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스튜디오 신작 〈엘리오〉 한 장면 [Disney/Pixar/ AP 연합뉴스 자료사진]](/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6%2F19163_208231_471.jpg&w=2560&q=75)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의 신작 애니메이션 〈엘리오〉가 픽사 역사상 가장 부진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미국 영화흥행 수입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 20일 북미 3,750개 극장에서 개봉한 〈엘리오〉는 주말 사흘간 2,100만 달러(약 290억원)의 티켓 수입을 올리며 북미 박스오피스 3위에 머물렀다.
이는 애니메이션 명가로 불리는 픽사 스튜디오 역대 개봉작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이전까지 최저 기록은 2023년 개봉 첫 주 약 3,000만 달러를 기록한 〈엘리멘탈〉이었다.
픽사 측은 개봉 전부터 〈엘리오〉의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엘리멘탈〉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엘리멘탈〉보다 30%가량 낮은 매출로 나타났다.
〈엘리오〉는 제작과 마케팅 비용으로 최소 2억 5,000만 달러(약 3,453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엘리오〉가 시네마스코어의 극장 출구 조사에서 'A' 등급을 받는 등 관객들의 평가가 대체로 긍정적인 점을 들어 "작품 품질이 (흥행 부진의) 주된 요인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원작 없이 완전히 새로 제작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극장 시장에서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확산하고 경제가 불안정한 시기에 가족 관객들은 티켓 구매 비용이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원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픽사의 흥행작 〈인사이드 아웃〉처럼 이미 성공하고 작품성이 검증된 시리즈의 속편에는 관객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지만, 검증되지 않은 신작에는 굳이 비싼 비용을 들여 극장을 찾지 않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또한 극장에서 관람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극장 관객들의 '오리지널' 작품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NYT는 다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들도 오리지널 신작의 흥행 실패를 경험하고 있지만, 픽사의 경우 100% 미국 내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면서 인건비 등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어 손실이 커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경쟁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들은 이미 해외 제작에 의존하며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지난 주말 북미 극장가에서는 판타지물 〈드래곤 길들이기〉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새로 개봉한 좀비 영화 〈28년 후〉가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