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선 감독이 연출한 미스터리, 멜로, 사극의 요소가 결합된 넷플릭스 새 시리즈 〈탄금〉이 16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소설 「탄금: 금을 삼키다」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지 않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3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홍선 감독은 "운명이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이 작품에는 본인의 운명을 따라갈 생각이 전혀 없는 캐릭터들만 모여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원작 소설의 강력한 스토리에 이끌려 연출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이 "그리움을 주제로 한다"며 "그리움이 사무치다 보면 그 마음이 원망이 되기도 하고, 원한이 되기도 하고, 사랑이 되기도 하는데, 그런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냈다"고 전했다.
〈탄금〉은 12년간 실종됐다가 돌아온 대상단의 후계자 홍랑(이재욱 분)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면서도 점점 가까워지는 이복누이 재이(조보아)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 감독은 "미스터리와 액션은 큰 감정선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하게 넣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손 더 게스트〉, 〈보이스〉 등을 연출한 김 감독이 〈탄금〉을 통해 "세계에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품 제작 과정에서 "최대한 고증하려고 노력했다"며 "한복을 단지 패셔너블하게 다루기보다는, 원단의 소재와 질감에 신경 쓰면서 기본에 충실한 사극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탄금〉에서 주연을 맡은 이재욱은 실종 전의 기억을 모두 잃고 비밀을 간직한 채 돌아온 홍랑 역을 연기했다. 그는 작품 속 액션 장면에 대해 "난이도 있는 액션이 많았는데 액션 시퀀스 자체가 맵시 있다고 느꼈다"며 완성도 높은 액션 연기를 위해 "잘 소화해내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상대역 조보아와의 호흡에 관해서는 "배우의 진심과 날카로움이 전달될 때가 많았다"며 "눈빛 하나하나를 따라가면서 연기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탄금〉은 배우 조보아가 JTBC 드라마 '이 연애는 불가항력' 이후 약 1년 반 만에 출연하는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보아는 원래 디즈니+ 시리즈 〈넉오프〉를 통해 먼저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함께 주연을 맡은 배우 김수현의 사생활 논란으로 인해 작품 공개가 보류되는 상황을 맞았다.
〈넉오프〉 공개 연기와 〈탄금〉으로의 복귀에 대한 질문에 조보아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탄금〉 작업 기간이 길었던 만큼 긴장과 설렘도 크다"고 간략히 답했다.
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홍랑을 대하는 재이의 감정을 철저하게 분리해서 묘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생으로 대할 때의 감정과 나도 모르게 끌리게 되는 마음을 분리하는 게 어려웠지만 최대한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보아는 시청자들에게 "〈탄금〉은 모든 캐릭터가 깊은 서사를 가진 작품"이라며 "그걸 따라가면서 시청한다면 더 즐거울 것"이라고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