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이화여자대학교 내 독립영화관 '아트하우스 모모'가 퀴어영화제 개최를 위한 대관을 불허한 결정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직위는 이날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과 독립영화관이 검열과 혐오에 굴복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직위는 올해 3월, 아트하우스 모모와 한국퀴어영화제 개최를 위한 대관 합의를 마쳤으나, 극장 측이 갑작스럽게 합의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의 주장에 따르면, 이러한 결정은 학교 측에 "이화여대의 창립 이념인 기독교 정신에 반하는 영화제가 대학 공간에서 열려선 안 된다"는 민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대관 불허 사건이 아닌, 표현의 자유와 문화 예술 활동의 자유, 더 나아가 소수자의 존재 자체에 대한 억압 구조가 드러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는 한국 사회 전반에 여전히 만연한 소수자 혐오의 구조적 현실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직위는 인권위 진정과 더불어 정보공개 청구, 시민사회 연대 등 필요한 모든 조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26회를 맞이하는 서울퀴어문화축제는 다음 달 1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며, 퀴어퍼레이드와 퀴어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