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를 동의 없이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오픈AI는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AI모델 GPT-4o를 공개했다. 그런데 이 모델의 기본 음성 중 하나인 Sky(스카이)가 영화 <Her>에서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한 지능형 음성 비서 사만다의 목소리와 똑같다는 문제점이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스칼렛 요한슨은 "작년 9월 샘 알트먼 CEO가 처음 연락해 챗GPT에 내 목소리를 사용하고 싶단 의사를 전달했다"며 "대중에게 위로가 될 것 같단 취지였지만 개인적인 사유로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알트만 CEO는 신형 모델이 발표되기 이틀 전에 다시 한번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는 내가 답변하기도 전에 데모를 공개했다"고 분노를 표했다.
이에 오픈AI 미라 무라티 CTO는 해당 음성을 삭제하고 요한슨의 목소리를 모방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오픈AI 측은 스카이를 포함해 챗봇 5개 목소리는 5개월에 걸친 캐스팅과 녹음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약 400개의 음성을 받아 14개로 줄이고 내부 팀이 최종 5개를 선정했으며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성우들의 이름을 공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픈AI의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듯하다. 스칼렛 요한슨은 변호사를 선임해 스카이의 목소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설명을 요구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딥페이크와 자신의 작업,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시대에 이런 질문은 명확히 해야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인 권리 보호를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투명성과 적절한 법안 통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