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88회 미국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사울의 아들>로 세계 영화계에 깊은 인상을 남긴 헝가리 출신 감독 라즐로 네메스가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전기영화를 준비 중이다. 이번 신작 <물랭>(Moulin)(가제)은 프랑스 레지스탕스의 상징적 인물 장 물랭(Jean Moulin)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번 작품은 영화 <라 비 앙 로즈>의 알랭 골드만이 프로듀서를 맡고, 올리비에 드망젤이 각본을 썼다. 칸영화제 필름마켓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영화는 프랑스어로 제작될 예정이며, 네메스 감독의 차기작 <오펀>이 공개된 이후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할 전망이다.
영화 <물랭>은 독일 점령 하의 프랑스에서 샤를 드골의 지도 아래 저항 세력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장 물랭의 활약을 그린다. 주인공 장 물랭 역에는 프랑스 배우 질 르루슈가, 그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리옹의 게슈타포 수장 클라우스 바르비 역에는 독일 배우 라르스 아이딩어가 캐스팅됐다. 네메스 감독은 “장 물랭은 문명과 야만의 경계에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용기와 결의를 상징한다”며 “이 비극적이면서도 영웅적인 이야기를 영화로 옮기게 되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영화는 장 물랭이 프랑스에 낙하산으로 침투해 저항 세력을 통합하는 과정, 그리고 게슈타포에 의해 배신과 고문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침묵을 지키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네메스 감독은 “장 물랭의 침묵과 용기가 결국 프랑스 해방과 저항 정신의 상징이 됐다”며 “오늘날에도 울림을 주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