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주제에 우리를 울리는 두 편의 애니메이션 〈와일드 로봇〉과 〈로봇 드림〉 외 2025년 3월 마지막 주 OTT 신작 (3/27~4/2)

<터미네이터 2>에 이런 대사가 있다. 눈물을 흘리는 존 코너를 보며 터미네이터가 “네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를 안다.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지”. 이번 주말에는 그 이유를 다시 알려줄 두 편 로봇 애니메이션이 OTT에 공개된다. AI로 배우는 감동, 생각보다 강하다! 손수건 단단히 준비하자. 여기에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한 그놈(?)의 신작과 오랜만에 로코로 복귀하는 이동욱의 드라마가 구독자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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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칸 영화제의 선택을 안방에서 만난다. 3월 28일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되는 <추락의 해부>는 남편의 추락사를 둘러싼 아내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남편의 추락사로 한순간에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유명 작가 산드라. 유일한 목격자는 아들과 안내견뿐인데, 아들은 앞을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자다. 남편이 죽기 전 심한 다툼이 있었던 이 부부, 이 같은 비극이 단순한 사고였을까? 아니면 자살 혹은 또 다른 살인일까? 사건을 해부할수록 해체되는 가족들, 진실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숨어 있다.

 

추락의 해부>는 사실 흔한 이야기다. 의문사, 유력한 용의자로 몰린 가족, 진실을 둘러싼 법정 공방 등. 하지만 영화는 칸의 극찬을 받았고, 황금종려상까지 수상했다. 그만큼 작품의 가진 무게감이 상당하다. 꼼꼼한 수사극은 물론, 중반부터 펼쳐지는 법정 장면은 마치 그곳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리얼하다. 여기에 <존 오브 인터레스트> <토니 에드만>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산드라 휠러의 열연은 151분이라는 다소 긴 러닝타임을 시간순삭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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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 이번 주 두 편의 로봇 애니메이션이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먼저 소개할 작품은 <로봇 드림>이다. 이 영화를 본 사람과 안 본 사람의 구별법은? Earth, Wind & Fire의 ‘September’를 듣고 신나기보다 눈물이 먼저 글썽거리면 본 사람이지 않을까? 단짝을 만들고 싶은 도그가 우연히 TV 광고의 로봇을 데려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공원을 산책하고, September를 듣고 춤을 췄던 추억이 한가득이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둘의 인연은 엇갈린다.

 

요즘 극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플로우>와 <로봇 드림>은 공통점이 있다. 영화에서 단 하나의 대사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 그런 점이 작품의 감성에 더욱 공감하며 주인공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깊이 있게 바라보게 한다. 한 편이 동화를 보는 듯한 포근한 애니메이션 그림체, 80년대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레트로 분위기까지, 소중했던 인연을 다시 꺼내 보게 하는 영화의 힘이 마지막에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쏟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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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하나는 작년 극장에 개봉한 <와일드 로봇>이다. 드림웍스 탄생 30주년 기념작 <와일드 로봇>이 OTT에 데뷔한다. 동명 베스트셀러 동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우연한 사고로 거대한 야생에 불시착한 로봇 로즈가 홀로 남겨진 아기 기러기 브라이트빌의 보호자가 된 후, 세상에 없던 특별한 관계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드래곤 길들이기>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잡았던 크리스 샌더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어스>의 루피타 뇽과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페드로 파스칼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서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끌어간다. 동물과 자연의 교감을 통해 AI 로봇이 점점 휴머니즘을 갖게 되는 과정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로봇의 신나는 모험담이, 어른들에게는 종을 뛰어넘어 세상을 구원하는 모성애의 위대함이 인상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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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마지막 자존심, <베놈>. 시리즈의 라스트 댄스를 넷플릭스에서 만난다. <베놈: 라스트 댄스>는 에디와 그의 심비오트 베놈을 노리는 정체불명 존재의 추격을 피해 도망을 다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둘의 정체를 쫓는 이는 베놈의 창조자 ‘널’. 지금까지 시리즈와는 차원이 다른 강적 앞에서 에디와 베놈은 운명의 갈림길에 선다.

 

<마담 웹> <모비우스> <크레이븐 더 헌터>까지, 휘청거리는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속에서도 <베놈>은 꿋꿋이 자신의 몫을 다한다. 빌런 히어로 베놈을 맡아서 시리즈를 이끌어간 톰 하디는 이번 작품에서도 열연을 펼치며 멋진 마무리를 장식한다. 마지막 작품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끝내지 않는다. 오히려 심비오트의 창조주가 등장하며 세계관 전체를 더 넓히며 다음을 예고한다. 후반부에 펼쳐지는 ‘심비오트’의 전쟁은 시리즈 최대 스케일을 통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에디와 베놈의 끈끈한 정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다. 이 케미, 이대로 못 보내지만, 화려한 피날레를 꿈꾸는 그들의 라스트 댄스를 OTT에서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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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에도 대비가 필요하다? 도발적이면서도 그 사연이 궁금한 멘트로 기대를 받고 있는 <이혼보험>이 3월 31일 tvN에서 방영된다. <이혼보험>은 최고의 브레인만 모여 있는 플럭스 손해보험 혁신상품개발팀에서 이혼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벌어지는 여러 소동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남자사용설명서> <킬링로맨스>로 저세상 코믹 텐션을 보여준 이원석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기도 하다.

 

<하얼빈>에서 냉철한 독립운동가에서 오랜만에 자신의 장기인 ‘로코’로 돌아온 이동욱이 반갑다. 그는 세 번의 이혼을 겪은 보험계리사 노기준으로 분해, 이혼 IS 재난이라는 컨셉으로 이혼보험 상품 개발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흥미롭게 담아낼 예정이다. 그의 친구이자 안전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안전만 역에는 이광수가 맡았다. 그동안 예능에서 두 배우가 담아낸 티키타카 케미를 모처럼 드라마에서 한없이 펼쳐내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여기에 이주빈, 이다희가 이혼보험팀에 합류해 오피스 코미디의 재미는 물론, 로맨스 코미디의 달달하고도 훈훈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이혼 대비라는 기발한 아이디어 속 어른이들의 성장기를 유쾌하게 그릴 <이혼보험>은 3월 31일부터 매주 월화 tvN 드라마로 방영 후 티빙과 쿠팡플레이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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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홍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