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의 경찰서에서 풀려나는 함단 발랄 [AP=연합뉴스]](/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4%2F18026_205820_5136.jpg&w=2560&q=75)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올해 오스카상 수상자인 팔레스타인 영화감독 함단 발랄의 구금 사건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다가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집단 비판에 직면한 후 뒤늦게 공식 사과했다.
AFP와 DPA 통신 등에 따르면, AMPAS는 28일(현지시간) 회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발랄을 포함해 앞선 성명에서 충분한 지지를 표명하지 못했다고 느끼는 모든 예술인에게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아카데미는 또한 "전 세계에서 어떤 종류의 폭력에도 반대하고, 어떤 환경에서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을 증오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요르단강 서안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노 아더 랜드〉로 올해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발랄 감독은 지난 24일 서안지구 자택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집단 공격을 당한 후 하루 동안 구금됐다가 석방됐다.
국제법상 요르단강 서안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행정권을 가진 지역이지만,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정착민들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노 아더 랜드〉로 올해 오스카상 다큐멘터리 부분에서 수상한 팔레스타인 영화 감독 함단 발랄 [로이터=연합뉴스]](/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4%2F18026_205821_522.jpg&w=2560&q=75)
이 사건 이후 여러 영화 관련 단체가 우려를 표명했으나, AMPAS는 26일 회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발랄 감독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작품이나 관점을 이유로 예술인들을 다치게 하거나 억압하는 데 반대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표명했다.
이에 호아킨 피닉스, 조지 클루니, 리처드 기어, 마크 러팔로, 수전 서랜던, 엠마 톰프슨, 페넬로페 크루즈, 올리비아 콜먼 등 700명에 가까운 할리우드 스타들과 영화계 인사들이 별도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오스카상을 받은 팔레스타인 영화인 함단 발랄에 대해 이스라엘 정착민들과 이스라엘 당국이 서안에서 행한 잔혹한 폭력과 불법 구금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달 첫 주에 영화의 가치를 인정해 상을 수여한 단체가 불과 몇 주 뒤에 그 감독을 지키는 데 실패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AMPAS의 소극적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에 직면한 AMPAS는 28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논의한 끝에 사과 서한을 발표했으며, "직접적으로 발랄 씨와 그 작품의 이름을 언급하지 못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