독, 류용재 작가 (사진 = 씨네플레이 양시모)
(왼쪽부터) 김영우 프로그래머, 전소니 배우, 연상호 감독, 류용재 작가 (사진 = 씨네플레이 양시모)

BIFAN은 작품의 감독과 제작진들이 관객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B 마이 게스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더 그레이>의 제작진을 만나 그들에게 비하인드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더 그레이>를 아끼는 관객들을 위해 마련된 이번 시간의 진행은 서울독립영화제 김영우 프로그래머가 맡았다. 게스트로는 연상호 감독과 함께 영화 <반도>와 드라마 <괴이>의 시나리오를 쓴 류용재 작가, <더 그레이>에서 수인 역을 맡은 전소니 배우, 연상호 감독이 참석해 팬들과의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연상호 감독 (사진 = 씨네플레이 양시모)
연상호 감독 (사진 = 씨네플레이 양시모)

 

​먼저 연상호 감독은 작품 공개 당시의 마음이 어땠는지 전했다. 그는 “일본 원작이다 보니 일본 시장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오히려 한국보다 일본에서의 반응이 더 괜찮았다. 스다 마사키 배우의 등장도 재밌게 봐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스다 마사키 배우와 함께 생활맥주에 간 얘기를 전하며 좌중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어서 전소니 배우가 수인과 하이디의 1인 2역 연기에 관해 언급했다. 전소니 배우는 “어떻게 보면 쉽지 않았나 생각한다. 인간인데 성격이 다른 두 사람보다 한 명은 인간이고, 한 명은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체여서 단순하게 다르게 연기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하이디는 후반 작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류용재 작가에게는 연상호 감독과 작업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류용재 작가는 “감독님은 작품에 대한 비전이 명확하신 편이다. 그래서 감독님의 비전을 명확하게 구현하는 데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즐기면서 작업을 한다”고 밝혔다.

전소니 배우 (사진 = 씨네플레이 양시모)
전소니 배우 (사진 = 씨네플레이 양시모)
류용재 작가 (사진 = 씨네플레이 양시모)
류용재 작가 (사진 = 씨네플레이 양시모)

연상호 감독은 촬영에 얽힌 비하인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그는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풍물 축제 장면을 찍었을 때라고 밝혔다. 그는 “풍물 축제 씬을 이미 몇 회차 정도 찍은 다음 날 촬영 장소에 눈이 와서 설국이 되어 있었다. 그날 찍지 못하면 1억이 증발해 버리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앵글에 걸리는 부분에 한해서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근처에 있는 외국인노동자분들도 불러서 함께 치웠다. 그런데 그분들이 눈싸움을 하길래 촬영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근데 어느 순간 싹 다 치워져 있었다"라며 아찔했던 순간에 대해 밝혔다. 이어서 <더 그레이> 메가토크는 올해 하반기에 나올 <지옥 시즌 2>와 이제 막 촬영을 끝낸 영화 <계시록>의 소식을 전하며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