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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알못’이 미리 본 영화 〈F1 더 무비〉, 영화가 줄 수 있는 최대치의 도파민!

김지연기자
〈F1 더 무비〉 포스터
〈F1 더 무비〉 포스터

155분의 러닝타임이 이토록 쏜살같을 줄이야. 약 2시간 반을 마하의 속도로 내달린다. 극장의 존재 이유를 러닝타임 내내 증명하는 듯한 <F1 더 무비>는 단연코 ‘체험형’ 영화다. 브래드 피트의 독보적인 존재감, 조셉 코신스키의 박진감 넘치는 연출, 그리고 한스 짐머의 음악에 신나게 몸을 맡기다 보면 어느새 엔딩 크레딧이 오른다.

 

〈F1 더 무비〉
〈F1 더 무비〉

<F1 더 무비>는 최고가 되지 못한 베테랑 드라이버 소니 헤이스(브래드 피트)가 최하위 팀에 합류해 천재적인 신예 드라이버와 함께 일생일대의 F1(포뮬러 원) 레이스를 펼치는 영화로, 국내에서 오는 6월 25일 개봉한다. 개봉에 앞서, 지난 18일 오후에는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F1 더 무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국내 취재진들은 영화의 매력을 IMAX로 오롯이 체험했다.

<F1 더 무비>는 F1(포뮬러 원)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어도 즐길 수 있는 영화일까? 우선 필자 본인은 ‘차알못’(차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 ‘F알못’(F1을 알지 못하는 사람)임을 미리 밝힌다. 심지어 속도감을 즐기긴커녕 차를 아예 운전하지 못한다. '카트라이더'나 '마리오카트'에서조차 항상 꼴등을 하는 수준이라고 말하면 이해가 쉬울까. 그러나, <탑건: 매버릭>의 조셉 코신스키가 태워주는 드라이빙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F1 더 무비〉
〈F1 더 무비〉

특히 영화의 문을 여는 오프닝 레이싱 장면은 <F1 더 무비>를 더욱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는 ‘사용설명서’와도 같다. 화려하게 터지는 불꽃 아래 시원하게 달리는 레이싱 카들의 박진감 넘치는 질주를 보고 있자면 2시간 반여를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를 자연스레 체득하게 된다. 시속 300km가 넘는 속도로 질주하는 F1 레이싱 카의 엔진 소리는 극장 전체를 진동시키고, 머신 내부를 타이트하게 잡은 숏과 1인칭의 화면들은 마치 관객이 직접 시트에 앉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 덕분에 드라이버가 코너를 돌 때마다 느껴지는 원심력, 다른 차량을 추월할 때의 아슬아슬한 긴장감까지 생생하게 전달된다.

 

이는 단순히 시각효과로 만들어낸 가상의 스펙터클이 아니라, ‘실제’ F1의 현장감을 담은 결과물이다. 브래드 피트와 댐슨 이드리스를 비롯한 배우들은 영화를 위해 특별 제작한 레이싱 카를 타고 고속 주행을 소화했으며, 영화는 실제 F1 서킷에서 촬영되었다. 더불어, <F1 더 무비>에는 7차례 F1 월드 챔피언 자리에 오른 루이스 해밀턴을 비롯해 막스 베르스타펜, 샤를 르클레르, 카를로스 사인츠 등 세계적인 현역 F1 드라이버들이 출연하며 작품에 현실성을 더했다. 특히 루이스 해밀턴은 영화의 코치로 참여해, 실제 레이싱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밀한 자문과 제작을 이끌며 영화 속 세계관의 신빙성을 높였다.

더욱이, <F1 더 무비>가 가장 탁월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경기 해설자와 캐스터의 음성, 관객의 함성까지 음악이 되어 스펙터클과 함께 맞물리는 쾌감이 극대화된다는 점이다. 음악감독 한스 짐머는 레이싱 카의 굉음과 관중의 함성에서도 명확한 주파수를 설계해 영화의 리듬감과 속도감, 박진감을 강화하며 관객에게 ‘극한의 경험’을 선사한다. 더불어 로제, 에드 시런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사운드트랙은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F1 더 무비〉
〈F1 더 무비〉

그러나 <F1 더 무비>를 단순히 ‘지상판 <탑건: 매버릭>’이라고만 칭하기에는, 영화의 고유한 매력이 너무도 크다. <F1 더 무비>가 흔한 ‘질주 영화’와 차별화되는 이유는 바로 영화가 단순 ‘질주’ 이상의 요소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F1 더 무비>는 브래드 피트의 스타성에 기댄 원맨쇼 영화일 것만 같지만, 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F1 더 무비>는 ‘팀 스포츠’로서의 ‘F1’을 조명한다. 영화는 한 명의 ‘히어로’와 같은 스타 드라이버가 대회를 제패하는 과정을 그린다기보다는, 드라이버, 엔지니어, 메카닉 등이 '원 팀'이 되어 승부에 전략적으로 접근해 나가는 과정에 주목한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F1 더 무비>와는 상반된 장르의 작품이지만 역시나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머니볼>(2011)이 떠올랐다. 마치 <머니볼>의 ‘만년 꼴찌’ 프로야구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우승을 위해서 데이터 분석가, 스카우트 팀, 단장 등의 프런트와 현장의 감독, 선수가 ‘원 팀’이 되어 전략을 만들어나가는 것처럼, <F1 더 무비>도 매번 최하위를 일삼던 APXGP의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가 되어 협력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영화 속에서 팀 간의 지략 대결을 관전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레이싱 카 설계, 타이어 교체 타이밍, 날씨 변화에 따른 전술 수정 등 F1의 복잡하고 정교한 전략적 요소들이 '기술적으로' 완벽한 팀플레이로 구현되는 과정은 <F1 더 무비>만의 독특한 매력 포인트가 된다.

과연, <F1 더 무비>가 <탑건>처럼 프랜차이즈화 될 수 있을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마자 나오는 쿠키 영상은 마치 속편을 예고하는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브래드 피트의 끊임없는 질주를 계속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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