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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영화 갓작 보증수표! 현재 일본에서 핫한 여배우 카와이 유미의 인물들

추아영기자
카와이 유미
카와이 유미

카와이 유미는 고등학교 시절에 야마나카 요코 감독을 만나 “배우가 되기 위해, 언젠가 캐스팅 리스트에 넣어주세요”라고 쓴 편지를 건넸다. 그로부터 6년의 시간이 지나고, 두 사람은 영화 <나미비아의 사막>의 감독과 주연 배우로 만나 칸영화제 무대에 함께 섰다. 두 사람이 처음으로 협업한 영화 <나미비아의 사막>은 2024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어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카와이 유미
카와이 유미

불과 7년 전에 배우 지망생이었던 카와이 유미는 현재 일본에서 말 그대로 핫한 여배우다. 올해 일본에서 개봉하는 작품만 꼽아도 6월 개봉을 앞둔 영화 <르누아르>까지 총 4편이다. 한국에서도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로 눈도장을 찍은 이후 <플랜 75>, <룩백>, <소녀는 졸업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 작품 <나미비아의 사막>으로 꾸준히 한국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제껏 카와이 유미는 자신의 영화에서 청춘의 여러 얼굴을 담아냈다. 카와이 유미의 인물들을 살펴보았다.  

 

<썸머 필름을 타고!>(2021)

〈썸머 필름을 타고!〉의 카와이 유미(오른쪽)
〈썸머 필름을 타고!〉의 카와이 유미(오른쪽)

여름의 한복판 눈부시게 내리쬐는 햇살 아래, 소녀들은 꿈을 카메라에 담는다. <썸머 필름을 타고!>는 시대극에 푹 빠진 주인공 맨발(이토 마리카)이 자신만의 사무라이 영화를 찍겠다는 일념으로 절친 킥보드(카와이 유미), 블루 하와이(이노리 키라라) 그리고 의문의 소년 린타로(카네코 다이치)와 함께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따라간다. 이번 작품에서 카와이 유미가 맡은 인물 킥보드는 주인공 맨발의 든든한 조력자다. 그녀는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이지만, 친구의 꿈을 위해서라면 누구보다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카와이 유미는 신선한 에너지로 청춘의 풋풋함을 살려내고, 영화에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룩백>(2023)

〈룩백〉의 후지노(카와이 유미)
〈룩백〉의 후지노(카와이 유미)
〈룩백〉의 후지노(카와이 유미)
〈룩백〉의 후지노(카와이 유미)

마음속에 깊이 품은 꿈을 이루기 위해 고투하는 청춘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룩백>은 <썸머 필름을 타고!>와 유사하다. 이번 영화에서 카와이 유미는 <썸머 필름을 타고!>의 맨발의 입장이 되어 연기한다. 그녀는 만화가를 꿈꾸며 자신의 재능에 절대적인 자신감을 지닌 소녀 후지노 역을 맡았다. 후지노는 등교를 거부하는 동급생이자 방구석 만화가 쿄모토를 만나고, 같은 꿈을 꾸는 관계 속에서 질투와 동경, 상실의 슬픔을 느낀다. 책상에 나란히 앉아 각자의 ‘등’을 바라보며 성장하는 두 소녀의 이야기는 흐릿한 연필선으로 섬세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감정의 파동을 담아낸다. 만화가 후지모토 타츠키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룩백>은 카와이 유미가 목소리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한 작품이기도 하다. 후지노라는 인물의 내면과 그녀의 성장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감정에 동화된 그녀는 녹음 도중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나미비아의 사막>(2024)  

〈나미비아의 사막〉의 카나(카와이 유미)
〈나미비아의 사막〉의 카나(카와이 유미)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나미비아 사막의 어원은 ‘나마(Nama)’로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절대적인 외로움을 상기시키는 나미비아의 사막은 영화의 주된 정서를 담고 있는 메타포로 주인공 카나의 내면을 풍경화한다. 영화 <나미비아의 사막>은 자신의 인생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20대 여성 카나의 위태롭게 흔들리는 일상을 따라간다. 이번 작품에서 카와이 유미는 청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형화된 감정 표현에서 완전히 벗어나, 예측 불가능하게 변화하는 인물의 감정선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나미비아의 사막〉의 카나(카와이 유미)
〈나미비아의 사막〉의 카나(카와이 유미)

카와이 유미의 카나는 겉으로는 쿨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깊은 불안과 결핍이 자리 잡고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자신을 이해한다고 믿는 연인에게는 쉽게 권태를 느끼고, 새로운 연인 관계에서는 불안정한 감정과 신경질적인 분노를 표출한다. 카나의 감정은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며, 자신조차 그 원인을 알지 못한다. 반복적으로 나미비아 사막의 24시간 스트리밍 영상을 시청하는 카나는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아 헤매듯이 방황한다. 카와이 유미는 일과 연애, 삶의 중요한 두 축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인물의 혼돈을 밀도 있게 표현한다. 그녀의 황량한 얼굴은 결핍과 공허에 물든 삶을 살아가는 지금의 젊은 세대의 초상을 담고 있다. 카와이 유미는 <나미비아의 사막>으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