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구경이 불구경과 싸움 구경이라도 했던가. 그중 으뜸은 알려질 만큼 알려진 스타들의 설왕설래이다. 대부분 자신의 생각을 잘 드러내지 않고 서로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만을 주고받는 한국의 연예계와는 비해 할리우드는 매섭다. 사람이 많은 만큼 말도 많은 할리우드는 오늘도 시끄럽다. 요즘 말로 ‘긁힌(힐)’ 스타들의 20204년 말말말 모음이다.
제임스 카메론
" 내 대사가 오글거린다고?"

<터미네이터>, <아바타> 시리즈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비평가들에게 응수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엠파이어 매거진과의 <터미네이터> 40주년 기념 인터뷰를 통해 “내가 쓴 대사가 오글거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며 그럼에도 흥행에 성공했음을 강조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터미네이터>를 지금 보면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당시 가진 자원에 비해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 내 대사가 오글거리지 않지만 일부 그렇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역대 흥행 수익 4위 안에 드는 영화를 가져와보라”고 당당하게 답했다(4위 안에 그의 <아바타> <아바타: 물의 길> <타이타닉>이 있다). 뿐만 아니라 “내 영화는 감동적인 이야기와 강렬한 시각적 경험이 있다”며 흥행 요인을 자평했다.
한편, 제임스 카메론은 2022년 엠파이어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바타: 물의 길>의 러닝타임이 3시간의 긴 시간이라는 것에 대한 비판에 이렇게 응수하기도 했다. “8시간 동안 TV를 보는 사람들이 왜 영화 길이에 대해 불평하는가”.
토드 필립스
"<조커: 폴리 아 되> 예산이 과해? 사측인가요?"

오는 10월 1일 개봉하는 <조커: 폴리 아 되>의 감독 토드 필립스가 ‘예산이 과하다’는 평에 황당함을 표했다.
토드 필립스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조커>의 제작비는 6,000만 달러였고 <조커: 폴리 아 되>는 2억 달러 미만”이라며 이에 대해 “사람들이 왜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다”며 심경을 밝혔다.
그는 "다들 다국적 기업의 편에 서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돈을 받아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많은 크루를 고용하는 데 사용했다면 기뻐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2019년 개봉한 영화 <조커>는 약 10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 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이에 힘입어 속편의 예산은 2억 달러에 가까워졌다. 영화는 전편의 주인공 호아킨 피닉스와 레이디 가가 합을 맞추며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커: 폴리 아 되>는 약 15개의 노래가 포함된 뮤지컬 영화로 1953년 뮤지컬 영화 <밴드 웨건>의 곡이 포함되어 있다는 후문이다.
제임스 맥어보이 → 호아킨 피닉스
"호아킨 피닉스 하차 처음 아냐..."

할리우드 제임스 맥어보이가 호아킨 피닉스의 숨겨진 과거를 폭로했다. 제임스 맥어보이는 팟캐스트 ‘Happy Sad Confused’에서 2016년 개봉한 영화 <23 아이덴티티>의 주인공이 사실 호아킨 피닉스였다며 그가 촬영 불과 몇 주 전에 하차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급하게 합류한 제임스 맥어보이는 <23 아이덴티티>의 약 15개의 인격에 대한 연기를 단 14일 만에 준비했다고 한다.
제임스 맥어보이는 당시를 회상하며 “내가 호아킨 피닉스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가 이내 “농담이다. 호아킨 피닉스가 그 역할을 맡았다면 나와는 다른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임원을 포함한 방 안의 모든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했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고 회상했다.
한편, 호아킨 피닉스는 최근 토드 헤인즈 감독의 차기작에서 촬영 5일 전 갑작스럽게 하차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1930년대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두 남성의 사랑을 그린 토드 헤인즈의 신작은 이로 인해 제작에 큰 차질을 빚게 되었다.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호아킨 피닉스는 이에 대한 질문에 “난 오직 내 관점에 대해서만 대답할 수 있기에 답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도널드 트럼프 ↔ 조지 클루니
"너 빠져!" vs "너 먼저 빠지면"

11월 미국 대선까지 두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유력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아닌 배우 조지 클루니와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는 지난 7월 미 일간 뉴욕타임즈(NYT)에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 클루니에 대해 ‘가짜 영화배우’라고 칭하며 “조지 클루니는 정치에서 빠져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자신의 SNS에 “대단한 영화 근처에도 못 가본 가짜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행동에 나선다. 조지 클루니가 무엇을 알겠는가?”고 적었다.
이에 지난 17일(현지시각) 조지 클루니가 맞대응을 했다. 미국의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한 그는 이에 대해 “트럼프가 정치계를 떠난다면 나도 영화계를 떠날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MC 지미 키멜이 “보복이 두렵지 않느냐”고 묻자 “트럼프는 분명 당신을 먼저 노릴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위노나 라이더 → 밀리 바비 브라운(?)
"요즘 배우들 영화 안 봐"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와 영화 <비틀쥬스> 시리즈의 배우 위노나 라이더가 선배 배우로서 꼰대미(美)를 선보였다.
위노나 라이더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배우들은 영화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 전혀 관심이 없는 배우들이 몇 명 있다”며 “그들이 가장 먼저 하는 말은 ‘얼마나 길어요?’다”라고 한탄했다. 위노나 라이더의 광역 저격에 팬들은 이 ‘요즘 배우’가 누구인지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가장 먼저 위노나 라이더와 <비틀쥬스 비틀쥬스>를 함께한 제나 오르테가가 그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위노나 라이더는 “제나 오르테가가 미하일 칼라토조프의 영화 <소이 쿠바>의 한 장면을 언급하는 것을 듣고 거의 울 뻔했다”는 말로 누명을 벗겨주었다. <기묘한 이야기>를 함께한 배우 핀 울프하드와 마야 호크, 세이디 싱크도 영화에 대한 평소 언행으로 후보에서 벗어났다. 위노나 라이더는 "나에게 영화는 가장 가까운 것이고 매우 신성한 것이다"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하지만 결국 팬들이 그 주인공을 찾아낸 듯하다. <기묘한 이야기>의 스타 밀리 바비 브라운이 스스로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월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난 집중력이 좋지 않아서 영화를 추천받으면 ‘얼마나 오랫동안 앉아있어야 하는지’를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해 “가끔 영화를 본다. 그럴 때마다 동시에 베이킹을 하거나 컴퓨터를 한다”며 뜻밖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